스타필드, 코지마, 삼성TV, 경쟁사들 소름돋게 만드는 XBOX의 융단 폭격
2020년 베데스다에 이어, 올해 초 액티비전 블리자드까지 품에 안으면서 진정한 부의 위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MS가 그동안 엄청난 자금을 들여 준비한 것들을 하나 둘 선보이면서 게임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MS가 13일 새벽에 공식 유튜브 등 여러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한 ‘XBOX & 베데스다 게임 쇼케이스’에서는 많은 게이머들이 기대하고 있는 베데스다의 대형 신작 ‘스타필드’와 MS의 품에 안긴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신작, 그리고 코지마 히데오의 XBOX 합류 등 대형 소식들이 한꺼번에 공개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오는 2022년 11월 발매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까지 게임 세부 내용이 전혀 공개되지 않아 많은 이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던 ‘스타필드’의 실체가 공개된 것이다.
스타필드는 ‘엘더스크롤’, ‘폴아웃’ 등으로 유명한 베데스다가 최초로 시도하는 우주 배경의 SF 게임으로, 다양한 행성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슈팅 RPG 장르다. 그동안은 대략적인 분위기만 파악할 수 있는 영상만 공개되고 있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1000여 개의 미지의 행성과, 행성에 전초 기지를 건설하고, 자신만의 우주선을 만들어 다른 우주선과 전투를 벌이는 등 게임의 전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실제 플레이 영상이 공개돼 전 세계 게이머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베데스다에서는 ‘스타필드’ 외에도 아케인 오스틴 스튜디오에서 뱀파이어를 소재로 개발 중인 신작 ‘레드풀’과 폴아웃76의 무료 확장팩 ‘더 피트’,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새로운 확장팩 ‘하이 아일’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초 MS의 품에 안긴 액티비전 블리자드도 오버워치2, 디아블로4 등 굵직한 신작 정보를 공개했다.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디아블로4는 2023년 발매될 예정으로, 오픈월드 스타일에 자유로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지원하며,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의 딸인 릴리트가 등장하고, 디아블로 시리즈 팬들의 바람대로 어둡고, 더 잔혹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MS 자체 스튜디오에서 준비중인 라인업들도 상당하다. 포르자 시리즈는 포르자 호라이즌5의 신규 확장팩 ‘핫휠’과 ‘포르자 모터 스포츠 리부트’를 선보일 계획이며, 모장 스튜디오에서는 마인크래프트의 신작 ‘마인크래프트 레전드’를,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는 ‘펜티멘트’와 ‘그라운디드’, 레어에서는 ‘씨 오브 시브즈 시즌7’ 등을 준비 중이다.
포르자 시리즈는 세계 최고 레이싱 게임 시리즈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전 세계 레이싱 게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고, ‘마인크래프트’ 세계관에 액션과 전략을 더한 ‘마인크래프트 레전드’도 폭발적인 반응이 기대되고 있다.
‘메탈기어솔리드’, ‘사일런트 힐’, 그리고 최신작 ‘데스 스트랜딩’까지 자신만의 독창적인 게임 스타일로 전 세계 게임팬들을 감탄시키고 있는 코지마 히데오도 XBOX 라인업에 합류한다. 아직 구체적인 게임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코지마 히데오가 ‘이제껏 보지도 겪지도 못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는 인사말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이번에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가 기대되고 있다.
MS는 라이벌인 소니와 비교해 아시아권에서 통할 수 있는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지적받았지만, 요즘 늘어나는 라인업을 보면 더 이상 그 말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스퀘어에닉스, 반다이남코, 세가 등 대형 일본 게임사들의 작품이 게임패스로 합류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아틀라스의 대표작인 ‘페르소나’ 시리즈의 XBOX 게임패스 합류 소식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페르소나 시리즈를 인기 시리즈로 자리잡게 만든 ‘페르소나3’와 ‘페르소나4’, 그리고 최신작 ‘페르소나5’까지 모두 XBOX 게임패스로 제공되며, ‘페르소나3’는 PSP로 발매된 ‘페르소나3 포터블’, ‘페르소나4’는 PS비타로 발매됐던 ‘페르소나4 골든’, ‘페르소나5’는 ‘페르소나5 로열’ 버전을 기준으로 출시된다. '페르소나3'와 '페르소나4'는 소니의 휴대용 기기를 구입해야 하는 이유로 꼽히던 인기작이었던 만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인왕’ 시리즈를 제작한 팀 닌자 야스다 후미히코 디렉터와 ‘블러드본’를 개발한 야마기와 마사아키 프로듀서가 만나서 새롭게 개발 중인 ‘와룡 : 폴른 다이너스티’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새로운 소울라이크 장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림보와 인사이드를 만든 예페 칼센이 만드는 신작 ‘코쿤’,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대표하는 인기 게임이 된 ‘할로우 나이트’의 후속작 ‘할로우 나이트:실크송’ 등도 주목을 받았으며, 리그오브레전드, 레전드 오브 룬테라, 발로란트, 와일드 리프트 등 라이엇게임즈의 대표작들도 게임패스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이번 쇼케이스는 아니지만 최근 삼성TV에 게임패스에 탑재된다는 소식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삼성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TV의 스타트허브에 게임을 더한 ‘게이밍 허브’에서 XBOX 게임패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이용하면 XBOX 게임패스에서 제공되는 100여 개의 게임을 XBOX 콘솔이 없이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된다.
많은 이들이 기대하던 대형 신작, 그리고 수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거장의 합류, 그리고 더 이상 콘솔 게임기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패스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는 XBOX가 앞으로 얼마나 더 비상하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