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는 게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
최근 게임 시장의 화두는 단연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과 게임이 만나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P2E(플레이투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장에 큰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게임 '엑시인피니티'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한때 유통 중인 '엑시인피니티'의 시가 총액이 세계적인 게임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닌텐도, 로블록스, EA 등에 이어 5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또 국내 게임사인 위메이드가 8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미르4'도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미르4'는 글로벌 시장에서 200개가 넘는 서버를 운영하고 있으며, 140만 동시접속자 수를 달성했다. 블록체인과 게임이 만나 어마어마한 수준의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이러한 성과를 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차세대 먹거리로 블록체인을 점찍고 관련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NFT를 활용한 게임이 활발하다.
NFT는 대체 불가능 토큰이라는 말로, 일종의 권리 증명서로 생각하면 편하다. 복사가 무한한 디지털 파일이라도 블록체인에 기반한 고유번호를 부여해 원본을 증명할 수 있다. 디지털 그림이나 사진 등이 거액에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을 NFT가 마련한 셈이다.
이를 게임에 적용하면 게임 아이템이나 캐릭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NFT화 해서 다른 이용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특히, 게임 NFT는 게임을 서비스 중인 게임사가 별도로 마련한 탈중앙화 거래소인 DEX나 마켓 플레이스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NFT 아이템 구매 시 자신의 인벤토리나 게임 계정으로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아이템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기 등의 방지에도 상당히 유리하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캐릭터를 NFT화 해서 이용자들이 판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캐릭터 NFT 거래 공개 하루 만에 우리 돈 1억 7000만 원 상당에 거래되는 캐릭터 NFT가 나오기도 했다.
게임을 떠나는 게이머는 캐릭터를 비싼 값에 팔 수 있고, 게임에 진입하는 게이머는 안전이 증명된 캐릭터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캐릭터나 아이템 소유권도 게임사가 아닌 이용자가 가질 수 있다. 여러모로 이용자에게 유리한 시스템이다.
게임사들은 NFT를 활용한 게임을 준비하면서 게임의 핵심 아이템이나 영웅들을 NFT화 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론칭 이후 게이머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게임사는 이용자들이 진행하는 거래에서 수수료를 챙겨 수익을 올리는 형태로 NFT를 운영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NFT를 활용하면 각 게임 간 상호운용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서 국내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사인 플레이댑은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도저'와 '도저버드' 두 게임을 활용해 아이템과 캐릭터의 게임 간 상호운용성을 증명했다.
'크립토도저'에서 획득한 NFT를 활용해 '도저버드'에서 활용할 수 있게 했고, NFT로 두 게임 간 아이템 이동이 가능해지자 두 게임 모두 지표가 긍정적으로 상승하는 결과도 나왔다. 수많은 게임들이 연결되면 발전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위메이드도 마찬가지다. '미르4 글로벌'에서 번 재화로 '미르M'을 즐기는 경제 구조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A게임에서 나온 재화, B게임에서 나온 재화가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거대한 인터게임 이코노미 생태계는 블록체인 게임만 시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스페셜 포스 러쉬'로 주목받고, 또 남미 지역에서 '인피니티 마켓' 등을 선보인 게임체인도 비슷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반 NFT P2E 프로젝트 '인피니티 스페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용자들은 '인피니티 스페이스'에서 무한대에 가까운 우주 공간을 탐사하며 새로운 행성을 발견할 수 있으며, 행성에서는 도시를 건축하고 각 행성별 메타버스 공간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인피니티 마켓 내 서비스 중인 다양한 P2E 게임들과의 협업을 통해 생태계와 세계관을 연계 및 확장해 한층 뛰어난 메타버스향 프로젝트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러한 시도들이 당장 모든 게임에서 시작되기가 쉽지는 않다. 다만, NFT를 활용해 이 게임과 저 게임을 넘나들 수 있고, 게이머의 노력이 다른 게임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다.
아울러 블록체인 게임과 NFT를 활용한 게임의 정책들은 시장 초기이기 때문에 NFT를 잠시 빌려주고 수익을 챙기는 모델 등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지 발전해 나갈 수 있다.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의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