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마저 격파한 T1, 24연승 대기록 작성
지난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전승 우승을 달성한 T1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머 개막 2경기에서 승리는 거뒀지만,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우려를 받았던 T1은 23일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로, 다시 살아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별다른 위기 없이 2대0으로 승리하며 23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만난 팀은 T1과 함께 유력 우승팀으로 손꼽힌 담원 기아였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T1을 상대로 승률 5할이 넘는 기록을 지닌 담원 기아는 이번 시즌 중국 LPL에서 활약하던 탑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을 영입하며,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것이 사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LOL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경기에서 T1은 1세트 경기 초반 담원의 탑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의 눈부신 플레이를 앞세운 담원 기아의 공세에 급격히 코너로 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T1은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을 중심으로 담원 기아의 챔피언을 하나씩 끊어내는 성과를 거뒀고, 30분 바텀 라인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세트 대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어진 2세트는 상대의 실수를 포착한 T1이 이를 놓치지 않으며 초반부터 킬 스코어를 벌여나갔고, 맹렬히 저항하는 담원 기아의 저항을 무너트리며 24연승 대기록을 작성했다. 갈리오의 5인 도발, 모데카이저의 2:1 승리 등 매 순간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 정도의 엄청난 경기였다.
이번 T1의 24연승은 전신인 SK텔레콤 T1이 2015년 스프링 정규 리그 7연승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을 거쳐 서머 개막 이후 14연승을 이어가며 만들어낸 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이번 승리로 T1은 DRX, 젠지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젠지 역시 엄청난 속도전으로 서머 시즌 4연승을 달렸다. 1주 차에서 가장 짧은 경기 시간을 기록했던 젠지는 2주 차에서 담원 기아와 프레딧 브리온을 꺾을 때도 빠른 페이스를 이어갔다.
22일 담원 기아와의 대결에서 젠지는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가 신지드라는 깜짝 픽을 앞세워 최종 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여기에 프레딧 브리온과의 대결에서는 '쵸비' 정지훈의 아리와 '도란' 최현준의 아칼리가 1, 2세트에서 맹활약하며, 두 세트 합계 53분 만에 2대0 승리를 만들어냈다.
4연승을 이어간 젠지는 10개 팀 가운데 평균 경기 시간이 가장 짧은 팀으로 기록됐다. 이번 서머에서 젠지의 평균 경기 시간은 29분 47초로, 10개 팀 평균 34분 6초보다 4분 이상 짧으며 가장 경기를 길게 끌고 간 농심 레드포스(38분 17초)와 9분가량 차이를 벌렸다.
스프링 시즌 초반 흔들렸던 모습은 간데없는 DRX은 모든 팀원의 고른 활약으로 승을 적립하는 중이다. 24일(금)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한 DRX는 한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2대1로 승리했고 26일 광동 프릭스를 2대0으로 잡아내면서 4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은퇴 시즌을 선언한 ‘데프트’ 김혁규의 맹활약과 함께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가 팀에 녹아든 플레이가 시너지를 내면서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
이중 스프링에도 라인전을 준수하게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건우는 서머 시즌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나아지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으며, 김건우는 POG(Player Of the Game) 포인트 300점을 획득,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이번 서머 2주차 경기에서는 개인 기록들도 쏟아졌다. 젠지는 24일 프레딧 브리온을 2대0으로 물리치는 과정에서 정글러 '피넛' 한왕호가 LCK 통산 6번째로 300승(세트 기준)을 달성했고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1,300킬을 기록했다. 한왕호의 LCK 300승은 통산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정지훈은 통산 12번째로 1,300킬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는 22일 젠지와의 대결에서 9개의 어시스트를 보태면서 통산 2,000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이외에도 DRX의 서포터 '베릴' 조건희가 통산 200승, 리브 샌드박스의 '도브' 김재연이 1,000어시스트,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이 500어시스트 등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