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새로운 전설을 위한 준비 '미르M'
위메이드가 지난 6월 23일 자사에서 준비해온 야심작 '미르M: 뱅가드앤배가본드(이하 미르M)을 출시했다. 출시 일주일도 안 된 28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4위에 오르는 등 초반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르M'은 게임 한류를 불러일으킨 '미르의전설2'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작품이다. 원작 '미르의전설2'는 중국 시장 진출 이후 80만 동시접속자를 모으며 당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다.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개척한 게임으로, 여전히 '미르의전설2'는 IP(지식 재산)활용 작품 등으로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미르의전설2'의 향수를 만끽할 수 있는 '미르M'을 즐겨보니 원작의 일부 요소를 살리면서도 최근 유행 중인 MMORPG의 다양한 시스템을 구현한 모습이다.
아무래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층 발전한 그래픽이다.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밝고 화사한 느낌을 잘 살렸다. 형형색색의 천이 나무를 감고 있는 모습이나 기와가 얹힌 모습 등이 눈에 들어온다. 서양 판타지 중심의 MMORPG 시장에서 보기 힘든 동양적인 아름다움이다.
원작의 요소를 가장 살린 점은 8방향 그리드 전투다. 그리드 전투는 게임 내 맵이 마치 체스판처럼 네모 칸으로 구성된 형태라고 보면 편하다. 8방향은 상하좌우 4방향과 대각선까지 포함한다. 공격 범위나 무공의 영향력 범위 등이 그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성돼있다. 무공의 도달 범위가 2칸이면 그 밖에 있는 적은 공격을 받지 않는 식이다.
원작 '미르의전설2'에 있던 어검술과 같은 전사 무공의 경우 나란히 2칸에 몬스터가 서 있어야 무공 발동이 가능한 범위 스킬이다. 다만 이용자들은 쉬프트 키를 눌러 강제로 무공을 발휘해 다음 칸의 적을 공격하는 식으로 전투를 풀어내기도 했었다. 원작에 추억을 가진 게이머들이라면 '미르M'에 구현된 그리드 전투가 반가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도 '미르의전설2'에서 만날 수 있었던 3개 용위(직업) 그대로다. 전사, 술사, 도사가 그 주인공으로, 기본적인 설정은 '미르의전설2'와 유사하며, 도사의 경우 소환수에 변화가 더해져 동물형 소환수가 인간형의 매력적인 형태로 변화했다. 소환수의 외형이 워낙에 매력적이라 그런지 필드에서 도사가 상당히 많이 보이기도 했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최신 유행 중인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동 전투를 기반으로 퀘스트를 해결하며 성장하는 식이다. 레벨을 올리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 중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만다라를 기반으로 하는 성장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MMORPG의 문양이나 별자리 시스템과 흡사하면서도 '미르M'만의 특징을 갖췄다.
만다라는 전투 만다라와 기술 만다라 두 종류로 나뉘며, 이용자들이 전쟁형 뱅가드나 성장형 배가본드 등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 각 만다라는 크게 3가지 방향성이 존재하며 어떤 방향에 집중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는지는 오로지 게이머의 선택에 달렸다. 다른 게임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육성하면 된다. 성장 방향과 육성 정도에 따라 성장 난도가 달라진다.
제작이나 강화 등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는 장인 시스템도 준비돼있다. 제작이나 강화를 하면 할수록 경험치를 쌓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많이 하면 할수록 도움이 된다. 게임 내에서 채집이나 낚시, 채광 등의 입지가 높아서 제작이나 강화 등과 관련해서도 지속적인 플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에는 기본적인 파티형 던전과 물론 환상 비경도 준비됐다. 던전은 파티를 꾸리거나 자동 매칭을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환상 비경은 일반적인 필드보다 높은 효율과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게임에는 다양한 환상 비경이 마련돼 있었으며, 매일 1시간씩 방문할 수 있는 비경과 한주에 8시간만 방문할 수 있는 비경 등이 준비됐다. 일반 필드 사냥에 지쳤다면, 아니 입장 가능 시간이 남아 있다면 꼭 가서 즐겨야 할 콘텐츠다.
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많다. 하루에 3번씩 열리는 대규모 대전 콘텐츠인 수라대전, 문파에 가입해 즐길 수 있는 문파 콘텐츠도 있다. 또 변신 시스템인 화신과 일종의 펫이자 소환수인 영물, 그리고 탈것 등도 준비했다. 특히, 화신 시스템은 공격속도부터 다양한 이득이 생기기 때문에 상위 화신을 얻는 것이 게임을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원작에는 없었던 비곡의 추가를 통해 원작과 차별화된 재미도 살렸다. 비곡에서는 어느새 '미르4' 이후 미르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흑철'을 채광한다. '미르M'에서도 흑철은 강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된다.
다양한 콘텐츠와 재미 요소로 무장 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게임 내 퀘스트가 대부분 반복 퀘스트 중심이라 게임과 게임의 스토리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미르4'처럼 게임 초반부터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끌어가는 캐릭터가 없다. 또, 아직 초반인 것을 고려해도 게임 플레이 중 점검이 잦다.
아울러 '미르M' CBT(비공개 테스트) 당시 존재했던 자격의 증명이 사라졌기 때문인지, 국내 게이머가 아닌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이 많다. 외에도 자잘한 버그 등이 있어 게임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할 때가 있다. 여러 부분에서 빠른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미르M'을 플레이해 보니 과거의 맛이 조금 있으면서도 최근 국내 시장에서 유행 중인 MMORPG의 장점을 제법 잘 버무려 완성한 느낌이다. 국내 초반 성적을 보면 국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는 게임의 재미가 어느 정도 검증된 듯하다. 이제는 해외 진출 시점에 더 관심이 생긴다.
특히, '미르M' 글로벌 버전의 경우 블록체인을 활용한 P&E(플레이앤언)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특히, '미르M'은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끈 '미르4'와 함께 한층 더 발전한 형태의 블록체인 경제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국형 MMORPG의 문법을 선택한 '미르M'이 P&E와 만나서 어떤 모습을 그려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가는 '미르M'될 수 있을지 글로벌 진출 시점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