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규모 감소한 게임 시장 "그 원인은?"

게임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선 것일까? 세계 각국의 주요 매체에서 세계 게임시장 규모가 축소됐다는 관측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암피어 에널리스트'(Ampere Analysis)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게임시장은 1,880억 달러(한화 약 245조 3천 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2% 감소한 수치다.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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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화된 2019년부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세계에 거리 두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재택 근무 등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축소되자 새로운 여가 수단으로 게임이 떠오르면서 게임 업계는 PC, 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큰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2020년 조사 결과 미국은 스마트폰, PC 등의 기기를 이용하는 인구 1/3이 게임을 즐겼다고 답변했으며, 3월에만 게임 데이터 사용이 75% 이상 증가했고, 영국에서는 게임을 플레이했다고 응답한 이들이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800만 명으로 집계되는 등 게임 사용량이 대폭 늘어났다.

이 이용자의 증가에 힘입어 세계 게임 시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약 26% 증가해 1,910억 달러('암피어 에널리스트' 보고서 기준) 규모에 도달했으며, 게임사들 역시 역대 최대 매출을 잇따라 신고하기도 했다.

러시아 출시를 철회한 '피파22'
러시아 출시를 철회한 '피파22'

이렇듯 2021년 급격한 상장세를 기록한 게임 시장은 2022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세계 시장 불황의 여파와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대작들의 출시 일정 연기가 손꼽힌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생한 이후 게임 업계는 앞다투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며, 러시아의 일방적인 침략을 규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러시아의 게임 시장 규모는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 1천억)로 세계 10위에 해당한다. 미국의 경제뉴스 CNBC는 "세계 10위 규모의 시장을 포기한 만큼 게임사들의 매출은 줄어들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게임 시장의 전망을 악화시킨 원인 중 하나"로 주목했다.

여기에 이번 전쟁으로 인해 물류 유통이 저하되면서 발생한 공급망 병목 현상과 원자재 가격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게임 소프트웨어 제작 및 하드웨어 제조업체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이와 함께 2022년 예정되어 있던 기대작들의 출시 지연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게임사들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신작들은 잇따라 연기를 거듭했다. 게임 회사들 상당수가 재택근무를 채택했지만, 개발 환경과 프로세스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해 개발일정에 차질을 겪은 것이 그 이유다.

이에 '갓오브워 라그나로크', '스타필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등 2022년 출시가 예정됐던 기대작 상당수의 출시일이 미뤄졌고, 이는 게임사들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도 했다.

'암피어 에널리스트'의 연구 이사인 피어스 하딩-롤(Piers Harding-Rolls)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2년간의 확장 이후 게임 시장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으로 2022년 하락세를 기록했다"라며, "하지만 2023년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 다시 성장세에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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