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게임 마케팅 경쟁. 튀어야 산다

성수기인 여름 시장을 맞아 다수의 게임이 쏟아지면서 마케팅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수 많은 경쟁작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니, 경쟁작들보다 더 많이 노출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노출은 많은 비용으로 연결되는 만큼, 돈이 많다면 그냥 다 쏟아부으면 끝나는 일이지만, 회사 입장에서 무작정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는 일이다.

자금이 많은 대기업들은 그나마 좀 여유로운 입장이지만, 중소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따져가면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추구할 수 밖에 없다.

다만 게임 마케팅 방법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구글과 유튜브 광고, 페이스북은 기본중에 기본이고, 좀 더 여유가 있다면 포털 광고, 혹은 인기 스트리머 방송 정도 시도해볼 수 있다. 이 정도는 경쟁사들도 다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으려면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쿠찌 채널의 대표 방송 '뿌려야 산다'
쿠찌 채널의 대표 방송 '뿌려야 산다'

인디 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퍼블리싱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다에리소프트는 자사의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한 공식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공식 유튜브는 이미 많은 회사들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요소이니, 이것만으로는 색다른 마케팅 방법이 될 수 없다. 다에리소프트의 공식 유튜브의 특이점은 공식 유튜브를 신작 게임 소개를 위한 공간만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들을 기용한 자체적인 예능 프로그램까지 운영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다에리소프트가 운영 중인 공식 채널인 쿠찌에서 선보이고 있는 예능 코너 ‘뿌려야 산다’는 쿠찌 스튜디오 팀과 연예인 팀으로 나뉘어 이용자들에게 줄 선물을 걸고 시합을 하는 내용의 예능으로, MC 장동민을 필두로 다수의 연예인이 출연해 볼링 등 다양한 대결을 펼쳐 많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4월에 공개된 ‘무한의 계단’ 편에서는 12만원 상당의 ‘무한의 계단’ 쿠폰을 걸고 볼링 대결을 펼쳐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쿠찌 채널에서는 ‘뿌려야 산다’ 예능 외에도 게임 관련 재미있는 영상을 다수 공개하고 있어, 구독자가 2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커피트럭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커피트럭

오는 7월 28일 출시를 앞둔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이용자들을 위한 전국 커피트럭 투어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이벤트가 기획된 이유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 이미 받은 것에 대한 보답의 의미도 담겨 있다.

지난 4월에 ‘세븐나이츠’ 이용자들은 운영진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모금을 진행해 넷마블이 위치한 구로 G타워에 커피트럭을 보낸 바 있다. 7주년 업데이트 때 이용자들이 원하는 충실한 업데이트를 선보였고, 이후 운영진이 휴가중에도 답변을 달아줄 정도로 이용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소통을 보였기 때문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총 8회에 걸쳐 전국에서 운영된 커피트럭 이벤트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그보다 넷마블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다시 한번 과시하는 기회가 됐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이용자들의 불만의 상징이었던 트럭이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됐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히트2
히트2

넥슨은 야심작 ‘히트2’의 출시를 앞두고 스트리머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다.

스트리머 방송은 게임 이용자들에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스트리머를 통해 신작을 노출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일회성 방송이기 때문에 계약이 끝나면 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힘들며, 평소 주력 콘텐츠와 상이한 마케팅 방송이 진행될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넥슨 '히트2'는 스트리머들이 지속적으로 ‘히트2’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스트리머 후원을 내부 시스템으로 포함시켰다.

이용자가 본인이 응원하는 스트리머를 미리 지정하고 상품을 구입하면 자동으로 금액 일부가 스트리머에게 전달되는 형태다. 스트리머들이 지속적으로 ‘히트2’를 방송하게 만드는 이유를 만들어주겠다는 전략이다.

특정 스트리머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자격 요건을 갖춘 스트리머가 참여 신청을 하면 간단한 심사를 통해 후원 시스템에 등록되는 형태이며, 아직 유명하지 않은 스트리머가 ‘히트2’를 통해 유명 스트리머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반다이남코와 프롬스프트의 특별 선물_출처 클라인 츠보이 트위터
반다이남코와 프롬스프트의 특별 선물_출처 클라인 츠보이 트위터

이외에도 해외에서 반다이남코와 프롬소프트가 올해 최고 화제작인 ‘엘든링’에서 엄청난 난도를 자랑하는 보스인 말레니아를 만난 초보자들을 1000회 넘게 도와줘 화제가 된 ‘렛 미 솔로 허’에게 말레니아 목각 판화, 틈새의 땅 지도, 제작진이 직접 그린 ‘렛 미 솔러 허’ 그림, 장식용 검 등이 담긴 특별한 선물을 증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미 성공한 게임인 만큼 특별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며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 ‘엘든링’ 팬들에게 마케팅 효과를 넘어서는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