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자들의 수다] 한국 게임, 과연 미래는 있는가

한국 게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이 뭘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리니지'류 K-RPG를 떠올릴 것입니다.

매년 다양한 신작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RPG 중에 '리니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게임이 있나 살펴보면 정말 손에 꼽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지난 98년에 출시된 '리니지'가 여전히 국내 게임업계에 이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놀랍지만, 너무 '친 리니지' 일변도로 가다보니 한국 게임의 다양성 확보나 비전 측면에서 많은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게임기자들은 토론을 거듭하며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메이저 개발사들의 '리니지' 사랑에 대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게 첫 번째 입니다. 개발자들이 창의적으로 만들려고 해도 시장의 모든 환경이 그것을 반대한다는 겁니다.

결국 경영진이나 투자, 그리고 개발자 섭외 등 모든 산업군이 '리니지' 형태로 게임을 만들게 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로스트아크' 같은 게임은 특수한 예시라는 거죠.

두 번째로 인디 게임들 또한 대세 게임의 아류작 위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오네요. 매번 돈 좀 벌었다고 하는 게임들을 따라하는 게임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는 게 문제.. 여기에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중국 게임을 보면 불안감은 더 엄습해옵니다.

그렇다면 한국 게임시장에 미래는 과연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게임기자들은 새로운 젊은 피의 수혈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고, PC 스팀과 모바일, 콘솔까지 통합되는 과정에서 또 한 번의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모든 게임시장이 통합된 넓은 바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빠른 한국 게임사들의 기민한 대응력과 젊은 피들의 창의력이 한 번 더 빛나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편집자 : 최원영 (wy@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