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가 점령한 MMORPG 시장,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이 새 돌파구 될까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리니지 왕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매출 10위권에 '리니지 M', '리니지 W', '리니지 2M', 그리고 '리니지 2 레볼루션'까지 '리니지' IP(지식 재산) 게임이 4개나 포진되어 있고,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나 '뮤' 등도 '리니지' 류 게임으로 분류되고 있다.
나아가 최근 출시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나 곧 출시될 '히트 2' 등의 게임도 '리니지' 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한국 시장은 완전히 '리니지'류 게임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컴투스(대표 이주환, 송재준)에서 오는 8월 16일에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하 크로니클)'의 출시를 예고하며 '리니지' 류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에서 완전히 탈피하겠다고 선언해 주목을 끈다.
과금과 캐릭터 능력치 위주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리니지'류 게임이 아니라, 소환수 조합 전투와 컨트롤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MMORPG 시스템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일례로 컴투스의 이주환 대표는 지난 7월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특정 게임 형태에 몰린 경향이 있어서, 다른 형태의 MMORPG도 즐겨보고 싶다는 이용자분들의 니즈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게임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미난 점은 이 같은 컴투스의 발표를 업계 모두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우선 이 '크로니클'이 전 세계 1억 3천만 다운로드가 넘는 '서머너즈 워'의 IP를 활용한 게임인 데다 지금까지 컴투스의 그 어떤 게임보다 큰 볼륨을 가진 게임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지금까지 발표된 '크로니클'을 보면 '리니지' 류 게임과 거리가 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서머너즈 워'의 전략적 전투를 MMORPG에 맞게 녹여낸 방식으로, 이용자들이 총 350종의 소환수를 소환사와 접목시켜 최고의 전투 효과를 이끌어내는 식이다. 중간중간 컨트롤을 통해 적의 공격을 피하는 등 기존 MMORPG 공식과 전혀 진행 축이 다르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컴투스가 이 같은 소환수들의 조합과 전략적 전투에 탁월한 밸런스 감각 및 운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피처폰 시절부터 현재까지 '아이모'라는 게임으로 MMORPG를 10여 년간 서비스해온 만큼 서버 기술도 충실해 사각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크로니클'이 국내에서 반향을 일으킨다면 '리니지' 일변도의 MMORPG 시장에 새로운 물결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원작 '서머너즈 워'가 서구권까지 장악을 한 게임인 만큼 이 '크로니클'이 서구권에서 처음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MMORPG가 될 수 있을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작 '백년전쟁'이 대박을 내진 못했지만 '크로니클'은 장르나 규모 면에서 컴투스의 주요 미래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라며 "'크로니클'의 성공으로 컴투스가 기존의 5천억 원 매출 박스권에서 탈피해 1조 원 시대로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8월 16일 국내 출시를 앞둔 '크로니클'에 대해 컴투스 이주환 대표는 '탑 5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크로니클'은 국내 출시 후 3개월 내에 글로벌 순차 출시될 예정이며, 특히 글로벌 버전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해 컴투스의 C2X 생태계에 합류할 것으로 예정되어 'P2O' 게임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