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와 32:9 비율로도 만나는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독점 게임이었던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가 국내 기준 8월 13일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을 통해 PC 버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PC 버전은 기존 16:9 비율은 물론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인 21:9와 32:9 비율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DLSS 등의 기술을 다수 지원해 PC 성능만 받쳐준다면 기존 플레이스테이션5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 게임은 이제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자회사가 된 인섬니악 게임즈가 개발한 작품이다. 외전 격인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를 포함해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에서만 22년 5월 기준 33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그만큼 게임의 재미와 게임성이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다.
PC로 돌아온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는 2018년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 ‘마블 스파이더맨’의 리마스터 버전이다. 이 게임은 PC 버전 출시에 앞서 지난 2020년 플레이스테이션5로 먼저 출시됐다. PC 버전은 플레이스테이션5로 등장한 리마스터판과 같은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게임 본편과 DLC(다운로드 콘텐츠) 3종이 모두 들어 있다.
리마스터 버전은 주인공 캐릭터의 외모 변경을 시작으로, 캐릭터의 피부나 얼굴 애니메이션, 레이 트레이싱 효과 등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개선을 이뤄내 차세대 게임기로 즐기는 스파이더맨의 재미를 선사했다.
PC 버전은 강력한 성능을 가진 PC를 보유했다면 한층 나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다양한 해상도를 지원하고,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DLSS를 활용해 그래픽의 큰 손해 없이 스케일링을 이용할 수 있다. DLSS 외에도 다양한 스케일링 방식을 지원한다.
여기에 레이 트레이싱 효과도 더 세세하게 조정이 가능하며, 거리 행인의 수나 도로의 차량 밀도와 같은 부분도 설정할 수 있다. PC 성능이 뛰어나다면 플레이스테이션5 이상 고품질 그래픽을 만날 수 있다.
PC 버전이 세세한 설정이 가능해 우월하긴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4로도 수준급의 게임 경험을 선사한 인섬니악 게임즈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다만 이번 PC 버전 게임 체험은 게임의 정식 출시에 앞서 진행한 것으로,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일부 그래픽 오류나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특히, 다양한 설정을 이것저것 만지다 보니 게임이 꺼져버리기 일쑤였고, 일부 프로그램과 충돌이 나기도 했다. 정식 출시 버전은 한층 나아지길 바란다. 세팅을 마치고는 큰 문제 없이 즐길 수 있었으나, 사용자마다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의 지원이다. 게임이 32:9 비율인 5120*1440의 해상도를 네이티브로 지원해, 잘리는 것 없이 더 넓은 화면을 볼 수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5로도 즐겨본 게임이지만, 32:9 비율이 주는 시원함이 비교할 수 없다. 도시 건물 사이를 웹스윙으로 지나는 것만 해도 재미가 있었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게임을 즐기는 감각도 나쁘지 않았다. 쉬프트 키로 웹스윙을 하고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공격을 퍼붓는 것이 가능했다. 당연히 키 매핑도 가능해 원하는 방식으로 설정하면 된다. 게다가 주변의 물건을 거미줄로 잡아서 던지는 형태의 공격은 2개의 버튼을 누르는 컨트롤러와 달리 키 1개만 누르면 돼서 더 편하기도 했다.
플레이스테이션5의 컨트롤러인 듀얼센스도 지원하며,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도 지원됐다. PC로 즐길 경우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엑스박스 4세대 컨트롤러도 당연히 문제가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부터 즐겨봤던 게이머라면 3회 차 플레이일 수도 있지만, PC로 첫 등장인 만큼 게임을 살짝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게임은 스파이더맨 하면 떠오르는 뉴욕을 무대로 완성한 오픈월드 게임이다. 메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뉴욕 맨해튼을 웹 스윙으로 오가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뉴욕 곳곳에서 발생하는 범죄도 막을 수 있고, 보물찾기 형태의 콘텐츠와 명소 촬영 등의 다양한 즐길 거리가 존재한다.
전투는 아캄 시리즈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익숙한 형태의 프리 플로우 방식이다.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을 활용한 다양한 액션이 곁들여져 있으며, 게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기술을 해금하고, 장비를 획득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전투를 풀어갈 수 있다.
PC 버전으로 등장하는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는 플레이스테이션을 보유하지 않아 즐겨보지 못했던 게이머에게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올여름 휴가는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와 뉴욕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