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이어지는 방치형 RPG 행렬.. 존재감 과시하며 인기 장르 '눈도장'

방치형 RPG의 기세가 뜨겁다. 국내 게임 시장 최상위를 뒤덮는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장르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쉽고 빠르게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과 함께 RPG의 특성상 한 번 고객 눈에 들면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작고 매운 고추'로 모바일 게임 시장의 한 귀퉁이를 꽉 잡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방치형 RPG들은 중소 회사에 불과했던 게임사들을 한 번에 중견기업으로 둔갑시키는 원동력을 가지게 하면서 년간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의 방치형 RPG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신키우기
사신키우기

방치형 RPG가 강력하다는 것은 '사신키우기'를 통해 확장에 성공한 다에리소프트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2010년에 설립된 다에리소프트는 글로벌 1천만 다운로드 이상을 달성한 ‘인생게임’을 성공시킨 후 입소문만으로 구글 매출 30위권에 오른 ‘사신키우기’를 성공시켜 국내에서 독보적인 방치형 RPG 전문회사로 자리 잡게 됐다.

'사신키우기’를 필두로 올해도 ‘초인의 시대 : 방치형 키우기’, 그리고 ‘마녀의 기사’ 등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 인기 IP(지식 재산) 게임을 비롯해 10여 종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다에리소프트는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사신키우기’를 서비스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사에 개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운영 면에서도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용자들과 소통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들 루카
아이들 루카

여기에 컴투스에서도 지난 8월 초에 '아이들 루카'를 서비스한 후 출시 일주일 만에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랭킹 사이트 1위에 올라 방치형 RPG 돌풍에 합류했다.

방치형 수집 RPG인 '아이들 루카'는 출시 일주일 만에 플레이투언닷넷 전체 장르 1위 올랐으며, 컴투스 그룹에서는 XPLA 플랫폼에 이 게임을 탑재한다고 발표한 후 베타 게임 런처를 '조기 완판' 시키는 등 기세 등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토끼 키우기
달토끼 키우기

또 에이블게임즈에서도 최근 방치형 RPG '달토끼 키우기'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만 돌파를 발표하며 방치형 RPG 대세론에 합류하고 있으며, 스프링컴즈에서도 근육 액션 방치형 RPG '르네상스 파이터즈'의 사전 등록자가 100만 명을 달성했다고 발표하며 이슈를 모았다.

아예 네오위즈 처럼 글로벌 2천만 다운로드가 넘는 '고양이와 스프' 개발사 하이디어를 200억 원에 인수한 사례도 있다.

이처럼 방치형 RPG가 높은 성과를 나타내면서 방치형 RPG는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등장하는 추세다. 특히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컨셉이나 액션성을 독특하게 하고 저마다 개성을 살린 모습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등장한 방치형 RPG 중 눈여겨볼 게임은 어떤 게임이 있을까. 유엘유 게임즈의 '미니용사 키우기'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유엘유 게임즈의 '미니용사 키우기'
유엘유 게임즈의 '미니용사 키우기'

이 게임은 향수를 자극하는 도트형 그래픽과 동화풍 스토리를 앞세운 게임으로, 매일 갱신되는 랜덤 이벤트로 편리하게 장비 및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자체도 즐길거리가 많지만, 유엘유게임즈는 '고블린 슬레이어' 등 정기적인 유명 IP(지식 재산)와의 콜라보로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게임피아의 신작 '좀비타운 슬레이어'
게임피아의 신작 '좀비타운 슬레이어'

이어 과거 오락실 벨트스크롤 액션과 좀비 퇴치를 테마로 한 '좀비타운 슬레이어'도 신개념 방치형 RPG로 주목할만하다. 콘솔 게임 전문 유통사 게임피아에서 출시한 이 게임은 암울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분위기 세계관 속에서 딘, 파울, 재민, 혜민 등 8명의 개성적인 용병 캐릭터들을 활용하여 좀비로 가득 찬 도시를 수복해야 하는 방치형 RPG다.

게임 전투 자체가 아기자기하며, 용병 캐릭터 별로 부여된 개성적인 공격 외에도 서포터 특수 공격, 아이템 파밍, 파견, 던전 탐험 등 다양한 콘텐츠 및 수집 요소도 즐길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PS5를 건 원스토어 다운로드 이벤트 등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LT 게임즈에서 오는 9월 6일 출시를 발표한 방치형 수련 RPG '신선놀음: 이모털 월드(이하 신선놀음)'에도 시선이 간다. LT 게임즈는 배우 남궁민이 함께한 TV CF를 첫 공개했으며, 이번 TV CF를 통해 '신선놀음'의 유쾌하고 캐주얼한 스타일을 보여 눈도장을 찍는 모양새다.

이러한 방치형 RPG의 행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인원이나 자본이 많지 않은 중소 게임사 입장에서는 방치형 RPG만 한 선택지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방치형 RPG도 규모의 경제로 넘어가 웬만한 MMORPG급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전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꼭 방치형 RPG를 개발하고 싶다면 주변 개발자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아예 다에리소프트 같은 전문 방치형 RPG 업체와 함께 조율해서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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