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MORPG가 가지 않는 길을 걷는 '히트2'

히트2의 출시일이 D-1로 다가왔다.

'히트2'는 '2016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며, 넥슨의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알린 '히트'의 IP(지식 재산권)를 활용해 개발된 작품으로, 원작의 액션 플레이를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온라인 역할수행게임)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기존 한국 개발사의 MMORPG와는 상당히 다른 화법으로 접근한 작품이다. 개발사 넥슨게임즈 산하 XH 스튜디오의 박영식 PD는 '히트2'의 개발을 위해 시장을 조사하던 중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갈증을 느꼈고, 이를 위해 이용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예가 '조율자의 제단'이다. '조율자의 제단'은 채널 이용자들이 투표를 통해 ‘PK(PlayerKilling) 페널티’, ‘부활 방식’, ‘필드 PK 가능여부’ 등 한국 MMORPG의 핵심적인 요소를 직접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PK 이용자가 마을에 들어갈 경우 경비경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추적 기능을 활성화하여 다른 이용자들의 추적을 받는 등의 세밀한 규칙까지 정할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규칙을 변경하는 투표가 진행되어 게임 내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이 '조율자의 제단'을 통해 모든 이용자는 일일 퀘스트를 수행하여 공평하게 투표권을 획득할 수 있고, 일주일간 투표를 진행해 향후 게임 규칙을 정하게 된다.

여기에 투표권의 경우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어 추가적인 표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버 운영에 관심이 없는 '파밍형 이용자'의 경우 투표권을 판매하여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서버 주도권을 원하는 이들의 경우 유리한 규칙을 도입하기 위한 거대 길드의 투표권 확보 싸움이나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기 위한 유세 활동이 벌어지는 등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단순히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넘어 이용자들이 스스로 서버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다양한 재미가 제공되는 셈이다.

넥슨 측은 이 새로운 시스템을 더욱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넥슨 인텔리전스 랩스에서 개발한 ‘AI 서칭’ 기능을 도입하여 MMORPG의 고질병 중 하나인 '작업장'을 최대한 차단하고, 원활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의 협력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공성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히트2'의 공성전은 초반 레벨부터 참여할 수 있다. 이에 성장이 낮은 이용자와 성장이 높은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협업할 수 있는 마나 장벽 시스템이 도입됐다.

공성전 성문 안쪽에서 형성되는 '마나 장벽'은 이용자들의 방어력에 따라 방어 수치가 달라지고, HP를 공유하여 장벽이 무너지면 이용자들이 동시에 사망하고, 한 명이라도 살아있으면 장벽은 유지된다. 한마디로 장비 수준이 낮은 이용자가 공성전 패배의 원흉이 되는 것이 아닌 모든 이용자가 한마음으로 방어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셈이다.

특히, 부활 포인트가 수비는 성 내에, 공격은 성 바깥에 존재해 장벽이 뚫리더라도 다른 곳을 막아 공격 측의 추가적인 유입을 막는 등의 다양한 플레이도 가능하여 공성전의 재미를 더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와 함께 넥슨은 ‘모험가의 편지’ 코너를 개설하여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개발자 소통 콘텐츠는 타 게임에도 존재하는 요소지만, '히트2'의 경우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항목별, 주제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개발팀에 전달된다. 명목상의 소통이 아닌 이용자들의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이를 게임 서비스에 반영한다는 것이 개발사인 XH 스튜디오의 설명이다.

이처럼 '히트2'는 이용자의 의견이 채널의 규칙으로 정해지는 조율자의 제단과 모두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공성전 시스템 그리고 개발자들에게 빠른 피드백이 전달되는 소통 창구 등 기존 MMORPG와는 다른 형태의 시스템과 운영을 선보일 예정이다.

과연 오는 25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는 '히트2'의 새로운 시스템이 이용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