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자들의 수다] 엔씨소프트, 블록체인 도입 '득인가 실인가?'
지난해 위메이드에서 내놓은 '미르4'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임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성공적인 P2E 게임화로 동시접속자 130만 명을 돌파한 '미르4'는 타 게임사들을 자극했고, 이후 많은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블록체인과의 연계를 회사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죠. 이는 엔씨소프트 또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자사의 글로벌향 MMORPG인 '리니지W'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미-유럽으로 대표되는 제2권역 서비스에 NFT(대체불가 토큰) 방식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고 했던 거죠.
그런데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났을까, 루나 코인 사태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수십만 원에 이르던 루나 코인 가격이 하루 아침에 제로에 수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고, 이는 전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주춤하게 만들었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던 블록체인 게임 분야가 상당한 리스크를 내재하고 있음이 밝혀지면서 각 게임사 내부에서 추진하던 블록체인 기술 접목 현상도 동력을 잃고 있는 모습입니다. 엔씨소프트 또한 비슷한 분위기로, 지난 2022년 2분기 발표 때부터 블록체인 분야에 관해서는 조심스레 한 발 빼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죠.
이 같은 엔씨소프트의 행보에 대해 게임 기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게임기자들은 엔씨소프트의 내부 입장을 살펴보면서, 엔씨소프트가 블록체인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아직 불투명한 시장인데다 시스템 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바로 자사의 메인 게임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거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착오로 인한 다양한 손해 비용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시장이 다 만들어지고 검증되면 그때 적극적으로 시장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또 엔씨소프트는 20년 넘게 '리니지' 시리즈로 메타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진행해왔죠. 이미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를 쌓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만큼, 장기적으로 엔씨소프트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득이지만 당장은 관망세다. 이것이 엔씨소프트의 입장이 되겠군요. 이외에도 게임 기자들은 영상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토론을 접하고 싶다면 영상을 클릭하세요.
편집자: 정수원PD(sooone@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