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대 규모 전투 열리는 게임 ‘이브온라인’ 아세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PvP(이용자 간 대결) 전투가 열리는 MMO(대규모 다중 접속) 게임은 무엇일까?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리니지' 같은 MMORPG의 대규모 필드 전쟁과 공성전을 떠올렸다면, 범위를 우주로 한층 넓힐 필요가 있다.
정답은 아이슬란드의 CCP 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우주 배경 게임 '이브 온라인'이다. '이브 온라인'은 지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해 19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장수 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은 우주라는 거대한 규모를 다룬다. 이용자가 직접 우주 곳곳을 누비면서 탐험도 하고 다른 이용자와 교류도 할 수 있다. 당연히 이용자 간이나 세력 간 갈등도 존재해 PvP 전투도 활발하게 펼쳐진다. 마치 우주판 '대항해시대'와도 비슷하다.
특히, '이브 온라인'이 PvP는 우주급 스케일을 자랑하는 만큼 여타 MMO와 비교가 힘든 수준의 규모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게임들과 비교불가 수준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브 온라인'은 지난 2014년 '비디오게임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PvP 전투(6,557명)' 기네스 기록을 세웠고, 2018년에는 '비디오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동시 접속자를 기록한 PvP 전투(6,142명)' 기네스 기록을 달성했다.
아울러 2020년에는 이런 기록을 새롭게 경신했다. 게임 내 거대 세력인 PAPI와 임페리움은 7월 초부터 전쟁을 시작했고, 10월 'FWST-8'이라고 불리는 게임 내 항성계에서 진행된 전투에 8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참여해, 14시간 동안 전투를 펼쳤다.
'이브 온라인'은 'FWST-8 전투'로 '비디오게임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PvP 전투(8825명)', '비디오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동시 접속자를 기록한 PvP 전투(6557명)'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브 온라인'은 2020년 12월 30~31일 진행된 'M2-XFE 대참사'를 통해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간 비디오 게임 전투'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이 영토 분쟁에는 5000여 명의 플레이어가 참여했고, 37만 8012달러 상당의 손실이 났다. 현재 환율로 5억 원 상당에 달하는 게임 내 전함 등 아이템이 전쟁으로 디지털 휴지 조각이 돼버렸다.
이와 같은 대규모 분쟁은 '이브 온라인'이 중국을 제외하고, 트랭퀼리티(TRANQUILITY) 서버 단 한 개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이론상 게임 내 접속 중인 1~3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한 곳에 모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이러한 서버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고, 동시에 경쟁이 가능한 것이다.
또 게임 내 경제 체계가 이용자 중심으로 설계된 것도 이러한 전투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이브 온라인'에서는 게임 내 거의 모든 아이템이 이용자의 손에서 제작된다. 때문에 아이템의 가격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게임 내 패권이나 영향력이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브 온라인'은 우주급 스케일의 전투만 매력을 가진 게임이 아니다. 이 게임은 이용자들이 하고 싶은 것을 즐기는 샌드박스 형태의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우주라는 거대한 샌드박스 속에서 우주를 탐사하는 재미는 물론 PvE와 PvP 등의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자유도가 상당히 높다.
게임에는 350종 이상의 함선과 7000개가 넘는 항성계가 마련됐다. 우주 모험을 즐기고 싶은 이용자는 모험을 즐기면 되고, 세력 간 경쟁 사이에서 돈을 벌고 싶은 이용자는 돈을 버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용병으로 활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이머들은 다양한 항성계를 넘나들면서 정치, 약탈, 무역, 전쟁, 탐사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에 별도의 레벨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대신 스킬을 활용해 성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후반부 스킬을 배우는데 실제 시간으로 한 달이 걸리는 등 긴 시간이 필요하고, 무작정 스킬북을 판매하는 형태도 아니라 스킬이 차지하는 게임 내 비중이 크다. 때문에 스킬이 '이브 온라인'의 핵심 목표가 된다. 무역이나 전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돈을 벌어 스킬을 배우고, 계속 스킬을 강화하면서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이러한 게임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이브 온라인'은 그동안 초보 게이머들이 즐기기 쉽지 않은 게임으로 꼽혀왔다. 우주급 스케일에 초보자들이 적응하기 힘든 게임 시스템 등이 큰 걸림돌이었다. 특히, 한국어를 지원한 것도 2019년 연말의 이야기로, 국내 게이머들은 즐기기가 더 쉽지 않았었다.
이에 CCP 게임즈는 최근 초보 게이머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접근하고 있다. 게임에 AIR 커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탐험가, 산업가, 집행관 그리고 용병의 기본을 이용자들이 빠르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자는 자신의 흥미와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커리어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지난 8월 '이브 온라인'의 공식 플랫폼 '이브온라인닷컴'의 한글 버전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공식 플랫폼에서 제공되던 이브 스토어나 초보자를 위한 아카데미 그리고 뉴스 등을 한국어로 만날 수 있게 됐다. 게임을 즐기는 초보자 입장에선 참고할 수 데이터가 한층 증가한 것이다.
압도적인 우주급 PvP 규모를 자랑하는 '이브 온라인'의 매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한편, '이브 온라인'은 신규 콘텐츠 확장팩 'UPRISING(업라이징)'을 공개했다. '업라이징'은 11월 출시 예정으로, 팩션 전쟁에 전방 기지 시스템 도입, 함선에 문장을 사용하는 기능 잠금 해제, 최신 함선, 격납고 그래픽 향상 등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