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누워서 즐기기에 딱! ‘NBA2K23’ 닌텐도 스위치 버전
지난 9월 9일 NBA2K 시리즈 최신작 ‘NBA2K23’이 발매됐다. 마이클 조던을 앞세운 조던 챌린지 모드와 다양한 개선 등으로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트 플레이나 미드 레인지 플레이 등 농구의 다양한 재미를 살렸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많은 업데이트 사항들이 이전 세대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원 버전에 적용되지 못했다. 분신 캐릭터가 뛰어놀 수 있는 ‘도시’ 콘텐츠의 경우 여전히 ‘동네’로 한정되며, 여자 NBA를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The W’도 없다. 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최신 콘솔의 콘텐츠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기 성능이 가장 가장 뒤처지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NBA2K23’이 궁금했다. ‘NBA2K22’ 스위치 버전의 경우 가격을 할인할 때 구매해 그럭저럭 만족하며 즐겼기에 스위치 ‘NBA2K23’가 가진 모습이 더 궁금했다.
먼저 아직 게임을 구매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용량은 다운로드 버전을 기준으로 약 52.1GB(기가바이트)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추가로 받는 데이터를 모두 포함한 용량이다. 내장 메모리 용량이 32GB에 불과한 기본 스위치 모델에는 설치할 수 없다.
다양한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된 스위치 OLED 모델의 경우 내장 메모리가 64GB로 증가했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54.8GB 정도다. 게임을 내려받아 즐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실상 추가적인 메모리카드가 필수에 가깝다. 앞으로라도 용량 부분에서 최적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비주얼적인 부분은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지만, 전작인 ‘NBA2K22’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행인 것은 골밑 공격의 재미를 살린 이번 ‘NBA2K23’의 특징은 잘 담겨있다는 것이다. 외곽이나 슈퍼스타 중심의 플레이보다 확실히 다양한 선수를 활용하는 재미가 살아있다. 비주얼에서 차이를 느끼긴 힘들어도 게임 플레이를 해보면 게임이 변했구나라는 체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작품의 경우 어려운 동작이나 폭발적인 빠른 달리기를 할 때마다 소모되는 아드레날린 부스트가 적용되어 있어 볼 핸들러 한 명에 집중한 플레이가 쉽지 않다. 팀을 활용하는 재미가 늘어난 것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아드레날린 부스트는 스위치 버전에도 잘 적용돼 있어 공격 플레이에 재미를 높여준다. 물론 수비 시에도 아드레날린 부스트가 적용되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 갈릴 수 있다고 본다. 적극적인 수비를 하기가 좀 힘들다.
아울러 수비의 경우 차세대 기기 버전에 있는 새로운 표시기가 도입되지 않았다. 새로운 표시기는 스트레이트 업, 셰이드 레프트, 셰이드 라이트 세 구역을 나타낸다. 수비수가 있는 영역은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식이다. 차세대 버전을 즐긴 경험이 없는 게이머라면 큰 문제가 안 되겠지만, 차세대 버전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조금 어색할 수 있다고 본다.
차세대 버전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시’와 ‘The W’등을 즐길 수 없지만, 이번 작품의 핵심 콘텐츠인 조던 챌린지는 고스란히 담았다. 게이머들은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적인 선수 마이클 조던의 커리어 중 15개 경기를 경험할 수 있다. 1982년 NCAA 내셔널 챔피언십부터 1998년 NBA 파이널까지 준비됐다.
게다가 각 챌린지에는 모든 경기를 특별하게 만들어준 유명 인사의 경기 전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고,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가 플레이하는 것 같은 시각 필터도 제공한다. 이번 작품의 핵심 포인트는 마이클 조던이기 때문에 조던 챌린지는 양보하지 않고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나만의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마이커리어’와 나만의 팀을 구성해 즐기는 ‘마이팀’ 모드의 경우 인터넷 연결이 필요해 언제 어디서나 즐기기가 사실 쉽지는 않다. 게다가 사실상 다른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기기로 즐기고 있는 데이터가 연동되지도 않는다.
참고로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등 온라인 플레이를 위한 준비가 다 되어있음에도 ‘마이커리어’나 ‘마이팀’ 모드 진입을 위한 연결에 문제가 있다면, 닌텐도 스위치를 완전히 종료 후 게임을 다시 켜보는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휴대용 기기이기 때문에 최대 80년까지 즐길 수 있는 ‘마이리그’ 모드나 NBA GM의 삶을 경험하는 ‘마이GM’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은 강점으로 다가왔다. 언제 어디서나 즐기기 좋다. 팀 세팅 후 시뮬레이션 결과를 살펴보는 이동식 ‘마이리그’ 기기로 사용하기에 딱이다.
스위치로 발매된 ‘NBA2K23’은 여전히 침대에 누워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NBA 게임 중 하나다. 게다가 버전에는 마이클 조던의 조던 챌린지까지 준비돼 새로운 즐길거리도 있다. 게임의 가격이 가격이 조금만 더 저렴했으면 좋겠지만, 누워서도 즐기는 게임으론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