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파 2'를 또 평정하다, 6회 전국대회 우승자는 韓 '뱀파이어'
"바바 전(장군 대 장군)에서 압도하더니 마무리는 가일이네요. 정말 강합니다. 대단합니다."
온라인 해설을 맡은 '슈운장기에프' 캐스터가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역시 세계 최강의 선수다. 언젠가 한 번 우승하실 줄 알았다."라며 한국 대표 '뱀파이어' 선수에게 우승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제6회 중국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전국 온라인 대회에서, 웨짠 닉네임 '한국 흡혈귀'를 쓰는 김경태(뱀파이어) 선수가 중국 최고수로 인식되는 장춘철편, 장춘라오양, 샤오펑 선수 등을 연이어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5월 8일 2회 중국 전국 대회에서 류신 선수가 우승을 거둔 후 4회째 만에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며, 중국의 온라인 대전 플랫폼인 웨짠의 업데이트 이후 이뤄낸 첫 성과여서 주목을 받는다.
그동안 웨짠은 중국 내 서비스여서 한국 선수들이 즐기기엔 핑이 너무 느려서 대회에 참여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 선수들도 즐길만한 정도로 빨라졌다. 이는 한국 최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뱀파이어' 선수에게는 순풍에 돛을 단 결과와 같았다.
대회 시작과 동시에 중국의 청소(장기에프)와 온주보스(켄)를 여유있게 따돌리던 '뱀파이어' 선수는 3회전에서 중국 사가트 최강자이자 지난 5회 전국대회 우승자인 장춘철편 선수를 3대 1로 압승하면서 대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이어 8강전에서 한국 최강 류인 류신 선수를 이긴 뱀파이어 선수는 4강전에서 중국 최강 바이슨 중 한 명인 장춘라오양 선수를 3대 0으로 압살 했다. 대 바이슨 전으로 가일을 키워온 뱀파이어 선수는 4강전 내내 한 번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기세가 오른 뱀파이어 선수 앞에 결승 상대로 나온 선수는 중국 샤오펑 선수. 중국 내 브랑카 최고수이자 바이슨 초고수로 불리는 샤오펑 선수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지만, 역시나 이날 뱀파이어 선수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첫 바바 전부터 승기를 잡은 뱀파이어 선수는 큰 위기감 없이 4점을 선취하며 매치 포인트에 돌입했고, 마지막을 가일로 승리를 장식하며 5대 2로 승리, 중국 웨짠 6회 전국대회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해설을 맞은 '슈운장기에프' 캐스터는 "이번 뱀파이어 선수의 우승으로 중국 전국대회 우승자는 중국 우승자 2명(광명(3회), 철편)과 한국 우승자 2명(류신, 뱀파이어)으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 웨짠 중국 전국 대회는 오는 10월이나 11월 중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또다시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 넘치는 대결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