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이브온라인' 해보니 -下
지난 시간 '이브온라인'의 기본적인 튜토리얼을 살펴봤다. 튜토리얼을 도와주는 '아우라'가 시키는 대로 진행하다 보면 기본 튜토리얼은 생각보다 쉽게 마무리된다. 심지어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도 알려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 튜토리얼을 마쳤다면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를 즐길 차례다.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는 기존에 '이브온라인'을 즐긴 게이머도 부계정을 만들면 꼭 챙기는 콘텐츠다. 주어진 퀘스트를 모두 마치면 1천만 이상의 ISK(게임 내 재화)를 모을 수 있다. 여기에 일부 함선까지 확보할 수 있어 즐기지 않으면 손해다.
초보 게이머 입장에서는 튜토리얼 과정에서 배웠던 게임 플레이 방식을 복습하고 더 깊게 체험해볼 수 있어 게임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된다.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를 마쳐야 '이브온라인'을 즐길 준비를 어느 정도 마쳤다는 느낌이다.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를 통해서는 ▲집행관 ▲용병 ▲산업가-기업가 ▲산업가-제조업자 ▲탐험가 등 5개 영역에서 게임을 더 자세하게 배워나갈 수 있다. 분야별로 10개의 퀘스트(탐험가 5개)로 구성되어 있어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10연퀘'로 불린다.
현재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는 2021년 11월 이름이 변경된 것으로, 과거에는 ▲군사 커리어(집행관) ▲상급 군사 커리어(용병) ▲산업 커리어(산업가-기업가) ▲비즈니스 커리어(산업가-제조업자), ▲탐사 커리어(탐험가)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퀘스트 내용은 그대로다. 공략을 찾을 때 참고하도록 하자.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는 게임 내 에이전시 메뉴를 눌러 에이전트 및 미션을 누르고 커리어 에이전트 미션 메뉴에 진입해 즐길 수 있다.
본격적으로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를 즐기기에 앞서 해당 분야 스킬을 배우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메뉴의 스킬을 눌러 진입하면, 스킬 계획 - 공인 계획 부분에 각 분류에 맞춘 스킬 계획이 준비돼 있다.
이전에 소개한 것처럼 '이브온라인'에서는 무엇을 하려면 해당 스킬이 필요한데, 퀘스트 플레이를 위한 기본적인 스킬을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버디를 받았다면 스킬 포인트도 충분하니 각 분야의 스킬 계획을 모두 빠르게 습득해도 포인트가 여유롭게 남는다. 남은 스킬 포인트는 '매직14' 또는 교양 스킬로 불리는 14개 스킬의 습득에 사용하는 편이 좋다.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를 수행할 때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퀘스트를 제공하는 에이전트의 설명을 잘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에 답이 있다는 것처럼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국내 게이머들 특성상 퀘스트를 대충 읽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정독하지 않으면 퀘스트 진행이 쉽지 않다.
보통 진행이 막히는 부분은 특정 장비를 함선에 피팅해 장착해야 하는 부분이나, 특정 아이템을 아이템 창고에서 현재 함선의 화물칸으로 옮기는 것이다. 필요한 사전 작업 없이는 퀘스트 진행이 매끄러울 수 없다.
적 함선을 물리치기 위해 싸워야 하는데 무기도 장착하지 않고 싸울 수 없고, 아이템을 배송하는 것이 미션인데 배송 아이템을 챙기지 않고 출발할 수 없다. 당연한 이치다. 또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 중에는 채굴 퀘스트도 주어지는데 이때는 또 당연히 채굴 레이저를 장착한 함선을 사용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퀘스트 설명을 정독하는 것이다. 자신이 무슨 미션을 진행해야 하고, 지금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퀘스트 설명을 잘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또 퀘스트 진행 과정 중 아이템 생산의 경우 특정 재료 수집이 번거로운 때도 있는데, 이때는 거래소에서 해당 아이템을 구매해서 사용해도 된다.
다만 거래소에서 아이템 구매 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유난히 고가로 올라온 아이템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보자들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가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올려놓은 경우가 있는데 신경 쓰지 않고 구매 버튼을 누르면 큰돈을 잃어버리게 된다. 최근 평균 거래 가격을 꼭 확인하고 구매하자.
아울러 거래소의 경우 자신이 도킹해 있는 정거장 인근 물건만 검색이 된다. 정거장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한 거래 아이템이 있고, 점프로 몇 번 넘어가야 받을 수 있는 물건도 있다. '지타'라 불리는 지역이 가장 큰 상권으로 거래소도 활발한 편이다.
그리고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의 과거 이름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집행관과 용병 퀘스트가 성격이 비슷하고 산업가-기업가와 산업가-제조업자가 퀘스트 성격이 유사하다. 집행관 퀘스트를 진행하고 용병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기기 편하다. 나머지 퀘스트는 순서에 큰 영향이 없다.
탐험가 퀘스트의 경우 '이브온라인'의 꽃 중 하나인 탐험을 다루는 것으로 꼭 잘 익혀야 한다. 이 부분이 힘들다면 '이브온라인'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 웜홀 탐험이나 로또와도 같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유물 확보 등이 모두 탐험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퀘스트 진행 중 만나는 탐험 지역은 눈으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알트+P(ALT+P) 버튼을 눌러 프로브 스캐너에 올라와 있는 리스트에서 선택하는 것이 편하다. 탐험가 퀘스트 과정에서 배우는 해킹은 꼭 익혀두자. 해킹은 일종의 지뢰 찾기와 같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탐험의 경우 아래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한다.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를 분야별로 마치면, 게이머들이 더 쉽게 게임에 적응하고 자신의 길을 정해볼 수 있도록 전문가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현재 배우지 않은 스킬도 활용할 수 있어 해당 분야를 더 깊고 넓게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참고로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의 경우 중간에 포기하면 다시 해당 에이전트와 퀘스트를 진행할 수 없다. 기자의 경우 배송 퀘스트 중 함선 폭발로 배송해야 할 물건을 우주에서 분실했다.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이라면 퀘스트 포기 후 재시도가 가능하겠지만, '이브온라인'은 그렇지 않다. 게다가 해당 아이템의 경우 거래소 등에서 판매하는 아이템도 아니었다. 아이템 회수를 위해 노력해봤지만, 결국 해당 퀘스트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앞선 기사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오토 파일럿 기능은 되도록 쓰지 말자.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를 모두 마쳤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이 즐기고 싶은 퀘스트를 즐기고 모험을 떠나면 된다. 다소 막막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때 많은 게이머가 탐사를 즐기거나 52개 퀘스트가 연이어지며 PvE 경험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시스터 에픽 아크' 퀘스트를 즐긴다.
먼저 탐험이다. 일단 함선을 우주에 자리시키고 탐사를 도와줄 프로브를 사출하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프로브를 사출할 수 있는 장비를 피팅하고, 프로브도 장착해야 한다. 이후 알트+P(ALT+P)를 눌러 우측 상단에 자리한 프로브 스캐너의 분석 버튼을 눌러보자. 그럼 프로브들이 근처에 있는 시그널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프로브는 최대 32AU(1 AU는 지구부터 태양까지의 거리인 149,597,870,700m다.)의 거리까지 신호를 분석해주고,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어느 곳에 유물 사이트나 전투 사이트, 가스 사이트, 채광 사이트 등이 존재하는지 알려준다. 이용자는 각 사이트에 진입해 콘텐츠를 즐기면 된다.
물론 신호를 한 방에 분석해 찾는 것은 힘들다. 처음에는 범위를 넓게 설정해 분석해보자. 각 시그널의 분석 정도가 %로 표시된다. 그리고 추정 지역이 화면에 나온다. 이제부터는 자신이 분석하고자 하는 시그널을 스캐너 리스트에서 더블 클릭해 화면 가운데로 오게 한다. 해당 신호를 중심으로 프로브를 배치하고 탐사 거리를 줄여 조금씩 정확도를 높여가면 된다. 분석 거리를 줄이고 스캔 영역도 프로브끼리 겹쳐보는 것이 좋다.
우주이기 때문에 X축과 Y축은 물론 Z축까지 존재하는 3차원이다. 화면을 더블 클릭해 화면 축을 돌려가면서 신호가 나오는 부분으로 프로브의 스캔 포인트를 정확히 옮기고 계속 분석해보자. 분석 퍼센트가 안 올라가면 탐사 범위를 더 좁혀보고, 프로브끼리 탐사영역을 더 겹치게도 해보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좋다. 넓은 영역에서 좁은 영역으로 정확도를 높여가는 느낌으로 접근하자. 탐사는 꼭 익히는 것이 좋으니 이해가 될 때까지 시도해보자.
기자의 경우 탐사 과정에서 웜홀을 찾아 웜홀 속으로 탐험을 떠나기도 했는데, 우주 미아가 될 뻔했다. 웜홀의 경우 들어가면 어디로 나올지 모른다. 이 때문에 웜홀에 진입했다면, 바로 위치를 저장해두는 것이 좋다. 컨트롤+B(CTRL+B) 버튼을 눌러 위치를 저장하자.
이렇게 위치를 저장해두면 다른 웜홀을 타기 전까지는 저장 장소를 이동 목적지로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웜홀에 들어와서 또 웜홀을 탔다고 해도 위치만 계속 잘 저장해두면, 들어온 반대 순서로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우주 미아가 되는 걱정을 덜 수 있다.
또 '이브온라인'에서는 도킹 정거장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존에 보유한 자신의 함선이나 아이템 등이 있던 정거장을 까먹는 경우도 생긴다. 이때는 알트+T(ALT+T)키를 눌러 개인 자산을 보면 자신의 함선이나 아이템이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이브온라인'에서는 코르벳 함선을 무한 제공해주는데, 코르벳들을 주요 거점에 배치해두는 식의 플레이도 가능하다.
다음으로 '시스터 에픽 아크' 퀘스트는 52개 퀘스트로 이어진 방대한 퀘스트다. 특히, 극 초반에 사용하는 프리깃 급 함선으로는 클리어가 힘든 PvE 퀘스트다. 다음 단계인 디스트로이어 급 함선이 필요하다. 커리어 에이전트 퀘스트를 무한하게 클리어했다면 이미 디스트로이어 급 함선을 하나 가지고 있을 것이며, 추가로 거래소 등을 통해 구매하기도 충분한 ISK를 갖고 있다.
디스트로이어 급 함선을 보유하고 있다면, PvE에 어울리는 함선 피팅을 준비하고 퀘스트를 즐기면 된다. 퀘스트 막판에 만나는 적 '다간'을 혼자서 물리쳤다는 것은 이브의 전투 시스템과 함선 피팅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제부터는 정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모험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그래도 이왕이면 돈을 버는 것으로 시작하자.
그리고 이 시점에는 일종의 길드 시스템인 코퍼레이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코퍼레이션마다 일종의 목표가 있어서 자신이 즐기고자 하는 방향과 같은 코퍼레이션에 가입해 게임을 즐긴다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시작이다. '이브온라인'의 '뉴에덴'으로 떠난 게이머들이 자신의 원하는 대로 게임을 즐겨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