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서버의 한계 넘어선다. 독자적인 노선 걷는 아이온 클래식
지난 9월말 ‘리치왕의 분노’ 업데이트를 공개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오는 11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한 ‘아이온 클래식’ 등 클래식 서버를 운영 중인 게임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클래식 서버는 많은 업데이트를 통해 초창기 컨셉과 많이 달리진 라이브 서버와 별도로 초창기 시절의 모습을 재현해, 과거를 추억하는 이들을 복귀시키려는 시도다. 라이브 서버의 경우 오랜 서비스 기간으로 인해 새로운 콘텐츠가 다수 추가되다보니 과거의 모습만 기억하는 복귀 이용자들의 적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나, 과거 전성기 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클래식 서버에서는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익숙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물론 많은 콘텐츠와 더불어 편의기능도 추가된 라이브 서버와 비교하면 다소 불편한 점도 있기는 하나, 그런 불편함조차도 추억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9일 대형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아이온 클래식’에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해 관심을 모으 고 있다. 클래식 서버는 기존 콘텐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업데이트가 진행될수록 라이브 서버와 비슷한 모습으로 바뀔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온 클래식’은 라이브 서버에 추가된 적이 없는 신규 클래스 등을 통해 독자적인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신규 클래스과 신규 던전, 그리고 캐릭터 밸런스 조절이다.
‘아이온 클래식’에만 새롭게 추가되는 신규 클래스는 날개를 찢고 자신만의 길을 나아가는 ‘집행자’다. 이는 라이브 서버에도 추가된 적이 없는 완전한 신규 클래스로, ‘아이온 클래식’의 핵심인 PVP에서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직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신규 종족은 아니고, 기존 클래스들과 똑같이 천족과 마족, 그리고 비행과 전투 패턴을 똑같이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이 추가되는 필드이자 인스턴스 던전인 ‘텔로스’는 새로운 스킬을 획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에서 성장하면서 집행자가 왜 날개를 찢고 독특한 성장 스토리를 가지게 되는지를 알아가게 된다.
이외에도 진영전이 강조되면서 다소 소외되고 있는 ‘레기온’ 기능을 강화해 미션과 제작을 통해서 공성 병기를 같이 만들거나, 미션을 진행하면서 공통 버프 등을 획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며, 숨겨진 이야기를 콜렉션할 수 있는 ‘스토리북’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기존 캐릭터들의 밸런스 패치도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사항이다. ‘아이온 클래식’ 개발팀은 “2.4 버전까지는 밸런스 패치를 진행하지 않았는데, 이는 이전 버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통해, 잊었던 과거의 플레이 감각을 되살려드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제 2.5 버전까지 공개됐기 때문에, 더 나은 플레이 경험을 위해 밸런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업데이트 이유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각 직업별 가치를 강화시키기 위해, 수호성은 1:1 전투와 파티 플레이에서 고르게 활약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검성 역시 다른 직업과 조합할 때 더 높은 파티 플레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특화시킬 예정이다.
살성은 생존기와 방어력이 낮지만, 은신을 통한 뒤치기 등 공격적인 플레이에 더 특화되도록 개선하고, 궁성은 상태 이상기와 스킬 연계기를 이용하여 순간 DPS(초당 대미지)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든다.
마도성은 조작이 어려운 부분을 보완하고, 정령성은 마법 저항 능력치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다. 치유성은 대미지가 약한 부분이 보완되고, 호법성은 디버프 해제 능력이 보완된다.
이 같은 변화는 ‘아이온 클래식’이 ‘아이온’의 지난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는 게임이 아니라, 독자적인 매력을 가진 게임으로 홀로서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아이온’은 초창기 시공을 통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서 학살 플레이를 즐기고 PVP 포인트를 획득하는 등 무차별 RVR 전투가 특징이었으나, 고레벨 게이머들의 이유없는 초보자 학살에 대한 불만이 많아지면서, 인스턴스 던전 플레이 중심의 게임으로 변화해왔다.
이에 반해 ‘아이온 클래식’은 시공을 타고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던 시절을 추억하는 이들을 위해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보다 본격적인 대결의 재미를 강조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랜 기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아이온’과 클래식 서버의 한계를 넘어서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시작한 ‘아이온 클래식’이 각자의 매력을 더욱 발전시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