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섀도우스 오브 로즈'로 완성된 이야기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골드에디션'
캡콤의 인기 호러 게임 시리즈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지난해 출시된 게임 중 최고의 게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게이머를 몰입하게 만드는 1인칭 시점을 통해 공포감을 극대화하면서 게임 후반에는 화끈한 슈팅의 재미까지 선사했다.
여기에 키가 3미터 가까이 되는 여성 빌런 캐릭터 '드미트리스쿠'처럼 게임에 등장하는 빌런들도 매력적이었다. 이러한 빌런을 물리치면서 자신의 딸 '로즈'를 찾아 나선 아버지 에단 윈터스의 이야기는 많은 게이머의 마음에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했으리라 본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흐른 현재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골드에디션'이 등장했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골드에디션'은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게임 본편에 추가 콘텐츠 '윈터즈 익스팬션'과 '트라우마 팩', 그리고 한정 특전인 '섀도우스 오브 로즈'용 코스튬 'Street Wolf(스트리트 울프) 복장'이 추가된 신규 패키지 제품이다. 온라인 전용 게임인 '바이오하자드 RE:VERSE(리:버스)'도 패키지 제품을 구매하면 무료로 제공된다.
골드 에디션과 함께 공개된 추가 콘텐츠 '윈터즈 익스팬션'에는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본편을 숄더 뷰로 플레이할 수 있는 '3인칭 시점 모드',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스테이지를 추가한 '더 머서너리즈 어디셔널 오더스', 에단 윈터스 딸인 '로즈마리'가 주인공인 추가 시나리오 '섀도우스 오브 로즈'가 포함됐다. 기존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구매자들은 '윈터즈 익스팬션'만 별도로 구매 가능하다.
이번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골드에디션'의 핵심은 '윈터즈 익스팬션'을 통해 추가된 신규 시나리오인 '섀도우스 오브 로즈'다. '섀도우스 오브 로즈'는 '바이오하자드7'과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의 주인공 에단 윈터스의 딸 '로즈마리 윈터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추가 시나리오로 출시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게이머들에게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아래 리뷰는 '바이오하자드7'과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를 즐기지 않은 게이머에게는 스포일러성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섀도우스 오브 로즈'는 게임의 보너스 메뉴에 진입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추가 시나리오의 주인공 '로즈마리'는 '바이오하자드7'부터 이어진 변종 사상균의 영향을 받은 캐릭터다. 사상균으로 인해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갖췄다. 손에서 흰 땀이 나는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인해 괴물이라는 멸시를 당하면서 성장했다는 설정을 가졌다.
이런 아픔을 가지고 있던 '로즈마리'는 어느날 '케이'라는 인물을 만나 자신이 가진 능력을 없앨 수 있다는 '정화수정'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다만 '정화수정'을 얻기 위해서는 균군 파편을 통해 자신을 납치했었던 '미란다'의 기억에 접촉해야 했고, '로즈마리'가 균군에 접촉하자 눈앞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은 너무나 끔찍했다. '로즈마리'와 꼭 닮은 복제물의 사체가 즐비했으며, '로즈마리'도 위기에 처하고 만다. 그때 '마이클'이라는 알 수 없는 존재가 '로즈마리'를 안전하게 안내하면서 '섀도우스 오브 로즈'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스토리 부문은 이만 마친다.
'섀도우스 오브 로즈'에서 게이머는 크게 3가지 파트를 즐길 수 있다. 첫 번째 파트는 본편의 '드미트리스쿠 성'을 떠올리게 하는 파트다. 같은 맵이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닮았다. 이 성에서 몰려오는 괴물을 물리치고, 퍼즐도 해결하고, 총기 활용도 익히고,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로즈마리'는 변종 사상균의 영향을 받은 캐릭터라서 사상균의 힘을 활용해 적을 멈추게도 할 수 있고, 적의 공격을 반격할 수도 있다. 길을 막고 있는 균핵의 코어를 파괴하는 능력도 갖췄다. 다만 적을 멈추게 하거나 공격을 반격하는 경우 일종의 MP처럼 사용 횟수가 차감되기에 제한이 있어 무작정 사용해서는 안 된다.
사상균의 능력이 더해졌지만, 총기 액션은 약해졌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에서는 아버지 에단 윈터스가 권총은 기본에 산탄총, 스나이퍼 라이플, 그레네이드 런처 등 다양한 화기를 다룰 수 있던 것과 달리 '로즈마리'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총기 2종에 그친다. 사상균을 활용한 전투 플레이가 이번 '섀도우스 오브 로즈'의 핵심 차별화다.
두 번째 파트는 저택이다. 이번 작품의 공포도 본편의 '베네비엔토 저택'을 떠올리게 하는 곳에서 정점을 찍는다. 본편에서도 총기 없이 진행하는 '베네비엔토 저택'이 아주 무섭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섀도우스 오브 로즈'도 저택 플레이에서 전해지는 공포가 상당하다. 본편과 마찬가지로 총기도 사용할 수 없고, 쫓아오는 엄마 인형이 상당히 무시무시하다.
마지막 파트는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하자. '섀도우스 오브 로즈'를 끝내고 나면 본편의 엔딩 후반부 부분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로즈마리'가 주인공인 이야기 플레이를 통해서 이번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의 이야기가 완성된 느낌이다.
추가 시나리오 소개는 이쯤에서 마치고, 본편 이야기를 시작하면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의 가장 큰 변화는 3인칭 시점의 추가다. 때문에 1인칭 시점에서 멀미를 느끼는 게이머도 이제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참고로 컷신은 1인칭이며, 추가 시나리오인 '섀도우스 오브 로즈'는 3인칭 고정 콘텐츠다. 1인칭의 몰입감을 기대했던 게이머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본편은 지난해 등장해 워낙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기에 이번 기회에 3인칭으로 회차 플레이를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더 어려운 신규 난이도까지 등장했다. 도전에 나서기 좋은 시점이다.
이 외에도 이번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골드에디션'에는 과거 오락실 슈팅 게임처럼 즐기는 '더 머서너리즈 어디셔널 오더스'에도 신규 콘텐츠가 준비됐다. 획득이 쉽지는 않지만 '드리트리스쿠' 같은 신규 캐릭터와 스테이지가 준비돼 한층 풍성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트라우마 팩을 통해서도 신규 총기와 화면 필터가 추가되고, 게임의 콘셉트 아트와 자료 등이 한층 풍부해졌다. 게임의 설정까지 깊게 파고드는 게이머라면 아주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골드 에디션'은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를 아직 즐기지 않은 게이머에게 아주 적합한 형태의 작품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많은 팬이 기다려온 '윈터즈 익스팬션'의 경우 핵심인 '섀도우스 오브 로즈'가 플레이 타임이 2~3시간 정도로 좀 짧아서 아쉬울 수 있다. 한 파트 정도만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