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게임 스팀에서도 경쟁력 '쑥쑥'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steam)에서 한국 게임이 가진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 수백만 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게임성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긍정 평가를 받는 게임도 등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신작들도 스팀을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다.
국산 게임의 스팀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 게임으로는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단연 최고로 꼽을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게이머 중 한 명의 게이머나 팀이 살아남을 때까지 전투를 펼치는 총싸움 배틀로얄 게임이다.
2017년 3월 얼리 액세스에 돌입한 '배틀그라운드'는 얼리 액세스 6개월 차인 9월에 동시 접속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스팀에 한국 게임 돌풍을 일으켰다. 같은 해 12월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배틀그라운드'는 스팀의 역대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인 32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스팀 동시접속자 수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5년의 시간이 지난 '배틀그라운드'는 게임의 전면 무료화와 다양한 업데이트 등을 선보이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도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37만을 달성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국산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는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시장에서도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게임이 등장했다. 스마일게이트RPG의 핵앤슬래시 MMORPG '로스트아크'다.
'로스트아크'는 스팀에서 그야말로 국내 MMORPG의 역사를 썼다. 올해 2월 스팀에 출시된 '로스트아크'는 스팀에서 132만 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스팀 역대 동시 접속자 수 2위의 기록이다. '로스트아크'의 활약으로 우리나라는 스팀 최대 동시 접속자 수 1위와 2위 게임을 보유하게 됐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과 손잡고 선보인 '로스트아크'는 스팀을 통해 북미·유럽·남미·호주 등 160여 개국에 선보여졌다. 이 게임은 2018년 국내 서비스 이후 전 세계 이용자들로부터 서비스 요청이 이어져 왔다. 이번 스팀 서비스를 통해 게임에 쏟아져 왔던 큰 기대를 증명했다. '로스트아크'는 현재도 매일 20만 명이 넘는 게이머가 스팀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최근에는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선보인 '데이브더다이버'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에 돌입한 '데이브더다이버'는 하루 만에 국내 인기 순위 2위에 올라섰고, 지난 11월 7일에는 인기 순위 1위로 등극해 현재도 순위를 유지 중이다.
특히, 11월 11일 기준으로 2천 개가 넘는 긍정적 평가가 쏟아지고 있으며, 97%의 게이머로부터 '긍정' 평가를 끌어내며,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용자들은 넥슨과 민트로켓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모습이다.
'데이브더다이버'는 2D 픽셀과 3D의 절묘한 조화로 표현된 독창적 아트 스타일과 해양 어드벤처와 초밥집 타이쿤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주는 재미가 특징인 게임이다. 현재 얼리 액세스 버전은 정식 출시 버전의 절반 정도 분량이며, 내년 정식 출시 버전에는 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추가될 예정이다.
앞으로 스팀에서 보여줄 성과가 기대되는 게임도 속속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넥슨의 '워헤이븐'과 넷마블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등이 대표적이다.
넥슨은 지난 10월 12일부터 11월 2일까지 스팀을 통해 백병전 PvP 게임 '워헤이븐'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 속에 마무리했다. '워헤이븐'은 오로지 칼, 창 등 병기만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 '헤러스'의 대규모 전장에서 '연합'과 '마라' 두 진영이 자신들이 믿는 영웅의 교리에 따라 끝없이 전쟁하는 백병전 PvP 게임이다.
게임에서는 세밀하게 구현한 중세 판타지 전장에서 최대 32명의 이용자가 각자의 목표와 역할에 따라 치열하게 전투를 펼친다. 테스트에 참여한 게이머들은 많은 인원이 한 전장에서 펼치는 대규모 전투 시스템, 백병전 전투의 타격감, 쾌감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동시 접속자 5천 명 수준을 유지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넥슨은 글로벌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조작감, 튜토리얼 보완 등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개선해 나갈 계획이며, 이후 서비스 일정은 개발 단계에 따라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 준비 중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10일 스팀을 통해 파이널 테스트에 돌입했고, 21일까지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 첫날에만 2만 8천 명이 넘는 게이머가 몰리며 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 게임은 3D TPS MOBA 장르의 게임이다. 두 팀이 서로의 기지를 파괴하기 위해 대결을 펼치는 것이 핵심이다. 게임에는 ▲전사 ▲서포터 ▲원거리 딜러 ▲마법사 ▲탱커 ▲암살자 역할을 가진 영웅이 등장한다. 이용자들은 이 영웅을 활용해 5대 5로 팀 대전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지난 2차 CBT 이후 공개된 18종의 영웅에 8종을 추가해, 총 26종의 개성 넘치는 영웅이 등장한다. 또 신규 맵 '빛의 아그니스'와 실력이 비슷한 게이머와 매칭되는 게임모드 '경쟁전'도 경험해볼 수 있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 2022에서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주력 게임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산 게임의 스팀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또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즐기는 멀티 플랫폼 구현을 넘어 PC나 콘솔 게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장르의 게임들이 속속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게임성 등에서도 인정받은 게임이 연이어 선보여지고 있어 국산 게임이 스팀 게임 시장에서 보여줄 가능성이 크게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