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인터뷰, 해외 생방송까지… 소통에 힘주는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가 올 초부터 소통 전략에 올인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김택진 대표와 이성구 부사장 등 경영진이 직접 나서서 "신작과 라이브 게임 모두 적극적인 소통으로 이용자와 한걸음 가까워질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후 1년 만에 확연히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 같은 엔씨(NC)의 노력이 악화일로에 있던 엔씨(NC)의 부정적 여론을 녹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엔씽(NCing) 통해 신규 IP 적극 공개…”소통하며 게임 만들 것”
'엔씽(NCing)'은 게임의 개발 단계부터 다양한 형태로 소통을 확대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는 엔씨(NC)의 오픈형 R&D 개발 문화다. 기존에 개발 막바지에 다다른 게임을 쇼케이스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공개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엔씨(NC)는 올해 2월 신규 IP(지식 재산) 5종을 공개하며 엔씽을 시작했다. 엔씽을 통해 대표적으로 상세 내용이 공개된 게임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PC∙콘솔 타이틀 'THRONE AND LIBERTY(TL)'다.
'TL'은 이미 다양한 영상을 통해 개발 과정이 소개되어 왔다. 3월에는 100% 인게임 화면으로 이루어진 TL 트레일러 영상, 9월에는 사내 테스트 스케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상세한 UI(이용자 환경)까지 나와서 이용자의 궁금증을 일부 해결했다. 공성전, 보스 몬스터 공략 등 다양한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엔씨(NC)는 'TL'의 스토리 및 세계관도 공식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알리고 있다. 특히 인터랙티브 콘텐츠인 'PLAY NOVEL', 'TL STORY MAP' 등 시리즈를 통해 'TL'의 세계관을 더욱 생생하게 제공하는 중이다.
또 하나 살펴볼 점은 이 같은 엔씽이 엔씨(NC) 게임 전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11월에도 일주일 간격으로 신규 영상이 연달아 발표됐다.
먼저 8일에는 ▲프로젝트 M ▲THRONE AND LIBERTY(TL) ▲BSS ▲프로젝트 R ▲LLL ▲PUZZUP ▲프로젝트 G 등 7종의 프로젝트 라인업을 소개했다. 각 프로젝트의 개발자들이 직접 출연해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이라는 엔씽의 의미와 취지를 담았다. 14일에는 PC•콘솔 신작 'LLL'의 인게임 플레이 영상과 개발자 인터뷰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라이브 게임도 소통에 방점... 모바일 최초로 개발자 직접 등장
개발 중인 신작들뿐 아니라, 기존 엔씨(NC)의 주요 IP인 '리니지, 블소, 아이온' 등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에서도 소통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엔씨(NC)는 올해부터 게임의 주요 업데이트나 이벤트가 진행되기 전 개발자들이 직접 등장해 업데이트 방향성을 설명해주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만 해도 리니지 M, 리니지 2M, 블레이드 & 소울 2 등 각 IP별로 여러 차례 생방송을 열었다. 방송에는 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려 개발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데이트 소개 이후에는 댓글을 통해 실시간 Q&A를 진행하고, 홈페이지 내 설문조사를 통해 모인 이용자 의견에 답변하는 시간도 가진다. 실시간 답변 과정에서 이용자의 쓴소리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 방송마다 주어지는 보상과 이벤트들이 풍부해 생방송을 기다리는 이용자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리니지 W'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와의 소통도 더욱 넓히고 있다. 지난 10월 '리니지W'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이용자 소통 방송 '디렉터스 토크 인 타이완(Director’s Talk in Taiwan)'을 개최했다.
엔씨(NC)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들어온 후 해외에서 생중계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영상에는 '리니지 W'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이성구 리니지 IP 본부장, 강정수 사업실장, 최홍영 개발실장이 직접 대만을 찾았다.
현지 이용자를 만나 1주년 기념 업데이트 콘텐츠를 소개하고, 실시간 통역을 통해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엔씨(NC)의 변화에 대해 업계 및 커뮤니티에서는 큰 변화가 있다는 반면, 아직도 부정적 인식을 없애기 위해서는 더 소통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NC)를 보면 소통이 거의 없이 꽉 막혀있던 상황에서 1 년만에 대대적으로 변화가 보인다. 큰조직이지만 일사불란한 변화의 움직임에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엔씨(NC) 초창기 시절처럼 오프라인 간담회 등 더욱 더 이용자들과 소통의 폭을 넓히라는 요구가 있기 때문에 꾸준함과 함께 조금씩 더 소통에 대한 보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