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덱을 더 폭넓게 활용한다. 프리싱크 지원하는 밸브 공식 도킹 스테이션
자신이 보유한 스팀 게임을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밸브의 휴대용 기기 ‘스팀덱’의 국내 배송이 오는 17일부터 시작된다. 게다가 스팀덱을 더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식 도킹 스테이션의 예약판매도 시작됐다.
지난 8월부터 예약구매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구매 대기 번호가 3만 번 이상으로 밀리면서, 올해 안에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정도였지만, 이제는 자금의 여유만 있다면 언제든 ‘스팀덱’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게 됐다.
‘스팀덱’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눈이 가게 될 공식 도킹 스테이션은 말 그대로, ‘스팀덱’을 연결해서 더 많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변 기기다.
도킹 스테이션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스크탑 모드로 변환한 뒤, 블루투스 키보드, 마우스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PC처럼 활용할 수 있지만, 도킹 스테이션을 연결하면 더욱 편하게 PC와 동일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HDMI2.0 포트와 디스플레이포트 1.4를 지원해, 스팀덱을 거치한 후 USB-C 타입 케이블로 연결하면 보다 최대 2대의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최대 4K 60hz 또는 1400P 120 hz 화면으로 작업을 할 수 있으며, USB-A 3.1 Gen1 포트 3개와 유선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때문에 집에 있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USB로 연결해서 PC와 똑 같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성능적으로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큰 화면과 유선 주변 기기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팀덱으로 게임만 즐긴다면 엄청난 장점이라고 느껴지지 않을테지만, 데스크탑 모드로 전환해서 게임 외 다른 용도로 활용하려고 한다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모 커뮤니티 덧글에서 “모닝의 크기를 키워서 봉고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기기”라는 설명을 봤는데, 정말 정확한 설명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게임을 즐길 때도 휴대 모드에서는 배터리 문제로 인해 성능 저하가 일어날 수 있지만, 상시 전원을 연결해둘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에서는 보다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휴대 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인 스팀덱을 굳이 도킹 스테이션에 연결해서 PC처럼 활용하려는 이유가 이해가 안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스팀덱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IT 매니아라면 당연히 성능 좋은 메인 PC도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스팀덱과 도킹 스테이션이 결합되면 굉장히 성능 좋은 PC를 거실, 주방, 침대 등 다양한 곳에서 손쉽게 설치하고, 해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거실 TV에 데스크탑 PC를 연결하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대공사가 필요하지만, 스팀덱은 도킹 스테이션과 TV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하고,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면 된다. 미니PC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인터넷 서핑 정도만 할 수 있는 미니PC와 고성능 그래픽카드까지 달려 있는 스팀덱은 비교 대상이 안된다.
아시아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코모도의 공식 예약 페이지에 가면 부인이 주방일을 하는 동안, 주방 식탁에서 스틱을 연결해서 여유롭게 게임을 즐기는 남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실에서는 이러면 난리가 나겠지만, 이럴수도 있다는 예시 화면이다.
더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가격은 이해가 안된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훨씬 저렴한 도킹 스테이션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스팀덱에서 게임패스와 에픽게임즈스토어까지 열리도록 해둔 대인배 밸브는 도킹 스테이션 역시 외부 제품까지 다 호환되도록 만들어뒀기 때문에, 굳이 공식 도킹 스테이션을 구입하지 않아도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다.
하지만 공식 도킹 스테이션 제품 사양 설명 중에 주목해야 할 단어가 있다. 바로 ‘프리싱크 지원’이다. 일반 모니터에서는 티가 안나겠지만, 프리싱크를 지원하는 모니터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 도킹 스테이션을 통해 더 부드러운 게임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 모니터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프리싱크’라는 마법의 단어가 들어가게 되면 제품의 가격은 갑자기 단위가 달라지게 된다. 그냥 스팀덱을 얹어놓는 용도로만 활용한다면 과한 투자가 되겠지만, 프리싱크 기능까지 활용하려는 사람이라면 합리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
물론 스팀덱을 구입하기 위해 이미 1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투자한 상황에서 또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추가 투자해야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들수는 있지만, 이 도킹 스테이션 역시 ‘스팀덱’과 마찬가지 선택이다. 활용하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다목적기기인 스팀덱을 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기가 되겠지만, 단순히 얹어놓은 용도가 될 것 같다면 더 저렴한 가격의 선택지가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