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다양한 루트와 오픈월드로 만나는 '포켓몬스터 스칼렛'
닌텐도를 대표하는 시리즈인 '포켓몬스터'의 최신작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이 지난달 18일 발매됐다.
기자는 게임을 포켓몬스터 스칼렛으로 즐겼다. 게임을 시작하고 캐릭터를 생성하고 나면 팔데아 지방에 자리한 오렌지 아카데미(바이올렛은 그레이프 아카데미)를 소개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마치 입시 학원을 소개하는 것 같은 연출이 나온다. 최고의 포켓몬 트레이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아카데미 소개에 이어서는 이번 작품의 전설 포켓몬이자 라이드 포켓몬인 '코라이돈(바이올렛은 '미라이돈')'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팔데아 지방 곳곳을 날아다닌다. 오픈월드 RPG로 준비해 이용자가 마음대로 모험을 떠날 수 있는 이번 작품의 특성을 전달한다.
아카데미 입학을 앞둔 주인공은 스타팅 포켓몬으로 풀 속성의 '나오하', 불꽃 속성의 '뜨아거', 물 속성의 '꾸왁스'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스타팅 포켓몬의 경우 게임의 초반 속성 구성에 따라 불꽃 속성인 '뜨아거'가 좀 수월하다.
팔데아 지방 중앙에 자리한 아카데미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이번 작품의 라이벌이자 아카데미의 챔피언 '네모'로부터 포켓몬스터의 포획과 기본적인 전투를 배울 수 있다. 이번 작품은 필드에 자리하고 있는 포켓몬과 접촉하거나 몬스터볼을 던지면 전투가 시작된다. 은신해 서서히 다가가 포켓볼을 던지면 유리한 상황에서 전투를 시작할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선두 포켓몬을 꺼내서 데리고 다니는 것도 가능하며, 이때 '레츠고' 명령을 내리면 아이템도 주워서 오고, '맡기기 배틀'도 진행한다. '맡기기 배틀'은 트레이너의 개입 없이 스스로 전투를 진행하는 것이다. 속성이나 레벨 등에서 유리한 상태라면 승리한다. 경험치는 평소보다 조금 얻지만. 유실물과 같은 재료를 손쉽게 얻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능이다.
그리고 아카데미 도착 이후에는 이번 작품의 특이 사항 중 하나인 '테라 스탈'도 배운다. 간단히 설명하면 포켓몬이 더 강력하게 변화하는 시스템으로, 변신 이후에는 포켓몬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이 난다. 희귀하지만, '테라스탈'을 발동하고 나면 메인 속성이 변화하는 포켓몬도 존재한다. 테라스탈을 한번 발동하고 나면, 포켓몬 센터에서 쉬어야 다시 발동할 수 있다.
테라스탈이 이번 작품의 특징 중 하나인 만큼 필드 곳곳에는 강력한 테라스탈 몬스터를 레이드하는 콘텐츠도 준비됐다. 네트워크로 친구와 함께 또는 서포트 트레이너와 함께 오프라인 콘텐츠로도 즐길 수 있다. 간혹 테라스탈이 발동된 몬스터가 필드에 등장하기도 한다.
게임의 기본적인 사항을 익혔다면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오픈월드 RPG로 준비됐다는 것이다.
기존의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정해진 길을 따라가면서, 포켓몬을 육성하고 각 지역 체육관 관장에게 도전해 승리해 최고의 포켓몬 트레이너 자리에 오르는 것이 핵심이었다. 올해 2월 발매되며 다양한 도전을 한 '포켓몬스터 아르세우스'의 경우도 선형 구조를 기반으로 구성된 세미 오프월드 RPG에 가까웠다.
반면, 이번 '포켓몬스터 스칼렛'은 좀 더 이용자가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오픈월드 RPG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이 나아가고 싶은 길로 모험을 떠나면 된다. 물론 RPG 장르의 특성상 레벨 차이에 따른 한계가 있지만, '포켓몬스터'는 속성에 따른 유불리 시스템으로 대미지가 2배가 되고 피해는 절반으로 줄어 적당한 레벨 차이는 극복이 가능하다.
오픈월드 RPG 다운 재미를 더해주는 시스템도 준비됐다. 게임에는 크게 3가지 루트가 있다.
먼저 시리즈 전통의 체육관 도전 루트인 '챔피언 로드'다. '챔피언 로드'에서는 팔데아 지방 곳곳에 자리한 8개 체육관 관장들에게 도전해 승리해 뱃지를 얻고 '챔피언 랭크'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뱃지를 많이 얻을수록 레벨이 높은 포켓몬의 포획이 쉽고, 포켓몬이 말을 잘 듣는다.
다음으로 '레전드 루트'는 '페퍼'와 함께 전설의 식재료인 '비전스파이스'를 찾아 떠나는 모험이다. 총 5개가 준비된 '비전스파이스'는 자리마다 강력한 주인 포켓몬이 지키고 있으며, 이를 물리쳐 '비전스파이스'를 획득하면, 라이드 포켓몬 '코라이돈'의 스킬이 하나씩 열린다. 수중 이동이나 활강 등이 추가되는 식이다.
'스타더스트 스트리트'는 학교의 문제아들인 '스타단'의 아지트를 공략하는 것으로, '맡기기 배틀'로 조무래기 들과 전투를 펼치고, 이후에 아지트의 보스를 물리쳐야 한다. 아지트 공략에 성공하면 다양한 재료를 얻을 수 있고, 이번 작품의 배경인 아카데미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5개 아지트가 마련됐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주어지는 3가지 루트의 중 전설의 식재료를 찾아 떠나는 '레전드 루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초반에 도전하기도 가장 편하고, '코라이돈'의 능력을 오픈해 맵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편이 아무래도 게임을 즐기기에 좋다.
다만 체육관의 뱃지를 얻지 않으면 레벨이 높은 포켓몬의 포획이 힘들고, 포켓몬이 말을 잘 듣지 않는 일이 생긴다. '레전드 루트'를 즐기면서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체육관을 공략하는 형태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좋아 보인다. 3가지 루트를 모두 클리어하면 최종 이야기가 열린다.
이 외에도 게임에는 아카데미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아카데미에서 즐기는 콘텐츠도 준비됐다. 선생님들의 수업을 통해 포켓몬의 속성의 유불리와 전투 등을 쉽게 익힐 수 있으며, 팔데아 지방의 역사도 배울 수 있다. 본격적인 학원 생활을 다루는 RPG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예쁜 보건 선생님을 만나러 가능 등 제법 쏠쏠한 재미가 있다.
아울러 식재료를 획득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고, 구매해 섭취도 가능하다. 다양한 보너스를 얻는다. 캐릭터 외형 변경 등도 가능하니 캐릭터 꾸미기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반가울 수 있다.
'포켓몬스터 스칼렛'은 그래픽이나 프레임 드랍, 전투 시 카메라 시점 등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은 조금 있지만, 기존과 다른 오픈월드 RPG로 준비해 한층 풍성한 즐길거리를 자랑한다. 다음에 등장하게 될 포켓몬스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기에 충분하다.
론칭 초반 각종 버그로 몸살을 앓았지만, 발매 3일 만에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게임이 가진 매력이 확실하다. 게다가 패치 등으로 초기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지기도 했다. '포켓몬스터'라는 IP(지식 재산)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한번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