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무패 행진 제동 걸린 'T1', 저력 보여준 '젠지'
3주차를 지난 '2023 LCK 스프링'은 잇단 이변이 발생하며,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디플러스 기아와 T1이 나란히 1패를 추가해 제동이 걸렸고, 1패로 시즌을 시작한 젠지가 5연승을 달리며, 공동 1위로 올라서는 등 순위권에 변화가 생겼다.
가장 화제가 된 경기는 지난 2일 벌어진 T1과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한화생명)의 경기였다. 역대 롤드컵 우승자가 3명이나 포진되었으나, 2주차까지 인상적이지 못한 경기력으로 1승 3패에 머물러 있던 한화생명은 무패를 달리던 T1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T1을 만난 한화생명은 1세트 바텀 라인이 파괴된 이후 시종일관 T1에게 휘둘리며,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2세트 DRX의 롤드컵 우승의 주역이었던 '킹겐' 황성훈의 든든한 활약 속에 딜러들이 제 구실을 하며,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이변의 3세트. 엘리스를 선택한 '클리드' 김태민이 바텀, 미드를 종횡무진하는 맹활약 속에 한화생명의 선수들은 거세게 T1 선수단을 몰아붙였고, 24분경 벌어진 용 지역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27분 T1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T1의 무패 행진이 깨진 순간이자, 한화생명의 폭탄이 드디어 터진 경기였다.
우승후보 T1을 꺾으며, 기세를 제대로 탄 한화생명은 4일 DRX와 경기에서도 1세트 패배 후 2세트부터 '바이퍼' 박도현의 바루스, 3세트에서 '클리드' 김태민의 엘리스가 또다시 활약을 펼치며, 첫 연승을 기록해 중위권에 진입했다.
젠지의 거침없는 상승세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번 시즌 젠지는 팀의 상징과 같았던 원거리딜러 '룰러' 박재혁의 이탈 속에 별다른 영입이 없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더욱이 T1과의 시즌 개막전에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것이 사실.
하지만 올해로 창단 10년을 맞은 명문구단 젠지의 저력은 그 이후부터 펼쳐졌다. 1경기 패배 이후 치러진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3연승을 달린 젠지는 1일 만난 우승 후보 디플러스 기아마저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으며, 연승 가도를 달렸다. 특히, 경기 초반 불리했던 라인전을 한타에서 뒤집는 젠지다운 경기력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이후 3일 열린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를 달성. 연승 기록을 5연승까지 늘리며, 5승 1패로 T1과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 우승 경쟁에 참여한 모습이다.
젠지와 한화생명의 경기 이외에도 이번 3주차에서는 다양한 이변이 발생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팀은 2주차까지 전패를 기록하던 광동 프릭스였다. 3일 KT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첫 승을 신고한 광동은 디플러스 기와의 경기에서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뛰어난 경기를 선보였다. 비록 2:1로 아쉽게 패배하기는 했지만, 점차 살아나는 경기력을 보여줘 향후 중위권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광동 프릭스를 비롯해 T1, 디플러스 기아, KT 롤스터, 브리온 등 네 팀이 3주차에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순위 구도에도 변동이 생겼다.
젠지에게 일격을 맞은 디플러스 기아가 리브 샌드박스와 4승 2패로 동일 승율을 유지한 3위를 기록 중이며,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 브리온이 3승 3패로 중위권을 차지하며, 향후 중상위권 순위에 큰 변화를 예고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