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트에 진심인 슈퍼캣, "슈퍼캣 도트 아카데미(SDA)로 인재 양성 계속해야죠"
게임 업계 아트와 관련된 직군, 그중에서도 도트(픽셀) 그래픽에 관심이 많은 취업 준비생이라면 주목해야 할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바람의나라: 연’ 개발사로 유명한 슈퍼캣이 마련한 ‘슈퍼캣 도트 아카데미(SDA)’가 그 주인공이다.
SDA는 도트 그래픽으로 유명한 슈퍼캣의 현업 도트 아티스트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해 수강생들이 우수한 도트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도트 아티스트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특히, 교육 과정이 전액 무료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 수료한 인원을 대상으로 슈퍼캣에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혜택으로 입소문이 나 SDA는 지난 1~4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최근 경쟁률이 거의 9:1에 달한 5기의 수업에 돌입했다.
이에 '슈퍼캣 도트 아카데미'의 강사로 나서고 있는 슈퍼캣의 박진우 파트장과 SDA 출신으로 현재 슈퍼캣에서 도트 아티스트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건웅 도트 아티스트이자 멘토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과의 이야기를 통해 SDA가 슈퍼캣은 물론 게임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또 슈퍼캣이 얼마나 도트와 SDA에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 일문일답을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자.
Q. 두 분 소개를 부탁한다.
박진우 파트장 : ‘바람의나라: 연’ 애니메이션 파트장을 맡고 있다. 현재 SDA에서 교육도 직접 하고 있다. 그리고 SDA에는 강사와 별개로 SDA를 관리하시는 분들도 많다. 매 기수 수강생 규모가 다르기는 하지만, 15~20명 정도 된다. 수강생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기 관리부터 SDA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슈퍼캣이 정말 진심으로 하는 사업이 SDA라고 봐주면 좋겠다
이건웅 아티스트 : SDA를 수료했다. 현재 슈퍼캣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DA 참가한 수강생들의 작업물을 보고 피드백을 전달하는 멘토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Q. SDA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박진우 파트장 : 초기에 내부에 도트 아티스트가 10명 정도였다. 내부적으로 도트 아티스트를 육성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고, 이게 SDA로 이어졌다. 우리가 채용하는 것은 물론 우리가 교육을 통해 우수 도트 아티스트를 육성하면 도트 그래픽의 대중화 등 업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슈퍼캣이 정말 도트에 진심이구나 어필하고자 했다. SDA 1기 보다 현재 많은 부분에서 발전해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SDA 운영과 추가 채용을 통해 현재 50여 명이 넘는 도트 아티스트가 함께하고 있다.
Q. 일반적인 아카데미와 달리 지원과 선발이 있다.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
이건웅 아티스트 : 도트 아티스트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지원할 수 있다. 그리고 게임 개발자 이전에 도트 아티스트로서 기본기를 좀 다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본다. 기본적인 리소스 제작이나 애니메이션 등의 기능을 탐구하고 오면 도움이 많이 된다. 또 실제로 도트를 찍어봤느냐도 중요하다. 본인도 도트를 찍어가면서 인디 게임을 개발했었다. 이후 팀이 해체되어 회사에 다녔다. 우연히 SDA 모집 공고를 보고 관심이 있어서 지원했고 슈퍼캣과 함께하고 있다.
Q. 아카데미 지원자들의 이력이 궁금하다.
박진우 파트장 : 아무래도 게임 아티스트 쪽으로 취업을 준비하던 분들이 지원하는 편이다. 그리고 3D 모델러 활동을 하시다가 도트로 넘어오신 분들도 있고, 실제 다른 회사를 다니다가 SDA 수료 이후 주어지는 취업 기회 등을 보고 오시는 분도 있다. 취업이나 전직을 위한 지원자들이 있는 편이다.
Q. 기존 다른 분야 취업자나 사내 인력들도 관심을 보일 것 같다.
박진우 파트장 : 일단 내부 인력의 겸직 등에 대해서는 경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슈퍼캣이라는 회사에 도트 아티스트로 합류하고자 하는 인력이라면 상관이 없다. 아예 게임과 상관없는 분야에서 오신 분들도 있다. 초기에는 취업 준비생 등 사회생활을 안 해본 인력이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입소문이 좀 나서 다양한 분들이 지원을 한다. 슈퍼캣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 강점인 것 같다.
Q. 교육 커리큘럼은?
박진우 파트장 : 총 12주간 진행이 된다. 1~2주 차에는 디자인 기초를 시작하고, 3~4주 차에는 애니메이션 기초를 진행한다. 또 움직임을 구현할 방법도 배우고 다양한 각도에 대응하는 법을 알려준다. 5~6주 차에는 빛과 색감 그리고 레벨 등을 공부하고, 7~8주 차에는 천이 흩날리는 등 물체의 관성이나 동세들을 배우게 된다. 이후에는 실무 영역을 배운다. SDA를 수료했다는 것 자체가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이력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매주 월수금은 필수로 참여해야 한다. 월요일에 강의를 진행하고 수요일과 금요일에 피드백을 준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자율학습 개념으로 강의가 없어도 오셔서 작업을 진행해도 된다.
Q. 교육 중에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박진우 파트장 : 강사 입장에서는 수강생이 스스로 주차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중간 피드백을 주기도 하며 실제로 시연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Q. SDA의 강점은 무엇인가?
이건웅 아티스트 : SDA에서 강점인 부분이 실제 현업에서 뛰고 있는 강사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하기는 쉽지 않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구현이 어려웠던 것을 실제 강사분들이 시연으로 보고 배울 수 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미술 기본기를 바탕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테마에 맞는 색감이나 빛 표현에 집중하고 애니메이션을 통해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한다.
Q. 교육을 수료하면 보통 어느 정도 실력을 보여주나?
박진우 파트장 : 정확한 수치화는 힘들겠지만, 신입 아티스트에게 기대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각 프로젝트에 배정이 됐을 때도 높은 이해도랑 성장을 보여준다. 실제 12주간 함께하면서 회사의 문화나 이런 것도 경험할 수 있어서 더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지원자를 선발해 교육을 진행하는데 정말 의욕이 많으신 분들이 와서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Q. 교육을 에이스프라이트로 한다. 실제로 내부에서도 사용하는 것인가?
박진우 파트장 : 다른 툴도 있지만 슈퍼캣의 도트 아티스트가 전반적으로 사용하는 툴 중에 하나다. 슈퍼캣 스타일의 도트 그래픽을 완성하는데 가장 최적화되어 있다고 판단을 해서 활용하고 있다. 또 각종 기능을 더해 툴을 더 확장해서 사용하는 분들도 있다. SDA에서도 에이스프라이트를 통한 교육을 한다.
Q. 요즘에는 도트도 3D로 찍는다. 진짜 도트 그래픽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이건웅 아티스트 : 최근에는 세이더 효과를 활용해 도트 그래픽처럼 보이게 하는 등 다양한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다만 3D로 제작한 리소스가 2D 도트처럼 보이려면 아티스트들이 2D와 3D 모두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완성했다고 해도 느낌이 살짝 달라서 그런 부분들은 직접 수작업으로 보완한다.
박진우 파트장 : 3D로 작업을 하면 아무래도 2D로 작업했을 때 보다 더 부드럽기도 하다. 그래서 일부러 프레임을 날리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물론 우리는 더 도트 그래픽처럼 보일 수 있도록 수작업 등을 통해 보완하고, 빛 표현 등도 진행을 한다. 최대한 감성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다. 그리고 SDA에는 2D 도트만 교육이 이뤄진다.
Q. SDA를 계속 운영할 생각인가?
박진우 파트장 : 기수가 끝나면 강사들의 강의 평가도 받고 이를 논의하는 자리도 만든다. 계속 강의를 발전시키고 있다. 1기보다 지금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 SDA가 단순히 우리 채용은 물론 업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고 싶고, 정말도 슈퍼캣이 진심을 담아서 운영하는 것이 SDA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싶다.
Q. SDA 교육이 기본적으로 무료다. 외에 혜택이 또 있나?
박진우 파트장 : 교육을 위한 개인별 PC가 준비되고 작업 프로그램이나 아티스트를 위한 태블릿 등도 준비해 제공한다. 강의를 수강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한다. 또 슈퍼캣 내부 카페테리아 같은 경우도 직원들은 소정의 금액이 들지만 수강생들에겐 무료로 제공하고, 내부에 슈퍼마트라고 작은 편의점도 있는데 이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수강하면서 슈퍼캣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아무래도 채용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본다.
Q. 도트가 가진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박진우 파트장 : 도트가 예술로 활용되기도 하고, 패션 업계에서도 도트를 활용한 상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도트가 레트로 풍의 그래픽 게임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도트는 특유의 감성을 가지면서 지속적으로 발전도 하고 있다. 제가 과거에 즐겼던 게임을 통해 만났던 도트도 있고 요즘 친구들이 만나는 도트도 또 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다. 우리 슈퍼캣도 그런 게임을 선보이고 업계에 이바지하고 싶다.
이건웅 아티스트 : 과거에 비하면 최신 기술을 활용한 도트 그래픽은 정말 많은 부분에서 발전했다. 그리고 예전에 나왔던 게임이 새롭게 발매되어도 그때 그 감성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이 도트 그래픽의 강점이라고 본다. 여전히 도트만이 주는 레트로한 매력이 있다.
Q. 미래의 수강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박진우 파트장 : 게임 업계에서 도트 장인으로서 슈퍼캣의 도트 스타일 함께 발전시키고 도트 그래픽을 주도하면서 게임 업계에 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슈퍼피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