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플레이로 글로벌 공세 나서는 ‘카트 드리프트’
니트로 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이하 ‘카트 드리프트’)가 순조로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12일 프리시즌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 드리프트’는 18년의 서비스를 뒤로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카트라이더의 정식 후속작이라는 점. 그리고 넥슨에서 처음 서비스하는 크로스 풀 플레이를 지원하는 작품이라는 것으로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게임의 성과도 나쁘지 않다. 지난 1월 출시와 함께 모바일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PC방 순위에도 20위권에 이름을 올려 PC와 모바일 모든 플랫폼에서 고른 호평을 이끌어 냈다.
특히, 0.01초의 차이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레이싱 게임임에도 PC와 모바일에서 동시 플레이를 진행해도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수월한 크로스 플레이를 선보여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이용자들의 유입도 꾸준히 이어졌다.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이다 보니 오해도 생겼다. PC방 및 PC 온라인 차트에서 ‘카트 드리프트’의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로 PC방 순위에서 ‘카트 드리프트’는 20위권 진입 이후 순위가 하락했고, 온라인 집계 사이트에서도 사용자 수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PC 플랫폼 한정으로 보면 ‘카트 드리프트’는 초반에만 반짝하고 점차 하락하고 있는 게임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카트 드리프트’의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사용자 대다수가 모바일 플랫폼으로 게임을 즐기기 때문이다.
‘카트 드리프트’는 레이싱 대결을 펼치는 이용자들의 플랫폼이 표시되는 UI(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를 보면 이용자들이 7:3의 비율로 모바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PC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모바일 플랫폼을 기준으로 보면 상당한 이용자층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같은 ‘카트라이더 IP’(지식 재산권)를 사용하는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이하 ‘카러플’)와의 이용자들과도 차이가 난다. ‘카러플’의 주 이용자층이 국내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된 것과 비교해 ‘카트 드리프트’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서구권에서 높은 이용률을 보이는 등 이용자의 폭이 상당히 넓다.
콘솔 플랫폼의 도입도 ‘카트 드리프트’의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사실 ‘카트 드리프트’는 최초 개발 플랫폼이 ‘Xbox One’이었을 만큼, 콘솔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던 게임이었다.
지난 2018년 영국의 게임쇼에서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 버전도 Xbox 기반이었으며, 이후 3차례에 걸친 대규모 테스트 역시 콘솔 플랫폼으로 진행되었다.
‘카트 드리프트’의 콘솔 플랫폼에 대한 외신의 관심도 높다. ‘카트 드리프트’는 오는 3월 9일 시즌1 개막으로 정식 서비스에 돌입함과 동시에 PS4 및 Xbox One 버전으로 콘솔 플랫폼 서비스에 돌입한다.
이에 주요 해외 외신은 새롭게 등장하는 캐주얼 레이싱 게임의 콘솔 버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모바일, PC, 콘솔 이용자가 한 경기에서 실력을 겨루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넥슨은 오는 3월 9일 정식 서비스와 함께 본격적인 e스포츠 리그 돌입으로 ‘카트 드리프트’의 글로벌 진출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넥슨과 니트로스튜디오는 지난 2월 8일 공식 리그 채널을 통해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프리시즌을 시작으로 총상금 2억 원 규모로 진행되는 KDL 정규리그를 오는 9월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규시즌 시작과 함께 여러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는 인플루언서 대회를 비롯해 글로벌 이용자와 아마추어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아마추어 대회를 진행하는 등 e스포츠 세부 계획 역시 대비해 놓은 상황이다.
대회를 통해 수준 높은 선수들이 펼치는 플레이가 이용자가 실제 게임플레이로 이어져 꾸준한 이용자 층이 유지되는 e스포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게임의 장기 흥행을 노리겠다는 것이 넥슨과 니트로 스튜디오의 포부다.
과연 PC, 모바일 그리고 콘솔에 이르는 크로스 플레이와 이를 기반으로 한 e스포츠 리그를 통해 아시아 지역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카트 드리프트’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