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게임 속 이색 동성애 캐릭터(1)
요즘 게임업계에 PC(정치적 올바름)다 뭐다 말이 많습니다. 뜬금없이 남자 & 여자 좋아하는 캐릭터가 동성애자 설정으로 바뀐다거나, 억지로 스토리를 욱여넣어서 게임 설정을 완전히 파괴해 버리는 등등 게임 재미있게 하고 싶은 유저들을 불쾌하게 하고 있죠.
하지만 이 동성애 캐릭터들이 마냥 유저들에게 배척받는 건 아닙니다. 게임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고, 설득력을 부여한다면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로 인상을 남기거든요. 그럼 게임을 하면서 만나볼 수 있는 매력적인 동성애 이른바 LGBT 캐릭터는 과연 누가 있을까요?
포이즌 - 파이널파이트
액션의 교과서로 불리는 캠콤의 명작 게임 파이널파이트에 악역 캐릭터로 처음 등장한 포이즌은 아주 기구한 사연을 지니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분명 여성인데, 공식 설정에는 중성으로 등장하거든요.
이 사연은 80년대로 넘어가는데, 처음 포이즌은 분명 여성으로 표시되었지만, 미국 출시를 추진하던 중에 문제가 생깁니다. 당시 미국이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물에 대한 심의를 세게 걸고 있었는데, 누가 봐도 여자인 포이즌을 때리는 장면이 그대로 등장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게 뻔했거든요.
그래서 개발사인 캡콤은 아주 엄청난 결정을 내립니다. '사실 남자인데 여장을 한 중성'이라는 기괴한 설정을 붙인 거죠. 이 설정 때문에 포이즌은 매 게임마다 여성, 남성, 중성을 오가는 희귀한 캐릭터가 됐는데, 독특한 외모와 설정 탓에 지나가는 악당 캐릭터 임에도 수많은 게임에 등장하게 됐습니다. 여담으로 캡콤은 지금까지 포이즌의 성별에 대한 공식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네요.
'크렘' -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대형 후속작들이 전부 폭망하면서 2011년 올해의 게임에 등극한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은 중세 판타지 배경의 게임임에도 여성으로 태어나 남자 용병으로 활약하는 캐릭터 '크렘'이 등장합니다.
'크렘'은 Bull's Chargers 용병대의 2인자 격으로 등장하는데요, 좌충우돌 용병대의 브레인이자, 지휘부터 보급까지 맡은 부사령관으로 활약합니다.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이 캐릭터는 겉보기에는 남자지만 묘하게 목소리가 여성 틱한데, 대화를 걸거나 친밀도를 높이면 처음에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시대의 격량에 휩쓸려 용병대에서 남자로 활약하게 됐다는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다지 드러내지는 않지만, 은근~히 분위기를 풍기면서 자연스럽게 과거를 궁금해하게 만드는 캐릭터이기도 하죠. 재밌는건 '크렘'은 수많은 명작 게임을 선보인 바이오웨어에서 최초로 선보인 트랜스젠더 캐릭터이기도 하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