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2023] 위메이드, 블록체인 진심은 올해도 계속 그리고 게임도
위메이드는 지난 2022년 연간 매출 약 4,586억 원, 영업손실은 약 806억 원, 당기순손실 약 1,239억 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조금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지급수수료 등 비용 전반 증가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지난 실적을 조금 더 살펴보면 21년 블록체인을 가미한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성공 이후 회사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21년 연간 3,35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그 기세를 이어 22년도 대폭 상승한 4,586억 원 규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매출이 1,267억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현재는 회사의 규모 자체가 변화했다고 분석이 가능하다.
위메이드는 22년 블록체인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음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사업을 확장했고, 성과를 거뒀다. 클레이튼을 벗어나 자체 메인넷을 구축한 위믹스 3.0 생태계를 마련했고,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 달러까지 론칭했다. 당초 목표인 100개는 채우지 못했지만, 온보딩 게임도 차근차근 늘려가고 선보였다.
이러한 성과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또 위믹스 플랫폼의 22년 매출은 21년 대비 502% 성장한 43억 원 수준을 보여준다. 블록체인 게임이 더 활성화되고 거래 수수료가 증가하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위믹스'가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되며 22년 블록체인 사업에 엄청난 위기를 맞았으나, 23년 코인원 재상장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우공이산의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장현국 대표의 23년 신년사가 다시금 떠오르는 대목이다.
회사는 23년에도 블록체인에 진심인 자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상장 폐지의 아픔까지 겪은 만큼 더 투명한 생태계 운영을 위해 노력한다. 이미 지난해 바이낸스의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밝혔으며, 올해 실제 적용을 마친 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위믹스 재단의 투자 시스템도 더 고도화했다. 위믹스 재단은 위믹스 투자 승인 프로그램 WAIT(Wemix Approves Investment Transparently) 프로토콜을 발표했다. WAIT 프로토콜은 더욱 투명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위믹스 투자를 위해 신설했다. 재단의 투명성을 한층 올린다.
이미 지난해 위믹스의 가치 상승을 위해, 지속적으로 총발행량을 축소하는 '수축 토큰경제(Deflationary Tokenomics)'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위믹스 총량을 10억 개 이하로 유지하고, 일종의 수수료라 볼 수 있는 가스비 전체 물량 소각, 투자 수익의 25%를 소각하는 등의 정책을 유지한다.
특히, 여타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달리 책임자인 장현국 대표가 소통에 더 투명하게 나선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직접 위믹스의 주요 홀더들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 AMA)” 형태의 간담회를 3월 15일 진행했고, 오는 3월 31일에는 주주와의 대화도 진행한다. 아울러 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는 물론 기자들과의 대화 자리도 계속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위믹스 메나(WEMIX MENA LTD)를 아랍에미리트에 설립하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 공략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으며, 신규 디파이 서비스와 NILE을 통한 NFT와 DAO 등의 블록체인 서비스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특히 팬 토큰 '머틀(MYRTLE)'이 또 다른 재미를 전해주는 관전 포인트가 될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게임 쪽에서도 더 힘을 낸다. 당연히 블록체인과도 연관되어 있다. 먼저 지난 1월 31일 글로벌 시장에 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이하 미르M)'을 선보였고, 지난 3월 12일 글로벌 동시접속자 수가 20만 명을 돌파했다. 출시 당시 14개였던 서버는 현재 44개(아시아 26개, 남미 8개, 북미 4개, 유럽 6개 등)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미르M'은 블록체인을 통해 경제 시스템을 '미르4'와 긴밀하게 연결했고, '미르M'의 흥행으로 '미르4'까지 동시접속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효과가 나왔다. 경제나 NFT 아이템 등이 연결되면 게임이 동반 상승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의 긍정적인 효과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2년여의 개발을 마친 기대작 '나이트 크로우'가 4월 등장을 앞두고 있다. 위메이드는 약 10년여 만에 게임을 전면에 건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나이트 크로우'에 힘을 주고 있다. 이 게임은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 수상작 'V4' 개발을 총괄한 손면석 대표 등 MMORPG 전문가로 구성된 매드엔진이 개발을 맡았다.
게임은 언리얼 언진 5를 활용해 매우 사실적인 그래픽을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빛의 연출이나 갑옷의 질감 처리 등이 기존 게임을 훨씬 뛰어넘는다. 게임에서는 판타지 세계관이 결합한 13세기 유럽을 무대로 글라이더를 타고 비행하며 입체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MMORPG의 꽃인 전쟁 콘텐츠도 1,000명 이상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한다.
하반기에는 이건희 대표의 라운드원스튜디오가 개발한 블록체인 야구 게임 'R1B'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운드원스튜디오는 우리나라 대표 야구 게임인 '마구마구'의 핵심 개발자들로 이뤄진 스포츠 게임 전문 개발사다. R1B는 라운드원스튜디오가 구축 중인 토큰 기반의 블록체인 스포츠 메타버스 '라운드원 메타버스(R1 Metaverse)'의 첫 번째 게임이다.
이 게임들은 온보딩 게임으로 합류한다. 온보딩 게임의 경우 당초 목표였던 100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현재 기준으로 80여 종의 라인업을 확보했고, 24종의 게임이 서비스 중이다. 조만간 선보여질 게임까지 합하면 50여 종이 된다. 또 위믹스플레이의 P&E 게임 3종이 3월 말부터 4월 중 시장에 선보여진다.
'애니팡4'를 원작으로 한 '애니팡 매치'는 3월 28일, '애니팡 터치'를 기반으로 한 '애니팡 블라스트'와 '애니팡 코인스'가 4월 4일 출시 예정이다. 캐주얼게임 강자가 블록체인 시장에서 보여줄 성적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올해 위메이드는 블록체인에 여전히 진심인 자세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더 투명한 운영으로 글로벌 대형 거래소의 문을 두드리고, 게임의 온보딩, 디파이, NFT, DAO 등 블록체인 모든 영역에서 사업을 이어간다. 레이어2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본다.
아울러 최근 다른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밝힌 것도 결국 자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위메이드의 입장이다. 장현국 대표는 타사 게임이 성공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에 관심이 생겼다면 당장 블록체인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이 자사 플랫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타사의 성공이 위믹스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상장 폐지라는 아픔을 겪으며 더 단단해져 돌아온 위믹스와 굵직한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위메이드가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위메이드가 준비한 대로 사업이 전개된다면 위메이드 내부적인 요인보다 암호화폐 시장에 부는 외부적인 요인이 위메이드의 성공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