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대들보를 만든다. ‘아키에이지 워’로 IP 강화 노리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형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아키에이지 워’의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아키에이지 워’는 엑스엘게임즈가 대표작 ‘아키에이지’ 세계관을 활용해 개발한 PC, 모바일 멀티플랫폼 MMORPG로, 모험과 생활 콘텐츠 중심이었던 원작과 달리 대규모 전투에 특화된 전투 콘텐츠를 핵심으로 내세운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발표에 따르면 사전예약 200만을 돌파했으며,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로 32개 서버가 모두 조기 마감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가 이처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엑스엘게임즈가 지난 2013년 처음 선보인 이후 10년간 공들여 꾸며온 ‘아키에이지’ IP를 더욱 확장시키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전 세계 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자랑하는 ‘아키에이지’에 이어, 전투 특화 콘텐츠로 PC 시장과 모바일 시장을 동시에 노리는 ‘아키에이지 워’, 그리고 콘솔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2’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통해 ‘아키에이지’ IP를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버금가는 탄탄한 대들보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엑스엘게임즈가 ‘아키에이지’의 세계관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준비한 것은 동대륙과 서대륙의 치열한 대립을 그린 원작의 이전 이야기를 ‘아키에이지 워’를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키에이지 워’에서는 원대륙 소멸 이후 대이주를 마친 종족들이 누이아 대륙(서대륙)에 정착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다루고 있으며, 누이안 종족의 국가인 ‘이즈나 왕가’와 현 대륙에 세워진 최초의 국가 ‘초승달 왕좌’, 드워프들의 나라 ‘안델프 공화국’, 세 가문이 힘을 합친 ‘마리아노플’ 등 다양한 세력들과, 누이안, 워본, 엘프, 하리하란, 드워프 등 원작에 등장했던 종족들이 다수 등장한다.
탐욕스러운 이즈나의 왕 안드리온 2세가 안델프 공화국에 일방적인 전쟁을 선포하면서, 초승달 왕좌를 필두로 이를 막으려는 세력들과 이즈나 왕가 세력들의 격렬한 전쟁이 시작되고, 알 수 없는 힘으로 전쟁을 잠시 중단시킨 한 용병(이용자)이 또 다른 전쟁을 막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2’에서는 ‘아키에이지’에서 치열한 대립을 펼치던 동대륙과 서대륙이 수천년간 버려졌던 원대륙에 다시 진출하면서 정착해나가는 과정을 다룰 계획이다. 즉, ‘아키에이지 워’, ‘아키에이지’, 그리고 ‘아키에이지2’를 통해 동대륙과 서대륙의 탄생, 그리고 그들의 치열한 대립, 마지막으로 원대륙으로의 복귀로 이어지는 대서사시를 완성시키겠다는 포부다.
세계관에 어울리는 핵심 콘텐츠의 구성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여러 세력으로 분열되어 있던 대륙이 격렬한 전쟁을 통해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을 다룬 ‘아키에이지 워’에서는 대규모 전쟁 콘텐츠를 핵심으로 내세우고, 동대륙과 서대륙의 대립을 다룬 ‘아키에이지’에서는 각종 생활 콘텐츠를 통해 국가를 강력하게 성장시키는 과정을 다뤘다. 마지막으로 원대륙을 중심으로 한 ‘아키에이지2’에서는 원대륙에 정착을 시작한 개인들의 시점에서 다양한 모험을 다룰 계획이다.
플랫폼도 ‘아키에이지’는 PC 기반, ‘아키에이지 워’는 PC와 모바일의 멀티플랫폼, ‘아키에이지2’는 콘솔 플랫폼까지 염두하고 개발하고 있어,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의 계획대로 전개된다면 ‘아키에이지’ IP는 전 플랫폼, 그리고 서구권에서도 주목받는 글로벌 IP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 MMORPG 시장은 ‘리니지M’을 필두로 한 ‘리니지’ 형제들이 워낙 강력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보니, ‘오딘 발할라 라이징’만 외롭게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매출 1조 시대를 열어준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이어 또 다른 대들보를 만들어내 MMORPG 시장의 최고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