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차 게임 ‘검은사막’의 장수 비결. 끝없는 변신과 도전
펄어비스의 대표작 ‘검은사막’이 최근 조선을 배경으로 한 신규 지역 ‘아침의 나라’를 업데이트하면서 다시 한번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침의 나라'는 기존의 중세 판타지 배경이 아닌 한국의 중근세 왕조 국가인 조선을 모티브로 제작된 가상의 국가다. 한국의 신화나 민담, 설화 등을 바탕으로 구성된 주요 스토리를 구성했기 때문에, 도깨비나 구미호, 손각시, 흥부놀부, 별주부전, 바보 온달 등 한국 판타지 속 존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양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 가까웠던 ‘검은사막’에 갑자기 조선 느낌의 신규 지역이 추가된 것인 만큼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많았지만, 드디어 공개된 ‘아침의 나라’는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퀄리티로 등장해 이용자들이 펄어비스 ‘검은사막’ 개발진들의 개발력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게임회사 입장에서 최고의 극찬이라고 할 수 있는 ‘커피차를 보내고 싶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검은사막’ 이용자들이 이번 업데이트에 이렇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단순히 조선 배경의 새로운 지역이 추가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에 반복 몰이사냥 중심의 전투에서 탈피해 컨트롤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우두머리 토벌’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전투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아침의 나라’를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해, 달, 땅이라는 속성 공격력과 방어력을 적용시켜, 기존 이용자뿐만 아니라 신규 이용자들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보통 서비스 기간이 오래된 게임의 경우 기존 이용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들 중심의 고레벨 콘텐츠에만 집중하거나, 혼돈을 줄 수 있는 극심한 변화는 꺼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검은사막’ 개발진은 기존 세계관과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었던 ‘아침의 나라’, 그리고 전투 방식까지 바꾸는 과감한 선택을 했고, ‘검은사막’ 기존 이용자들도 새로운 변화가 주는 낯설음보다 신선함을 더 높게 평가하면서 개발자들의 과감한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검은사막’의 이런 과감한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는 새로운 신작을 개발하는 것만큼 많은 공들 들인 4K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2019년에는 콘솔 플랫폼도 진출했다.
또한, 지난 2021년에는 기존 필드 사냥 방식에서 벗어나 협동형 인스턴스 던전 형식의 아토락시온을 새롭게 도입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모든 지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고, 새로운 도전의 재미도 담은 ‘어비스 원 : 마그누스’를 선보이는 등 이용자들이 매년 깜짝 놀랄만한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9년차 장수 게임이 된 지금도 여전히 대체제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성적인 게임성을 자랑하고 있는 이유는 한계를 정하지 않고 계속 과감한 도전과 변신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북미 최대 게임 미디어 ‘MMORPG.COM’ 게이머들이 뽑은 ‘가장 향상된 게임’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고, 스팀에서 ‘2021년 최고작’ 최다 판매 부문 선정, 타이페이 게임쇼 온라인 게임 부분 5회 수상 등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K-게임이라고 하면 대부분 확률형 뽑기 중심의 뻔한 게임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받을만한 성과다.
내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차 장수 게임이 되는 ‘검은사막’이 앞으로 얼마나 더 과감한 도전을 선보이며 전성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