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익 너디스타 PD "게임 개발에 AI 도입 불가피.. 이미 변혁은 시작됐다"
"인공지능(AI)이 게임 개발에 도입되면 일자리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게임 업무 효율이 늘어나는 만큼 게임성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게임 이용자분들은 더 풍부한 즐길거리를 경험하실 수 있게 되겠죠. 인공지능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실 필요가 전혀 없어요."
딜사이트가 지난 4월 25일 오전 10시에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6층에서 진행한 '인공지능이 바꾸는 게임 생태계' 포럼에서, 정병익 너디스타 PD는 "인공지능의 도입은 시기의 문제일 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정병익 PD는 기존에 "3주가 걸리던 3D 아트 콘셉트 작업이 반나절, 길면 3일이면 끝난다"라며 "퇴근할 때 인공지능에게 명령을 해두고 아침에 밤새 작업이 된 수백 장의 아트를 고르는 형태로 디자인 분야의 프로세스가 바뀌고 있다."라고 했다.
이는 기존의 개발 파이프라인이 완전히 바뀐 형태라며, 정 PD는 "인공지능의 기술 발전이 워낙 빨라서 매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게 문제지만 적은 노력으로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뽑을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인공지능이 일을 다 하는데 어떻게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일까.
정병익 PD는 "아트 분야가 파격적으로 효율화되다 보니, 과거에는 게임 내 업데이트를 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업데이트 때 캐릭터를 활용한 웹툰이나 별도의 삽화가 들어간 캐릭터 설정 등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동안 업데이트되는 게임 캐릭터를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고, 누구는 인공지능을 써서 소설 파트를, 누구는 웹툰 파트를 담당하는 등 인간이 할 일은 무궁무진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같은 기간 동안 더 많은 것들을 게임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정병익 PD의 설명이었다.
특히 정 PD는 개발 업무가 효율화되는 만큼 게임성 보강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현재의 웹툰 시장처럼 사람이 고농도의 노동에 노출된 경우에도 향후 인공지능이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인공지능은 무한의 라이브러리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에셋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죠. 인간이 근육 노동으로부터 해방됐다고 생각하세요.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답입니다."
강연 마지막에, 정병익 PD는 아직도 주변에서 인공지능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고 했다. 자신도 흔들릴 때가 있지만, 정 PD는 좋은 게임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의 긍정적인 면을 우선해서 보고 기술에 대한 저변 확대를 해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