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향에 달려가는 '2023 MSI' 어떤 대진 남았나?
지난 5월 2일 영국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막을 올린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글로벌 e스포츠 리그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2023 MSI)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내는 팀은 T1이다. 지난 스프링 결승에서 젠지에게 3:1 패배를 당하며 2022년부터 4개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우승에 실패하는 아쉬운 기록을 남긴 T1은 뛰어난 경기력으로 이번 대회의 유력 우승팀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지난 10일 유럽 LEC 스프링 우승팀 자격으로 1번 시드로 진출한 메드 라이온즈를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만난 T1은 1세트 연속 킬을 허용하며 흔들리던 경기를 뒤집는 기적의 한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후 2세트 매드 라이온즈를 완전히 박살낸 T1은 3세트에서는 단 18분만에 경기를 끝내 2023 MSI 최단 시간 경기 기록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매드 라이온즈전 승리로 상위조 2라운드에서 만난 팀은 젠지였다. 스프링 결승 리 매치로 엄청난 관심을 끈 두 팀의 경기는 그야말로 혈전 그 자체였다. 1~2세트 페이커(이상혁)의 애니를 앞세운 T1은 젠지를 연달아 격파하며, 무난한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스프링 우승팀 젠지도 만만치 않았다. 3세트부터 벤픽을 대대적으로 변경한 젠지는 다소 풀어진 플레이를 보여주던 T1의 틈을 제대로 찌르며, 3세트 승리를 거뒀고, 4세트 역시 '쵸비'(정지훈)의 눈부신 플레이로 승리하며 경기는 풀세트 접전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시작된 5세트. 25분경 바론 대치 상황에서 이어진 미드 한타에서 구마유시(이민형)을 노리고 젠지가 먼저 한타를 걸었지만, T1이 기막힌 타켓팅으로 챔피언 4명을 잡아내는 대형사고가 벌어졌다. 챔피언이 4명이나 사망한 젠지는 미드 라인을 뚫고 올라오는 T1을 막을 수 없었고, 결국 T1이 5세트 승리하며, 3:2 승리를 거뒀다. 가히 '2023 MSI' 최고 경기로 꼽힐 만한 두 팀의 혈전이었다.
비록 T1에게 아쉽게 패배했지만, 젠지의 경기력도 만만치 않았다. LCK 1번 시드 자격으로 9일 LCK 킬러로 알려진 G2 e스포츠를 만난 젠지는 1세트 쵸비의 맹활약 속에 1세트를 승리했고, 2세트까지 무난한 승리를 거둔 이후 3세트에서 16분경 미드 한타의 패배로 수세에 몰리며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4세트 트리스타나와 징크스를 앞세운 2원딜 전술을 가동한 젠지는 중반 이후 연달아 한타에서 승리하며, G2를 세트 스코어 3 대 1로 물리쳤다.
이렇듯 각 팀별 2경기를 치른 '2023 MSI'는 이제 브래킷 상/하위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젠지를 격파하며, 브래킷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T1은 오는 18일 오후 9시(한국 시간) LPL 내전에서 승리한 중국의 강호 징동 게이밍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 경기의 승자는 오는 21일 열리는 MSI 결승에 직행한다.
T1에게 패배하며 브래킷 하위 2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칠 젠지는 다소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북미 LCS의 C9과 오는 17일 대결을 펼친다. 만약 이 경기에서 젠지가 승리하면 오늘(16일) 열리는 G2 vs 비리비리 게이밍의 승자와 오는 19일 브래킷 3라운드에서 맞붙게 된다.
두 번의 험난한 맞대결 속에 브래킷 하위 4라운드에 진출한 팀은 브래킷 승자조인 T1과 징동의 경기에서 패배한 팀과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