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 고소당한 게임학회 입장문, 구성원 동의 없었다?
위메이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한국게임학회(이하 학회)와 위정현 학회장이 군사정권 시절에나 있을 법한 행태라며 입장을 밝히고, 19일 긴급 토론회를 예고했다. 하지만 학회의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학회의 입장문이 구성원의 동의를 받거나 알림 등이 없었다는 주장이 나와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앞선 17일 위메이드는 "위믹스 사태와 관련하여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한다"라는 한국게임학회 성명서 및 그 이후의 위정현 학회장의 언론 기고문과 인터뷰 등에 매우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며 위정현 학회장을 서울경찰청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위믹스 사태', '위믹스 이익공동체'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학회 성명서에 표기하였을 뿐만 아니라, 언론 기고문이나 인터뷰 등에서 당사가 국회에 불법적인 로비를 해 온 것처럼 주장함으로써 당사 위메이드의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고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날인 18일 학회도 바로 입장을 밝혔다. 학회는 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나 있을 법한 행태, 아니 군사정권 시절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막강한 자본의 대기업이 학술단체인 학회를 고소하는 충격적인 사태를 접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돈버는 게임’이라는 P2E 는 확률형아이템과 더불어 게임산업의 양대 적폐로 게임산업을 사행화의 길로 내몰고 있다. 특히 P2E 는 코인과 결합되어 더욱 더 게임을 (우리나라)'5천년 역사의 3대 발명품’이 아니라 '청소년판 바다이야기’라는 나락으로 몰아갈 수 있는 위험한 길로 안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장을 밝힌 학회는 긴급 토론회까지 개최한다. 학회는 19일 "위믹스발 코인게이트, 원인과 대안을 모색한다."를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에는 위정현 학회장(중앙대)이 주제 발표를 맡고, 이어지는 토론에는 예자선 변호사 (법무법인 광야), 변창호 교장(코인사관학교), 이병욱 주임교수(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수화 겸임교수(한국외대)가 참여한다.
이번 코인 사태와 관련해 학회가 계속해서 P2E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학회가 밝힌 입장이 구성원에게 최소한의 동의나 알림 없이 진행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18일 학회가 입장문을 발표하자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김정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은 게임학회에 '종신회원' 회비를 납부한 구성원이라고 밝히며 "성명서라면 구성원에게 최소한의 동의 또는 알림이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 기간 때, 양 캠프 모두 P2E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위 교수 조차도 21년 하반기까지 P2E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위 교수는 "메타버스나 NFT 등 산업 표준이 없는 상태에서 게임사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투자를 전개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학회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
관련해 본지가 이번 한국게임학회 입장문이 학회 구성원 동의나 알림 없이 진행된 것이냐 묻자 학회는 "확인 후 연락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