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게임오디션] "엘프나 드워프 헤어스타일 바꿔봤어요? 저희 모쿰 게임에선 가능합니다"
[뛰어난 가능성을 지닌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기도가 매년 개최하고 있는 ‘경기게임오디션’이 지난 12일 성황리 막을 내렸다. 올해는 지원 자격을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수도권 최대 규모 게임쇼인 ‘플레이엑스포’와의 연계를 통해 더욱 규모를 키운 덕분에 이전보다 더 수준 높은 작품들이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게임동아에서 올해 수상작들을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모쿰의 이예석 대표입니다. 인터뷰는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네요."
판교 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의 한 회의실, 이예석 모쿰 대표가 어색하게 웃으며 들어왔다. 다소 앳된 얼굴을 한 그는 30대 중반으로 경기 게임 아카데미 8기를 거쳐 창업한 신생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모쿰'이라는 회사 이름이 특이하다고 하자, 이 대표는 금속 공예 기술 중 여러 가지 성질의 금속을 조화롭게 섞는 '목금예'라는 기술을 모티브로 '모쿰'이라는 이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회사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으면 '모두 함께 쿰척 쿰척'이라고 하면 더 기억이 잘 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저희는 '이 세계 미장원 한올한올'과 '아처 디펜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 종족들을 대상으로 한 미용실 게임, 그리고 새와 벌레가 사투를 벌이는 디펜스 게임을 개발하고 있죠. 둘 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게임들이에요."
이예석 대표는 판타지 세계에서 다양한 헤어색과 스타일을 가진 이종 캐릭터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런 캐릭터들이 어떤 미용실을 다니길래 머리가 저렇게 화려할까?라는 생각이 '이 세계 미장원 한올 한올'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니 '이 세계 미장원 한올 한올'은 판타지 컨셉의 '헤어숍'을 소재로 한 타이쿤 게임이었다. 다양한 판타지 아이템을 활용하여 이 세계 종족들의 헤어를 가꿀 수 있고 또 기발한 헤어 결과물을 많이 넣었다고 한다. 출시는 올해 연말로 예정되어 있다.
두 번째 소개 게임인 '아처 디펜스'는 새와 벌레가 싸우는 RPG 성 디펜스 게임이었다. 보통 새 입장에서 벌레는 먹잇감일 뿐이지만, 이 대표는 벌레가 수백 마리가 모이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새 6마리와 벌레 수백 마리의 대결을 하면서 새를 키워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아처 디펜스'의 출시는 한 달 정도 남았다고 한다.
"저희 게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는 독특한 소재를 생각나는 대로 빠르게 개발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이번 경기게임오디션에서 TOP3에 오르면서 또 한 번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갈 용기를 얻게 된 것 같아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에 늘 감사하고 있지요."
이예석 대표는 경기 게임 아카데미부터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입주, 그리고 이번 경기게임오디션까지 수상하면서 경기도에 대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기도의 체계적인 게임기업 지원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달려오기 힘들었을 것이다고 말하며 '성공으로 꼭 갚겠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저희는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그동안 서비스한 게임들을 지표도 분석하고 접근성도 높이고 더 재미있고 유익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전하다 보면 누구나 모쿰이라는 회사를 알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는 이번에 출시할 '이 세계 미장원 한올한올'과 '아처 디펜스' 2개 게임을 더욱 다듬어서 게이머분들에게도 깊이 모쿰이라는 회사를 각인시키겠다고 했다. 또 만약 두 게임이 성공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더 재미난 게임을 만들고, 회사를 크게 발전시킨 후 언젠가는 꼭 고퀄리티 스팀 게임을 개발해보고 싶다고 했다.
'레데리'나 '갓오브워'처럼 멋진 게임을 만들 날이 올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꼭 해보고 싶다는 말을 더했다.
"저희는 직원이 단 3명뿐인 작은 회사입니다. 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개발에 대한 열정만큼은 다른 어떤 회사 보다도 앞선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게임을 위해 밤낮없이 달리고 있으니, 모쿰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꼭 한 번 게임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