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평가 압도적 부정적, 단체 보이콧… ‘워 썬더’ 이용자들 뿔났다
밀리터리 MMORPG 워 썬더(War Thunder)의 이용자들이 보이콧을 준비 중이다. 이용자가 불리한 방식으로 게임 업데이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2013년 출시된 워 썬더는 제2차 세계대전부터 현대전까지 항공기, 전차, 함선, 헬리곱터등을 이용해 대규모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상전, 해상전, 공중전 모두 구현되어 있어, 실제 전쟁처럼 다양한 장비들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무려 가장 많은 항공기가 등장한 비행 시뮬레이션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한때 스팀 평가 대체로 긍정적(Mostly Positive)', 메타스코어 81점으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워 썬더는 5월 16일 있었던 경제 구조 패치로 스팀 평가가 ‘압도적 부정적’으로 뚝 떨어졌다. 이 패치는 인 게임 재화인 ‘실버 라이온’의 획득 및 소모량 조절을 명목으로, 재화 획득량이 높은 기체의 보상 배율을 낮추고 고등급 항공 병기의 수리비를 올렸다.
이에 이용자들은 분노했다. ‘실버 라이온’은 탄약 구매, 기체 수리 등 전투 수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재화다. 특정 병기의 수리비 증가로 게임의 밸런스가 흔들렸고, 너무 노골적인 유료 상품 구매 유도가 문제가 됐다.
개발사인 가이진의 미흡한 대처도 불난 곳이 기름을 부었다.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19일 경제 패치를 되돌리기는 했으나, 공지 사항을 통해 “워 썬더의 이용자 80%는 돈을 내지 않는다. 무료 게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을 더 많이 내려고 하는 이용자를 위한 구성이 있어야 한다”, “게임사는 돈을 벌어야 하며, 그렇지 못한 게임은 서비스를 종료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이어 가이진은 "리뷰들로 인해 게임 경제를 바꾸거나 없앨 수 없고, 이로 인해 게임 서비스가 종료된다면 개발사나 사용자 모두 손해를 보는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오는 25일까지 유저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협박성으로 느껴질 수 있는 발언에 이용자들은 “유저의 80%를 ‘돈 안 낸 놈’ 취급하는 게 맞냐.”, “책임을 이용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돈만 밝히는 게임이다.”라며 도리어 불만의 불길이 더 거세졌고, 현재는 5월 26일에 있을 대대적인 보이콧을 준비 중이다.
이용자들은 18일에 개설된 ‘워 썬더 플레이어 연합(WarthunderPlayerUnion)’ 커뮤니티 페이지를 통해 보이콧의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보이콧은 26일부터 2주 동안 게임에 접속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워 썬더 플레이어 연합은 공지를 통해 “가이진이나 워 썬더 자체의 몰락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렇게 보이콧을 하는 이유는 가이진이나 개발자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게임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한 푼도 쓰지 않았든 수백 달러를 썼든 모든 사람이 우리 게임(워 썬더)을 더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게임동아 신승원 인턴 기자 sw@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