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엄청난 게임으로 돌아왔다!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지난 2017년 3월 3일 닌텐도의 새로운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 발매와 함께 세상에 소개된 게임이 있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그 주인공으로, 이 게임은 발매 당시 그해 게임 시장을 좋은 의미로 뒤집어 놨다. 참고로 국내는 11개월 정도가 지난 18년 2월 발매됐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각종 시상식에서 모든 상을 휩쓸었다. 특히, 기존 오픈월드 게임 문법을 벗어난 게임성과 다양한 상호작용 요소들이 큰 점수를 받았다.
예를 들면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산을 타고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불을 피워 상승기류를 만들고, 글라이더로 기류에 올라타도 되는 식이다. 또 게임의 주인공 링크는 물건을 잠시 멈추게 하거나 자력으로 물건을 들 수 있는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용자들은 이런 능력을 활용해 “이것도 될까?”라며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고, 상상에서만 가능했던 정말 기상천외한 모습을 많이 만들어냈다.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 게임 플레이는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나 퍼즐 등의 완성도도 높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역대 최고 게임 중 하나의 반열에 당당히 올라섰다.
그리고 약 6년의 세월이 흐른 2023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속편인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 등장했다. 기자도 게임 출시 이후 게임을 틈틈이 즐기며, 게임의 가진 재미와 새로움에 감탄했다. 다만, 워낙에 방대한 게임의 규모 덕에 아직 게임을 제대로 완료하지는 못했다는 것에 먼저 양해를 부탁드린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게임은 한층 더 엄청난 게임이 되어 돌아왔다. 해외에서는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즐겨보고 나니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이 게임의 데모 버전처럼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다. 전작이 워낙에 좋은 게임이었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는 작품을 쉽게 상상하기 힘들었는데 개발진은 이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용자들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차별점 중 하나는 하늘 세계와 지저의 추가다. 게임의 기본을 배우는 과정은 하늘에서 시작된다. 새로운 능력과 게임을 익혀가면서, 하늘에서 지상으로 이어지고, 지상은 다시 한번 땅속 세상인 지저 세계로 이어진다.
이번 작품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속편이기 때문에 월드맵 등이 익숙한 구성일 수 있으나, 하늘과 지저 세계를 추가해 모험의 세계를 넓혔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전작과 달리 닌텐도 스위치 전용 작품으로 출시되었기에 모험의 무대를 더 넓힐 수 있었으리라 본다.
전작이 지상 세계만 모험을 완료하는 데만 수백 시간의 게임 플레이타임이 필요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작품은 모든 콘텐츠를 클리어하는 상상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는 게임의 초반부를 넘어서면 하늘과 지상, 그리고 지저까지 언제든지 오가면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단순히 무대만 넓힌 것이 아니다. 각 세계를 모험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었다. 예를 들면 독기가 물든 지상에서는 녹이 슬지 않은 무기를 구하기 힘들고, 지저에서는 더 위험한 모험이 펼쳐지지만, 녹이 슬지 않은 무기를 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번 작품의 주요 아이템인 조나니움 등도 지저에서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식이다. 또 후술 하겠지만, 게임을 과학상자처럼 만들어준 조나우 기어 등의 획득을 위해 하늘에 방문해야 하고, 동료와 인연이 깊어지는 현자의 유지도 하늘과 지저 곳곳을 누벼 획득해야 한다.
여기에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세계 곳곳은 메인 퀘스트와 별개로 다양한 이야기와 퀘스트를 가지고 있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메인 퀘스트는 저 뒷전으로 두고 다른 일에만 빠져들기 십상이다. 이쯤이 되면 자신을 찾아 달라는 '젤다' 공주가 불쌍해지기도 한다.
참고로 이번 작품에서는 메인 퀘스트 진행 과정에 맞춰 게임 내 NPC가 다음에는 어디로 이동하면 좋을지 추천해 준다. 전작에서 갑자기 목표를 잃고, 점만 반짝여 고생했던 이용자라면 좀 더 수월하게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물론 내 마음대로 게임을 진행해도 문제는 없다.
주인공인 링크가 활용하는 능력에도 변화가 생겼다. '시커스톤'을 활용해 다양한 능력을 활용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링크의 오른손에 '라울'이라는 인물의 손이 이식된다. 게임 초반부에 준비된 사당을 클리어하면서 이 오른손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울트라핸드', '스크래빌드', '트레루프'가 그 주인공이며, 젤다로부터 '리버레코'를 배우게 된다. 게임을 진행하며 숨겨진 능력인 '블루프린트'까지 획득할 수 있다.
먼저 '울트라핸드'는 전작의 '마그넷캐치'보다 한 단계 발전한 형태다. 다양한 물체를 들고 회전시켜서 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나무판자 한 개로 지날 수 없는 곳을 판자 2개를 붙여 지나가는 식의 플레이에 사용한다. 특히, 울트라 핸드는 게임의 또 다른 핵심인 조나우 기어와 찰떡 궁합을 보여준다.
게임에 관심이 있던 이용자라면 트레일러에 등장한 차량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이 있었으리라 본다. 이런 차량은 '울트라핸드' 능력과 다양하게 마련된 조나우 기어를 활용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조나우 기어는 게임 초반에는 바람을 일으키는 선풍기나 활강하는 비행기 등 비교적 단순한 것만 획득할 수 있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로켓이나, 대포 등 정말 다양한 기어가 등장한다.
그리고 '울트라핸드'와 '조나우 기어'의 조합은 정말 과학상자라는 말이 딱 잘 어울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상천외한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리라 확신한다. 기구를 잘 만들면 정말 게임에 큰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스크래빌드'는 무기나 방패에 다른 아이템을 붙여 강화하는 기능이다. 불을 뿜는 머리를 방패에 붙이거나 검에 바위를 붙여 앞을 막고 있는 바위를 파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작품의 적들은 만만치 않아서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생각보다 큰 물체도 얼마든지 스크래 빌드에 사용 가능하니 여러 도전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트레루프'는 천장을 뚫고 지나가는 능력이다. 트레루트가 가능한 공간이 보인다면 등반의 지루함을 덜 수 있다. 앞선 두 능력에 비해 사용 빈도는 좀 떨어지지만, 사당 공략이나 갑자기 게임이 막혔을 때 의외의 돌파구를 제시해 준다.
'리버레코'는 게임 초반 젤다가 링크에게 주는 능력으로, 시간을 되돌린다. 주로 여러 퍼즐을 해결하는 데 사용한다. 특히, 능력을 사용해 물체가 시간을 역행하고 있을 때 별도로 끄지 않으면 계속해서 역행한다. 이때 다른 능력을 활용할 수 있어, 정말 기발한 방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블루 프린트'는 일종의 숨겨진 능력으로 게임을 진행하며 획득할 수 있다. 울트라 핸드로 만들어낸 물체의 청사진을 저장해 다른 장소에서 해당 물체를 불러올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조나니움을 소비한다.
이러한 다양한 능력은 전작이 제공했던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상호작용의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의 특성상 게임의 세부 디테일이 상당하다. 창의력이 뛰어난 이용자라면 정말 게임에 푹 빠져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이 외에도 전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사당 챌린지 등은 여전한 재미를 자랑해 두뇌 유희를 선사한다. 또 요리, 숨겨진 코로그 열매 찾기 등도 당연히 건재하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링크를 하늘 끝까지 올려주는 조망대가 등장한다. 조망대는 맵을 밝히기 위해서 필수로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특히, 조망대에서 발사된 이후 패러슈트를 활용해 정말 먼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덕분에 초반부터 모험이 수월하다. 짤막한 팁을 하나 전하면, 조망대에서 발사 이후 먼 거리 이동을 위해 게임 초반에는 체력보다 스태미나에 좀 더 투자하는 것이 게임 플레이 도움이 됐다.
그리고 배경음악도 상당히 완성도가 높았다. 어두컴컴한 지저 세계를 모험할 때의 긴장감은 기본이고, 동료와 유대를 통해 거대 보스를 처지할 때 전해지는 성취감이 정말 딱 맞는 배경 음악과 함께 제공된다. 게임의 몰입도를 상당히 올려주는 부분이다.
6년 만에 돌아온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이용자들이 기다려온 긴 시간을 충분히 보상할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일부 아쉬움이 있다면, 닌텐도 스위치의 스펙으로 인한 한계와 힘들게 획득한 보물상자에서 나오는 맥없는 보상 정도겠다. 개발진은 다음에 어떤 게임을 선사할지 벌써 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