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N 장착한 ‘포트나이트’ 메타버스 선봉장 선다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기업들이 잇따라 사업을 접거나 축소하면서 메타버스 회의론이 등장하며 다소 주춤하는 듯 보였던 메타버스 열기가 재점화될 전망이다.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EFN)이라는 신무기와 함께 메타버스 선봉장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게임 개발사이자 언리얼 엔진, 스토어 및 디지털 창작 생태계를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에픽게임즈는 메타버스를 정의하고 그에 걸맞은 여러 행보를 보여왔다.
에픽게임즈가 제공하는 포트나이트는 단순한 게임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메타버스적 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를 보여왔다. 대표적으로는 트래비스 스콧,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방탄소년단(BTS) ‘다이너마이트’의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의 최초 공개 등이 있다.
공연뿐만이 아니다. 게임 안에서 영화 티저 영상 단체 관람이 이뤄지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Tenet)’ 티저가 포트나이트 파티 로얄(Party Royale)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에픽게임즈는 전 세계 이용자와 함께 관람을 즐기기 위해 포트나이트 안에 3D 소셜 공간 ‘파티 로얄’을 준비했다. 파티 로얄은 게임의 액션성을 배제하고 유저가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가상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사용자는 파티 로얄 안에 마련된 ‘빅스크린 원형극장’과 ‘메인 스테이지’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 티저를 접할 수 있었다.
또한 자동차 ‘페라리’가 포트나이트 속에 등장하기도 해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으로 실제와 똑같은 페라리의 신차 ‘Ferrari 296 GTB’를 포트나이트에 출시한 바 있다. 이용자들은 Ferrari 296 GTB를 살펴보는 것은 물론, 직접 운전해 보고, 아이템 상점을 통해 아이콘과 레이서 의상, Ferrari 터보 등 장신구가 포함된 Ferrari 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에픽게임즈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와의 협업을 통해 포트나이트에서 디지털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거나, 폴로 랄프로렌과의 콜라보를 통해 게임 안에서는 물론 실제 매장에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해온 에픽게임즈는 최근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EFN)라는 신무기를 출시했다. UEFN은 에픽이 추구하는 개방적이고 연결된 메타버스를 위한 도구다.
UEFN은 크리에이터 또는 개발자가 언리얼 엔진 5의 강력한 툴과 워크플로를 손쉽게 활용해 포트나이트에 콘텐츠를 제작하고 퍼블리싱할 수 있는 새로운 언리얼 에디터 버전이다.
에픽게임즈는 이미 2018년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티브(포크리)를 출시한 바 있다. 포크리는 크리에이터가 포트나이트 내에서 플레이 가능한 ‘섬'을 퍼블리싱할 수 있는 샌드박스 편집 모드다.
올해 출시된 UEFN이 기존 포크리와 다른 점은 더 많은 창작의 자유도를 위해 언리얼 엔진 5의 강력한 툴과 워크플로를 손쉽게 제공하고, 메타버스를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인 벌스(Verse)를 새롭게 공개했다는 점이다. 벌스는 장치 조작 및 연결과 같은 강력한 커스터마이징 기능과 새로운 게임 로직을 손쉽게 만드는 기능도 제공한다.
크리에이터는 UEFN에서 에픽게임즈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템플릿을 벗어나 자신만의 커스텀 콘텐츠를 UEFN 환경으로 가져올 수 있다. UEFN으로는 배틀로얄로 대표됐던 기존 포트나이트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나 경험을 제작해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에픽의 통합형 멀티플랫폼 마켓 플레이스인 ‘팹(Fab)’에서는 고퀄리티 에셋 라이브러리에서 엄선된 콘텐츠를 선택하고 임포트도 가능하다.
특히, 에픽게임즈가 UEFN 크리에이터를 위해 마련한 경제적 보상책이 눈에 띈다. 에픽게임즈는 UEFN 출시와 함께 포트나이트의 차세대 경제 모델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도 발표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은 UEFN 크리에이터가 퍼블리싱 한 콘텐츠의 참여도에 따라 수익을 배분 받는 ‘참여 기반 수익금(Engagement Payouts)'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포트나이트 아이템 상점 등에서 발생한 순수익의 40%까지 유저들의 참여도에 비례해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