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PS VR2로 만나본 스마일게이트 VR 신작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가상의 소녀 한유아와 소통하며 첫사랑의 감성을 경험하는 연애시뮬레이션 VR 게임 ‘포커스 온 유’와 중세 시대 도적이 되어 성에 잠입해 즐기는 VR 게임 ‘로건: 씨프 인 더 캐슬’ 등을 선보이며 VR 게임 시장에서 활약해 온 스마일게이트가 신작 VR 게임을 준비했다.
스마일게이트를 대표하는 IP(지식 재산)인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작품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가 그 주인공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전공인 슈터 장르로 VR 시장에 도전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열린 GDC 2023에서 공개되며 화제를 모은 이 게임은 VR기기로 즐기는 아케이드 형태의 밀리터리 슈터 게임이다. 이동하면서 몰려오는 적을 물리치는 오락실에서 슈팅 게임과 유사한 형태로 구성됐으며, 함께 즐기는 코옵까지 지원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올여름 PC용 VR과 PlayStation VR2(이하 PS VR2)로 게임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메타의 퀘스트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게임의 콘텐츠 분량은 스토리 캠페인이 4.5시간에 달하며, 20시간을 넘게 즐길 수 있는 스쿼드 미션도 준비했다. 게임 내에 마련된 스테이지가 63종에 달한다고 한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의 출시에 앞서 지난 5월 30일 국내 미디어들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체험 현장을 찾아 직접 즐겨본 ‘크로스파이어어: 시에라 스쿼드’는 높은 완성도와 슈팅 게임 본연의 쏘는 재미를 전하기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장에서는 최근 발매된 PS VR2를 통해 게임을 체험할 수 있었다. 체험을 위해 플레이 영역 등 기본적인 세팅은 완료된 상태였으며, VR 헤드셋을 잘 맞게 조정하고 가상 세계로 접속했다.
VR로 준비된 게임에 들어서자, 눈앞에는 다양한 총기나 무기를 사용해 볼 수 있는 사격장이 펼쳐졌다. 게임 내에 마련된 다양한 화기를 제한 없이 사용해 볼 수 있어, 사격장 콘텐츠만으로도 매력적이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게임의 조작은 VR 게임답게 실제 이용자의 움직임이 중요했다. 기본적인 총기는 오른쪽 컨트롤러의 그립 버튼을 눌러 잡을 수 있었으며, 트리거 버튼을 당겨 총을 쏠 수 있었다. 반동이 심한 총기는 한 손으로 쏠 수 없어 반대쪽 속으로 잡아줘야 했다. 실제 총기를 사용할 때와 비슷한 움직임이 나왔다. 일부 무기의 경우 양손에 하나씩 쥐고 사용하는 아킴보 플레이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자.
총알이 다 떨어졌을 때는 허리춤에서 왼쪽 컨트롤러의 트리거 버튼을 누르자 새로운 탄창을 쥐었고, 총기 근처로 가져가면 교체가 진행됐다. 처음 한두 번은 약간 어색했지만 이내 적응해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무기도 사용할 수도 있었다. 어깨 뒤로 손을 넘기고, 그립 버튼을 눌러 앞으로 가져오면 스나이퍼류 총기 활용이 가능했다. 소총으로 연발 사격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전했다.
특히, 스코프를 사용하는 것이 실제 사격 자세처럼 진행되기에 몰입감이 더 뛰어났다. 트리거 버튼을 살짝 누르면 숨 참기도 발동돼 더 정밀한 사격을 즐길 수 있었다. 이 부분은 PS VR2 컨트롤러의 기능을 잘 활용한 것이다. 머리에 차고 있는 헤드셋에서도 진동이 온다.
아울러 게임이기 때문에 오른쪽 팔에 자리한 회복 아이템을 자신에게 주사해 HP를 회복하는 것이 가능했다. 또 왼쪽 팔에 장착한 수류탄 하나를 들어 안전핀을 뽑고 상대방에게 던질 수도 있었다.
게임 내 이동은 왼쪽에 달린 스틱을 활용해 가능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 움직임에 따라 바라보는 뱡향이 변화했다. 오른쪽 스틱을 활용해 시선을 조정해도 된다.
조작법을 익히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게임 플레이 돌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VR 초보자를 위한 초반 스테이지와 비교적 숙련된 이용자를 위해 중후반부 스테이지를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좀 더 높은 난도로 구성된 중후반부 스테이지를 선택해 스테이지에 진입했다.
게임에서는 과거 오락실 슈터 게임에서 즐기던 쾌감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큰 고민 없이 몰려오는 적에게 총을 쏴 화끈하게 물리치는 재미가 마련돼 있었다. 그러면서 강력한 보스와의 전투도 준비해 수류탄이나 방패와 같은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상대의 총을 피하기 위해서는 돌기둥이나 다양한 엄폐물을 활용하면 됐다.
이 외에도 8년 이상 VR 게임을 개발해 온 스마일게이트의 노하우를 더해 개인적으로는 멀미나 어지러움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이용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멀미를 덜 느끼게 하는 모드도 준비했다고 한다. 여러 부분에서 스마일게이트가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진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게임은 수준 높은 인공 지능을 탑재해 게이머들이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총알 한두 발이면 게임이 오버되는 리얼리즘 모드도 준비했다고 한다. 특히, 리얼리즘 모드는 게임 내 UI가 모두 사라져 더 진짜 같은 플레이를 지원한다.
올여름 출시 예정인 ‘크로스파이어어: 시에라 스쿼드’가 VR 게임 시장에서 또 한 번 ‘크로스파이어’의 이름값에 걸맞은 기록을 써내려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