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유출이면 그냥 내부에서 퍼트린 거 아냐?”, '원신' 미공개 자료 대량 유출
20일 새벽, 원신의 미공개 아트 자료가 대량으로 유출됐다. 해당 자료는 이미 출시된 캐릭터의 콘셉트 아트, ‘폰타인’ 지역의 신규 캐릭터 및 지형, 무기 등 약 280여개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다.
원신은 호요버스에서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오픈월드 액션 RPG로,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와 생동감 넘치고 자유로운 탐험, 그리고 원소 상호 작용을 기반으로 한 전투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원신의 유출 사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전과 달리 호요버스 내부 결제 싸인, 콘셉트 아트의 상세 레퍼런스(참고 자료) 등 민감한 사항들이 다수 남아있어 더 큰 화제가 되었다.
특히, 캐릭터 콘셉트 아트의 경우 한 SNS 이용자의 개인 작품까지 무단으로 저장 및 참고했다는 정황이 나와 논란이 퍼지고 있다. 해당 캐릭터와 도용된 그림은 상당히 유사한 편이다.
그림의 원작가는 “모든 개인 작품의 저장 및 사용을 허락하지 않는데, 왜 레퍼런스로 사용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원작자로서 어이가 없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글을 올리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업계 원화가의 말에 따르면 캐릭터 콘셉트를 잡을 때 타 캐릭터 디자인을 레퍼런스로 사용하는 경우 자체는 상당히 많다고 한다. 다만 말 그대로 ‘참고’에 그쳐야 하며, 자료와의 유사성은 항상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신은 ‘젤다의 전설’, ‘니어 오토마타’ 등 여러 게임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있었던 만큼,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유출 사건을 주도한 범인이 남긴 장문의 메시지도 헛웃음을 자아낸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범인은 “당신들은 수백만 달러를 버는 회사인데도 보안을 강화하지 않았다.”라며 회사 내부의 보안 상태를 지적하더니 “누군가 취약한 보안을 뚫고 아트북을 만들어 버리기 전에, 호요버스가 빠르게 제작해서 최소한의 이익이라도 얻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용자들은 이 사건에 대해 “이거 보안 괜찮은 거 맞냐?”, “이 정도 유출이면 그냥 내부에서 퍼트린 것 같다.”, “좀 걱정된다, 내 개인정보까지 털리는 거 아니냐.” 등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호요버스 관계자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문의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