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게임업계, 블록체인 그래도 간다
[게임동아가 창간 19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게임업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재 게임 시장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콘솔 게임 시장, 디지털 휴먼, 메타버스와 NFT, 인공지능 등 여러 방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게임사들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게임업계의 지난 2~3년간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블록체인이었다. 해외에서는 2018년 최초 출시된 크립토 게임 '엑시인피니티'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일일 활성 사용자(DAU) 250만 명을 돌파했고, 국내에서는 위메이드가 21년 8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MMORPG '미르4 글로벌'이 동시접속자 수 140만 명을 돌파하며 블록체인 게임 열풍을 일으켰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활용한 P2E(플레이투언), P&E(플레이앤언) 게임이 시장에서 주목받자, 국내의 내로라하는 게임사도 앞다퉈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밝혔다. 다만, 기업들이 이렇다 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전에 터진 테라-루나 사태와 글로벌 거래소의 문제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여전히 국내 서비스도 불가능하다. 야심차게 진출을 밝힌 초기에 비하면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큰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다양한 시장 조사 기관에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마켓츠앤마켓츠는 5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연평균 70.3%씩 성장해 22년 46억 달러(약 6조 원)에서 28년 657억 달러(약 85조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은 리서치앤마켓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68.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015억 달러(39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러한 전망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하고 있다. 블록체인 앱 정보 제공업체 댑레이더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업이 우리 돈 10조 원에 가까운 투자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시장에 대한 기대치와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게임이 가진 잠재력을 믿고 사업을 펼쳐나가는 모습이다. 가장 대표적인 회사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국내에 블록체인 게임 열풍을 일으킨 회사로, 사업 역량을 블록체인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모습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A부터 Z까지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위메이드는 게임 업계 기축 통화를 꿈꾸며 선보인 위믹스(Wemix)를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으로 업그레이드 했으며, 이에 맞춰 거대 생태계(mega-ecosystem) 성장을 이끄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 NFT(대체불가능토큰) 플랫폼 '나일(NILE)',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플랫폼 '위믹스파이(WEMIX.Fi)' 등을 준비했다.
여기에 국내외 다양한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위믹스의 거대 생태계를 더 촘촘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가 보여줄 모습이 기대된다. '위믹스 플레이'는 누적 가입자 900만 명을 보유한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오픈 플랫폼으로, 100개 이상의 게임이 온보딩 예정되어 있다.
현재 '위믹스 플레이'에는 MMORPG, 전략 시뮬레이션, SNG 등 여러 장르 블록체인 게임을 만날 수 있다. 국내외 다양한 개발사의 게임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특히, 연내 국내 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한 '나이트 크로우'가 온보딩 될 예정으로, '미르4' 글로벌의 흥행 기록을 이을 수 있을지 큰 관심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MARBLEX(이하 마브렉스)는 최근 승부수를 던졌다. 마브렉스는 자체 기축통화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MBX'를 선보이고 있다. MBX 생태계에서는 넷마블에서 개발 또는 서비스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게임의 재미를 강화하고, 이용자 참여와 합리적 보상이 선순환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6월 마브렉스는 MBX 생태계의 토큰 경제시스템(이하 토크노믹스) 개편 계획을 알리며, 총 10억 개의 발행 물량 중 마브렉스에서 사용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약 6억 7,000만 개의 토큰을 전량 소각하기 위한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재단이 많은 토큰을 가지고 있으면서 생길 수 있는 홀더들의 불안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투표 이후 소각으로 의견이 모이면 추후 정확한 소각 일정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마브렉스는 오는 3분기부터 강화된 토큰 소각 정책 및 시스템을 선보이고, 게임 토크노믹스 개편을 기반으로 한 토큰 유틸리티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신뢰도 높은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마브렉스는 멀티 체인을 중점에 둔 MBX 3.0을 준비하면서 이용자의 접근성을 더욱 높이고, 현재 서비스 중인 'A3: 스틸얼라이브', '더킹오브파이터즈 아레나',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외에도 RF온라인 IP(지식 재산)을 활용한 SF MMORPG SF 프로젝트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컴투스호딩스도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XPLA(엑스플라)의 글로벌 생태계 확장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이어나가고 있다. XPLA는 NFT 마켓플레이스,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메인넷이다. 웹3 콘텐츠에 특화된 글로벌 메인넷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에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비롯해 '미니게임천국', '낚시의 신: 크루' 등 인지도 높은 게임들이 XPLA 메인넷에 온보딩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XPLA는 다양한 웹3 대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XPLA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YGG, 코스모스테이션(Cosmostation), 제로엑스앤드(0x&),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 덱스랩(Dexlab) 등 세계적 웹 3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글로벌 대표 메인넷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에는 XPLA 메인넷 구축 단계부터 글로벌 감사법인의 상시 외부 감사를 실시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이더리움 가상머신(EVM)도 탑재해 다른 블록체인으로의 확장성도 갖췄다.
최근에는 '빅브레인홀딩스(Big Brain Holdings)' '플레이벤처스(Play Ventures)', '인피니티 벤처스 크립토(Infinity Ventures Crypto)' 3사로부터 총 575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생태계 확장 본격 궤도에 돌입했다. XPLA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웹3 기술혁신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중소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대한 고삐를 놓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BPMG(비피엠지)다. BPMG는 올인원 멀티체인 지갑인 케이민트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젬허브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종합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비피엠지는 최근 위메이드커넥트, 갈라랩과 글로벌 공동사업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3사는 글로벌 인기 RPG '프리프 유니버스'의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프리프 유니버스'는 지난 2022년 퍼블리셔 비피엠지와의 협업을 통해 재출시돼 서비스 5일 만에 매출 10억 원을 돌파한 저력을 보여줬다. 아울러 비피엠지는 위메이드커넥트 게임 에브리팜, 다크에덴M 등을 웹3 게임 플랫폼 젬허브(GemHUB)에 온보딩할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랑사가'로 유명한 엔픽셀도 '그랑사가: 언리미티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그랑사가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MMORPG로 이번 영상을 통해 타이틀 및 세계관 등 다양한 게임성을 담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모든 것은 체인에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별도의 게임 토큰을 발행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엔픽셀은 자사의 웹 3.0 기반 게임 생태계 '메타픽셀(METAPIXEL)'을 통해 '그랑사가: 언리미티드'를 서비스할 예정이며, NFT(대체불가토큰) 및 스마트 컨트랙트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경험과 가치 공유, 투명성 확보 등을 지향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모든 것이 블록체인상에 기록되는 세상이 올 것이며, 현재 P2E, P&E 등으로 부르는 블록체인 게임을 넘어 블록체인에 올라가 있는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으로 구분될 것이다. 그러면 이용자들의 관심은 NFT 등으로 이용자의 가치가 보조되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블록체인은 게임 업계가 꼭 대응해야 할 부분으로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