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VR 시장 잠재력 여전
[게임동아가 창간 19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게임업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재 게임 시장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콘솔 게임 시장, 디지털 휴먼, 메타버스와 NFT, 인공지능 등 여러 방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게임사들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오프라인 테마파크 형태의 사업을 주로 진행해 온 VR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던 VR 테마파크들과 관련 콘텐츠 제작사들도 코 로나19가 불러온 한파를 버티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동시에 코로나19는 VR(가상현실) 게임 시장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주기도 했다. 메타의 퀘스트 같은 개인형 기기가 부상했고, 과거에 비해 VR 초기 진입 비용이 대거 낮아져 여러 사람이 즐기는 기기에서 혼자 즐기는 개인형 기기로 변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시장이 형성되고 성장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불러온 메타버스 열풍에는 VR 기술이 중심에 자리했고, VR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는 메타버스가 낙점됐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은 메타버스 세계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무너뜨려 주는 VR 기술의 발전이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신형 기기가 속속 발매되며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시장의 강자 메타가 신형 VR·MR 기기 '퀘스트3'를 내놨고, 게임 시장에서 VR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는 '플레이스테이션 VR 2'도 선보였다. 또 많은 기대를 모아왔던 애플도 시장에 뛰어들어 첫 MR 기기 '비전프로'를 선보였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등 분야마다 혁신을 불러일으킨 애플이 해당 시장에서 또 한 번 엄청난 파문을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애플 외에도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도 시장 재진입을 위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관련해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AR과 VR 관련 전 세계 소비 금액이 오는 2026년 509억 달러(약 66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게임 분야는 전체 시장의 25% 정도 비중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여전히 VR 시장에 대한 잠재력이 풍부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한쪽 편에서 VR 게임 시장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오고 있었다. 기존 게임 시장의 강자 이미지를 VR 게임 시장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먼저 컴투스는 자회사 컴투스로카의 신작 VR 게임인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이하 다크스워드)'를 지난달 VR 전문 기업 메타의 스토어에 출시했다. 메타 스토어 출시를 통해 서비스 범위를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 대만 등 글로벌 23개국으로 확대한다.
'다크스워드'는 지난 2021년 컴투스가 설립한 VR 게임 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의 첫 작품으로, PC 등의 추가 장치 없이 VR 기기에서 단독 실행이 가능한 작품이다. 다크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액션 RPG이며, 뛰어난 그래픽과 실감 넘치는 조작감을 자랑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용자들은 게임 속에서 물건을 잡고 던지거나, 검이나 방패, 활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마치 실제 전투와 같은 다채로운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재료 수집과 아이템 제작 및 강화, 캐릭터 스킬 획득 등 RPG적인 콘텐츠와 다른 이용자와 적을 공략할 수 있는 협동전 모드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특히 게임은 메타 스토어 출시에 앞서 지난 2월 글로벌 VR 기업인 'PICO' 중국 스토어 출시 직후 전체 유료 앱 및 신규 출시 앱 순위 1위를 차지했고, 5월 업데이트 이후 유료 앱 순위 1위를 재달성하며 게임성과 흥행 가능성을 모두 증명하기도 했다. 컴투스는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VR 시장을 대표하는 글로벌 콘텐츠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VR 게임에 대한 진심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스마일게이트도 신작을 준비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가상의 소녀 한유아와 소통하며 첫사랑의 감성을 경험하는 연애시뮬레이션 VR 게임 '포커스 온 유'와 중세 시대 도적이 되어 성에 잠입해 즐기는 VR 게임 '로건: 씨프 인 더 캐슬' 등을 선보이며 VR 게임 시장에서 활약해 온 회사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차세대 게임 콘텐츠상을 수상해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준비 중인 VR 신작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는 스마일게이트를 대표하는 IP(지식 재산)인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작품이다. VR HMD를 착용해 즐기는 아케이드 형태의 밀리터리 슈터 게임으로, 스마일게이트의 본래 전공인 슈터 장르로 VR 시장에 도전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게임은 이동하면서 몰려오는 적을 물리치는 오락실에서 슈팅 게임과 유사한 형태로 구성됐다. 다른 이용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옵 모드도 준비됐다. 게임의 콘텐츠 분량은 스토리 캠페인이 4.5시간에 달하며, 20시간을 넘게 즐길 수 있는 스쿼드 미션도 마련됐다. 게임 내에 마련된 스테이지가 63종에 달한다. 상당한 분량의 콘텐츠를 준비했다.
여기에 게임에는 다양한 총기를 활용해 볼 수 있는 연습장과 같은 콘텐츠도 준비됐으며, 실제 총기 못지않은 사격 시스템을 준비해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올여름 PC용 VR과 플레이스테이션 VR 2로 선보여질 예정이며, 내년에는 메타의 퀘스트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VR 메타버스 시장에서는 옥석 가리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롯데정보통신이 자회사인 칼리버스와 준비 중인 '롯데 메타버스(가칭)'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롯데 메타버스(가칭)'는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도로 사실적인 비주얼로 경험할 수 있는 초실감형 차세대 플랫폼이다.
'롯데 메타버스(가칭)'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지난 CES 2023에 참가해 6만 5천여 명의 인원들이 열광하는 미래형 버추얼 콘서트를 발표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JYP엔터테인먼트의의 걸그룹 엔믹스(NMIXX)와 합작하여 버추얼 콘서트 체감존을 마련했고, 글로벌 랭킹 4위의 세계적 DJ ALOK이 출연하는 '버추얼 스테이지'를 준비하기도 했다.
'롯데 메타버스(가칭)'의 강점으로는 웹3.0 트렌드에 맞춘 장치들을 열어 놓으면서도 리얼리티가 살아있고, 오프라인에서의 체험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고 실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해 쇼핑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이외에도 시장에서 꾸준히 VR 게임에 노력을 기울여온 스코넥 엔터테인먼트도 올해 B2C 시장에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며, '월드 워 툰즈: 탱크 아레나 VR(World War Toons: Tank Arena VR)'을 메타 스토어에 정식 출시하여 업계의 주목을 받은 스토익 엔터테인먼트도 하반기에는 탱크 아레나 VR의 대규모 업그레이드와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VR 게임 '리얼 VR 피싱'으로 유명한 데브즈 유나이티드는 VR 게임 퍼블리싱을 준비하는 등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신제품은 물론 중저가 HMD의 등장과 해당 기업들의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확산 전략을 통해 VR·MR 업계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기기 보급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참전도 예상되는 상황에 있다. VR 콘텐츠와 게임이 가진 잠재력은 여전하며, 콘텐츠 분야의 확실한 강자가 없다는 것도 시장 진입에 나서는 회사로서는 매력적인 부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