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감독도 중심축도 잃어버린 T1 "믿을 건 페이커 복귀뿐?"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5주 차에서는 각종 이슈가 쏟아져 나왔다.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은 '페이커' 이상혁의 부재 속에 벌어진 T1의 2연패 소식이었다. 지난 6일 T1은 공식 SNS을 통해 '페이커'가 휴식 기간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오른팔과 손 부위에 통증이 생겼고, 병원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었으나 원활한 치료와 회복을 위해 몇 주간 휴식기를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페이커의 부재 속에 5일 DRX와 경기를 치른 T1은 2:0 완패를 기록했다. 중위권 팀에게 완패를 당했다는 것도 있지만, 문제는 패배보다 경기의 내용이었다. 급하게 2군에서 콜옵되어 큰 우려를 샀던 미드라이너 ‘포비’ 윤성원은 무난한 모습이었지만, 탑과 바텀이 초반부터 무너지며, 모든 경기가 일방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상대에게 밀리고 있어도 짜임새 있는 운영으로 위기를 풀어나갔던 T1의 모습은 간데없이 상대의 운영에 무기력하게 휘둘리며, 1세트 '2킬 19데스', 2세트 '6킬 18데스'라는 극도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리그 1위 젠지와의 경기가 예정된 8일에는 더욱 큰 이슈가 발생했다. 바로 2년간 T1을 이끌던 '뱅기' 배성웅 감독의 급작스러운 사임 발표 소식이었다.
LCK 서머 전승을 달리고 있는 젠지와의 경기 당일 발표된 사임이었던 만큼 세간의 충격은 더더욱 컸다. 이러한 불안감은 그대로 경기로 이어져 감독도 팀의 중심 선수마저 없었던 T1은 젠지에게 2:0으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한 주간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 경기인 '새터데이 쇼다운'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내용과 결과였다.
T1의 부진 속 연패로 LCK 중위권 구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전반기 많은 승수를 쌓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시 됐던 T1이었지만, 수많은 이슈 속에 급격히 흔들리고 있어 이마저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휴식을 끝내고 돌아올 '페이커'가 T1의 기세를 다시 상승시켜 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T1의 부진과 달리 올 시즌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젠지와 KT 롤스터는 연승 기록을 이어가며,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모습이다.
먼저 젠지는 6일 열린 리브 샌드박스와의 대결에서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이 1세트 펜타킬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며, 무난히 승리를 따냈다. 아울러 8일 급작스러운 감독 사임으로 흔들린 T1마저 2:0으로 완파한 젠지는 LCK 서머 10연승을 달리며, 2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향한 질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KT 롤스터의 연승 타이 기록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번 5주차 경기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을 두 번이나 만난 KT 롤스터는 두 경기 모두 2:0으로 압도하며, 8연승을 기록했다. KT 롤스터의 최대 연승 기록 역시 8연승으로, 오는 13일 만만치 않은 상대인 한화생명 e스포츠를 만나는 KT 롤스터가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T1의 부진으로 인한 중위권 구도의 변동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T1이 주춤한 사이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2연승을 달리면서 공동 3위에 진입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5일 광동 프릭스, 7일 DRX를 연달아 2대0으로 꺾었고, 한화생명e스포츠 또한 중하위권인 농심 레드포스와 광동 프릭스를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