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쉬 액션 내세운 카카오게임즈 ‘아레스’, SF리니지 아니다
이번 여름 시장을 뜨겁게 달굴 대작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야심작 ‘아레스’가 오는 25일 정식 출시된다.
현재 사전예약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레스’는 다크어벤저 시리즈로 유명한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세컨드다이브에서 개발한 멀티플랫폼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로, 독특한 SF 세계관과 다양한 타입의 ‘슈트’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싸우는 논타겟팅 액션, 다양한 협동/경쟁 콘텐츠를 핵심 재미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아키에이지 워’가 구글 매출 상위권에 올라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상장 이후 최저 주가를 기록 중인 만큼, ‘아레스’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상반기에 선보인 ‘아키에이지 워’가 높은 매출을 기록하긴 했어도, 기존 흥행 게임을 그대로 따라한 게임성으로 비판을 받으면서, ‘아레스’ 또한 세계관만 바꾼 같은 스타일의 게임일 것이라는 추측이 많은 편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아키에이지 워’가 이미 있는 상황에서 또 같은 스타일의 게임이 등장하면 서로 잠식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10일 진행한 체험회에서 경험해본 ‘아레스’는 다행스럽게도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SF리니지’는 아니었다. 개인마다 호불호 요소가 될만한 부분들이 있기는 했지만, SF 세계관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논타겟팅 액션 덕분에 기존 MMORPG와는 전혀 다른 손맛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싸우는 스타일리쉬한 액션이다. 기존 MMORPG는 가만히 서서 한 대씩 주고 받는 평타 위주의 사냥이다보니 지루함을 느끼기 쉽지만, ‘아레스’는 가만히 서서 싸우는 화면을 보기 힘들 정도로 역동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다크어벤저의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MMORPG로 그대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다.
모든 캐릭터가 주무기, 보조무기를 활용해 원거리, 근거리 전투를 모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원거리에서 총으로 견제를 하고, 방어막이 어느 정도 깍이고 나면 근접해서 공격을 퍼붓는 스타일의 전투를 즐길 수 있으며, 실시간 슈트 체인지 액션 덕분에, 엔지니어 슈트 상태에서 다수의 적을 띄우고, 워록 슈트로 교체한 뒤 광역 마법으로 한번에 쓸어버리는 등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원거리에서 적을 공격할 때 중간에 적이 끼어들면 끼어든 적이 먼저 맞는 것은 논타겟팅 액션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일반 몬스터들까지 수동 전투로 잡으면 피로감이 있기 때문에 자동 전투를 활용하게 되지만, 공격을 회피하면서 싸워야 하는 보스 몬스터들과 상대할 때는 수동 조작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귀찮아서 스킵 버튼 누르기 바빴던 스토리 컷신도 직접 조작 요소를 삽입해 콘솔 게임 같은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탈 것을 타고 도망치는 적을 추격하면서 원거리 공격을 퍼붓기도 하고, 적의 강력한 공격을 회피하는 QTE 액션, 적의 거대 로봇을 탈취해서 적들을 쓸어버리는 등의 액션도 경험할 수 있다. 대부분의 MMORPG들의 퀘스트가 “몇 마리 잡아오세요”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이용자가 직접 개입하는 이벤트가 상당히 반갑게 느껴진다.
물론 ‘아레스’의 퀘스트 역시 “몇 마리 잡아오세요”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긴 하다. 하지만, 지루해질만한 타이밍이면 캐릭터가 바뀌면서 새로운 직업을 경험하거나, 직접 개입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MMORPG 이벤트의 식상함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할 캐릭터 성장은 상당히 촘촘하게 짜여져 있다. 메뉴를 열면 확인할 수 있는 도감들이 매우 친숙하기 때문에 “또 리니지네”라며 한숨부터 쉬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기는 모두 파밍과 제작으로만 획득할 수 있게 만들어뒀으며, 슈트 강화에 들어가는 재료 역시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과금보다는 플레이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슈트 성장에 관여되어 있는 수호석 강화에 필요한 사냥 휘장은 해당 슈트를 착용하고 전투할 때만 획득할 수 있으며, 전투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성물까지 장착을 해야 진정한 슈트의 위력이 발휘되기 때문에, 과금으로 비싼 슈트를 획득했다고 해서 바로 강해지지 않는다.
퀘스트로 성장시킨 캐릭터들을 활용해 즐길 수 있는 PVE, PVP 콘텐츠도 잘 준비됐다. 일정 시간마다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와 싸우는 협동 레이드뿐만 아니라, 자신의 컨트롤 실력을 시험할 수 있는 행성 파견 등 다양한 협력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으며, 이번 체험 버전에서는 인원이 부족해 경험해볼 수 없었지만, 10:10 대규모 PVP 콘텐츠인 데이모스 전장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콘텐츠만 봤을 때는 올해 나온 MMORPG 중에서 과거 PC온라인 시절의 MMORPG와 가장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게임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과금 모델은 이번 체험버전에서 상점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 다만, 게임 내 코인을 슈트 뽑기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슈트뿐만 아니라 전투를 보조해주는 오퍼레이터, 그리고 탈 것도 여러 등급으로 나눠져 있으며, 높은 등급일수록 %비율로 추가 능력치가 붙는 것을 볼 때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과금 모델과 흡사할 것으로 추측된다. 기본 장착하는 3개의 슈트를 모두 최상급으로 뽑으려면 과금 부담이 꽤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세컨드다이브 개발진의 말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다른 게임의 과금 유도에 곱하기 3정도로 스트레스를 주는 형태는 아니며, 탈 것과 오퍼레이터도 뽑기 외에 게임 플레이로도 획득할 수 있도록 만들어, 과금과 플레이의 비중을 5:5 정도로 맞췄다고 한다.
이번 체험회를 통해 공개된 ‘아레스’의 액션은 기존 MMORPG와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관건은 아직까지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은 ‘과금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MMORPG 시장의 분위기상 게임성이 아무리 다르다 하더라도, ‘과금 모델’에서 유사성이 발견되면 차별화된 장점이 모두 가려지면서 ‘리니지라이크’로 평가절하되기 때문이다. 세컨드다이브와 카카오게임즈가 이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과금 모델을 선보일 수 있을지 출시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