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포기하는 게임들, 일론 머스크 탓?
최근 ‘日블루 아카이브’, ‘명일방주’, ‘원신’, ‘제2의 나라’ 등 다수의 게임이 트위터 계정 연동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타 플랫폼 계정 연동을 권장했다. 이는 트위터 API 유료화 문제와 트위터 서비스 지속 불안정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7월 3일 요스타는 자사가 퍼블리싱하는 ‘日블루 아카이브’, 명일방주 등을 포함한 모든 게임의 트위터 계정 연동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트위터 API 정책 변경으로 인한 계정 데이터 유실 우려로 8~9월 중 트위터 계정 연계 기능을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API는 다른 앱이나 웹 서비스를 트위터 계정과 연동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로, 기존에는 무료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 10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이후 약 4개월 만에 트위터 API 유료화 정책을 발표하며 상황이 변했다.
해당 발표가 나온 뒤 기존에 무료로 이용하던 API 서비스가 불안정해졌고, 트위터는 게임사들에게 월 4만 2,000달러(약 5,500만 원)에서 월 21만 달러(약 2억 7,400만 원)의 유료 API 패키지를 제시했다. 게임사들은 트위터 API 서비스 지속 여부를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게임이 트위터 계정 연동 대신 타 계정 플랫폼 계정 연동을 권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대표적인 예시로 ‘제2의 나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트위터 API 서비스 유료화 전환의 영향으로, 트위터 연동 서비스 문제 가능성이 있다. 트위터 연동으로만 게임에 로그인한 계정은 향후 로그인이 불가할 수 있으며, 계정이 삭제된 경우 복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 트위터 계정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꼭 다른 방식으로 추가 연동을 진행해 달라.”라고 공지했다.
트위터의 서비스 지속 불안정성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8000명 미만이던 직원의 75%를 해고해 1500명 수준으로 만들었다. 이런 대규모 인원 감축 이후 접속 장애, 해킹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올해만 약 10건 이상의 트위터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이달 1일 일론 머스크가 하루에 트위터 게시물을 읽을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며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구체적으로 그는 일일 게시물 확인 가능 횟수를 유료 인증(블루) 계정 8000개, 무료 계정 800개, 신입 무료 계정 400개로 제한했다.
거센 비난 이후 유료 계정은 하루 10,000개, 무료 계정은 1000개, 신규 무료 계정은 500개로 완화됐지만, 일일 게시물 확인 가능 횟수 제한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트위터를 마케팅 SNS로 이용하던 회사,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던 이용자가 하나 둘 빠르게 빠져나갔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6일과 7일 트위터 트래픽은 전주 대비 5%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 줄어든 결과로, 향후 트위터의 서비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트위터 API가 유료화된 시점에서 플랫폼 자체의 서비스 지속 불안정성까지 겹치니 게임사 입장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만한 매리트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로도 트위터 연동 기능을 중지하는 게임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