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넷마블, 엠게임, 모두 '방치형 게임' 정조준
최근 방치형 모바일 게임 시장에 그라비티,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이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방치형 게임은 특별한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재화 획득 및 성장할 수 있는 성질의 게임을 말한다.
해당 유형의 게임은 비교적 개발에 적은 인력과 자본이 들어 인디 혹은 소규모 개발사가 주류였지만, 최근 시장이 성장하며 주요 게임사도 도전할 만한 먹거리가 됐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분석 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국내 방치형 게임 시장 규모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RPG 게임 내 구매 수익 비중에서 방치형 게임은 2020년에 1%, 2021년에 2%, 2023년에 3%까지 상승했다.
미미한 수치로 보이지만, 국내 게임 구매 수익 비중의 약 80%를 MMORPG가 굳건하게 차지하고 있는 ‘게임 장르 쏠림’ 상태에선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그라비티는 ‘WITH: Whale In The High(이하 WITH)’로 방치형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게임은 고래의 등에 불시착한 ‘위즈’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아지트 확장 및 위즈 꾸미기 등으로 본인만의 스타일로 위즈 마을을 꾸밀 수 있다.
그라비티 노건석 글로벌 모바일 사업 팀장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WITH에서의 힐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고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많은 방치형 게임에 ‘힐링’ 요소를 첨가해서, 중심 이용자 층을 집중 공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은 6월 29일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영어, 한국어, 일본어 등 총 13개의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으로,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IP를 딴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선보인다. 게임은 획득한 영웅으로 덱을 구성해 몬스터를 처치하는 스테이지 방식으로 진행되고, 최소한의 조작만으로 세븐나이츠 성장, 수집, 전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넷마블넥서스 김정민 대표는 자사의 대표 IP(세븐나이츠)를 가볍고 쉬운 플레이로 전달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고, 특유의 접근성과 어려운 조작 없이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방치형 게임 장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9월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엠게임도 빠질 수 없다. 엠게임은 ‘퀸즈나이츠’로 방치형 게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게임은 마왕에게 납치된 여왕을 구하기 위해 기사단장과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보물’ 수집, 이용자 간 커뮤니티를 위한 길드, 개인 간 전투(PvP)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엠게임 모바일 게임본부 이재창 이사는 베타테스트를 통해 이용자의 의견과 피드백을 수렴할 계획이며, 방치형 게임 본질에 집중해 이용자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쉽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퀸즈나이츠’는 출시를 앞두고 이달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원스토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바쁜 현대인은 게임에 할애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하지만 방치형 게임은 크게 손보지 않아도 자동 진행 및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이용자의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