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양산형 MMORPG 아니다. 차별화된 액션 돋보이는 카카오게임즈 ‘아레스’
카카오게임즈의 야심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가 25일 정식 출시 이후 차별화된 액션과 세계관을 앞세워 순항 중이다. 애플스토어에서는 출시 첫날 2위를 기록했고, 구글에서도 40위, 11위, 5위로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15위로 시작해, 3위, 2위, 1위까지 빠르게 치고 올라왔던 ‘아키에이지 워’만큼 빠른 순위 상승은 아니지만,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는 주말에는 더 높은 매출 순위가 기대되고 있다.
‘아레스’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이어 ‘아키에이지 워’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MMORPG 강자로 떠오른 카카오게임즈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게임인 만큼 흥행이 기대되기는 했지만, 불안 요소도 적지 않았다. MMORPG 장르가 기존 인기 게임, 특히 ‘리니지’ 시리즈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따라해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 게임 역시 무늬만 다른 또 다른 양산형 MMORPG로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레스’ 역시 출시 직전까지 ‘SF 리니지’라는 별명이 게임명만큼이나 많이 언급됐으며, 출시 이후에도 여전히 같은 비판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장비 콜렉션 등 비슷한 요소가 많이 등장하다보니 ‘리니지’와 비슷한 게임이라는 비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수도 있긴 하지만,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들을 경험하면 기존 MMORPG와는 확실히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레스’를 플레이하면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이 3개의 슈트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면서 싸우는 화려한 논타겟팅 액션이다. 기존 MMORPG의 경우 제자리에 서서 평타 위주로 싸우다보니 레벨이 올라도 전투가 상당히 밋밋한 느낌이었는데, ‘아레스’는 가만히 서서 싸우는 화면을 보기가 힘들 정도로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계속 이어진다.
슈트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면서 싸울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 하나만 키워도 헌터, 워로드, 워락, 엔지니어로 구분되어 있는 클래스 중 3개를 골라 각각의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으며, 슈트 각각의 특징을 활용해서 워로드 슈트로 적의 공격을 방어한 다음, 헌터 슈트로 교체해서 강력한 공격을 가하는 등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3개 클래스가 아니라, 하나의 클래스 슈트를 실드 타입만 다르게 3종 배치해서, 수호석 강화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육성 방법을 선택하고 있기도 하다.
메인 스토리와 다양한 인스턴스 던전 형식의 레이드, 필드 보스 같은 PVE 콘텐츠, PVP 요소인 데이모스 전장 등 즐길거리도 풍부하게 준비해뒀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 호평받았던 필드 보스는 ‘아레스’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각종 기믹으로 가득한 레이드는 과거 PC MMORPG의 인스턴스 던전을 떠올리게 만든다.
또한, 메인 퀘스트는 이용자가 직접 이벤트에 개입하는 QTE 요소가 더해져 있어 콘솔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메인 퀘스트뿐만 아니라 지역 퀘스트, 가디언 퀘스트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다만, 퀘스트들이 대부분 ‘몇 마리 사냥’ 수준이라는 것은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자동 전투를 지원하기는 하나, 강력한 보스들을 상대하는 PVE 콘텐츠에서는 수동 조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투력이 많이 높다면 그냥 자동 전투만 켜놔도 깰 수 있긴 하지만,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회피를 성공시켜서 슈트의 특수 능력을 발동하거나, 슈트 체인지 때의 일시적으로 무적 상태가 되는 것을 적의 공격을 피하는 등 컨트롤 실력에 따라 더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액션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선보이긴 했으나, 부가 능력치를 올려주는 콜렉션 요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슈트는 기본이고, 탈 것, 오퍼레이터, 무기, 몬스터 코어 등 굉장히 많은 콜렉션 요소가 있으며, 상당수가 뽑기를 통해 획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만 보면 “리니지랑 뭐가 다르냐”라는 불만이 나올만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무기의 경우 제작이 쉬운 편이고, 7강까지 안전 강화가 되기 때문에, 쓰지도 않는 낮은 등급의 무기에다 강화석을 쏟아붓고, 깨지지 않게 빌어야 했던 타 MMORPG에 비하면 스트레스가 좀 덜하다.
요즘 MMORPG 장르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은 과금 모델은 많은 이들이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 부담이 되는 편이다. 슈트를 3종까지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은 최상위 등급 슈트를 3종 뽑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퍼레이터, 탈 것도 뽑기이고, 각각 콜렉션 효과도 있기 때문에, 언뜻 보면 다른 게임의 과금 모델에 곱하기 3을 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대신 무기 뽑기가 없고 오로지 게임 플레이로만 획득할 수 있게 해두긴 했지만, 이 역시 슈트마다 각각 다른 무기와 악세서리, 성물을 모두 착용시켜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개발사에서도 이용자들의 과금 부담에 대한 비판을 염려한 듯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장치를 많이 마련해두긴 했다. 오픈 이벤트를 통해 35레벨에 A급, 50레벨에 S등급 슈트를 지급하며, 최고 레벨에 도달한 슈트는 성장 재료를 투입해서 윗 등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해뒀다.
성장 재료도 퀘스트, 제작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C등급 슈트로 시작해서 S등급까지 큰 어려움없이 성장시킬 수 있다. 당연히 뽑기로 획득한 태생 S등급이 더 강력하긴 하나, 엄청나게 확률이 낮은 합성으로만 등급 상승을 노릴 수 있는 다른 게임보다는 나아보인다.
또한, 40레벨에 도달하면 매일 골드로 뽑기권을 구입할 수 있으며, 거래소에서 각종 아이템을 판매해서 얻은 수익으로 유료 뽑기권을 구입할 수도 있다. 언뜻 보면 과금이 아주 심한 게임처럼 보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른바 ‘쌀먹’ 플레이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좀 더 순위가 올라주길 기대하겠지만, 일단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4위, ‘아레스’가 5위, ‘아키에이지 워’가 6위를 기록하면서 상위권에 줄 세우기는 성공을 했다. 초반에 과금에 대한 우려가 많았기 때문인지 단번에 매출 1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별화된 액션에 대한 호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상위권에서 이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 카카오게임즈가 해외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SF 세계관을 선호하는 해외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