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톤즈, 색을 찾아가는 독특한 로그라이크 '외톨이(wetory)' 기대해 주세요
서울경제진흥원(SBA)이 글로벌 게임 데이터 플랫폼 '오피지지'(OP.GG)와 손을 잡고 인디 게임 지원에 나섰다. 부족한 자금과 인력으로 인해 게임을 개발하는 것도 벅찬 인디 게임사들의 마케팅을 지원해서, 그들이 열성적으로 만든 게임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오늘 소개할 팀은 PepperStones(페퍼스톤즈)다. 그들이 개발한 'WeTory(외톨이)'라는 작품은 익숙한 로그라이크 장르에 잃어버린 색을 찾아 나선다는 스토리와 발에서 색이 나오는 주인공을 활용해 진행하는 독특한 플레이 방식을 더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외톨이'는 GIGDC 2021 제작 부문 대학부 특별상을 받은 이후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고, 스마일 게이트 멤버십(SGM)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의 지원을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었다.
게임은 22년 방구석인디게임쇼에서 인기상 1위를 기록했고, 22년 게임스컴에서 글로벌 인디 선정작으로 뽑혔다. 일본에서도 도쿄게임쇼에서 상을 받았고, 바로 얼마 전에 열린 일본의 국제 인디 게임 전시회 비트 서밋도 참가했을 정도로 인디 게임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게임이다.
"저와 함께하고 있는 최현순 이사는 중학교 동창입니다. 뭉쳐서 개발하게 된 계기는 여행입니다. 둘이 1년마다 여행을 갔었습니다. 여행지에서는 서로 싸우는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저희 둘은 안 싸우고 잘 넘어갔습니다. 둘이라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현순 이사에게 게임 개발 의지를 전했고, 그때부터 뜻을 모아 게임 개발을 함께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하수영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하 대표는 19년부터 개발을 시작해왔다고 한다. 다만 전공이 경영으로 게임 개발과는 거리가 있어 개발이 쉽지 않았고, 능력이 부족해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는 게임 개발을 컴퓨터 공학과 출신 최현순 이사가 맡고 있으며, '외톨이'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행지에서 뜻을 합친 이들은 20년부터 함께 살면서 개발을 이어오고 있으며, 하 대표가 처음 개발한 프로젝트의 핵심 요소인 색을 칠하는 재미를 살려 현재의 '외톨이'를 개발하고 있다. 게임의 제목인 'WeTory(외톨이)'는 'We'와 'Story'가 더해진 중의적 의미라고 한다.
"게임의 장르 자체는 3D 로그라이크입니다. 어느 날 악당이 나타나 세상의 모든 색을 뺏어갔고, 발에서 색이 나오는 주인공만 색을 잃지 않아 다시 색을 되찾기 위해 떠난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발에서 색이 나온다는 콘셉트는 보도블록의 특정한 색만 밟고 지나가는 놀이에서 따왔습니다."
최 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외톨이'는 기존 인디 게임 시장에서 봐왔던 로그라이크 장르와는 다른 독특한 콘셉트로 무장했다. 로그라이크 게임들의 경우 보통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무기 아이템이나 스킬 아이템 등을 얻게 되고, 그것이 게임 플레이에 가장 큰 요소가 되기 마련이다.
반면 '외톨이'는 색에 초점을 맞췄다. 발에서 색이 나오는 주인공이 맵을 뛰어다니면서 색을 칠하고, 색마다 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는 6가지 색을 사용할 수 있으며, 빨강은 지상공격, 주황은 공중 공격 등으로 상황에 맞는 색을 활용해 플레이를 진행하는 식이다.
색 외에도 다른 로그라이크 게임처럼 다양한 아이템도 준비했으며, 총 100여 개 아이템이 게임에 등장한다. 예를 들면 게임 내에 마련된 광대모자를 착용하고 대시하면 색이 떨어져 더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용자는 보스를 물리쳐 색을 얻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다양한 아이템을 얻어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인 독특한 비주얼은 최 이사가 영화를 통해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후반부 흑백 화면에서 유독 사과가 빨갛게 표현돼 인상이 깊었다고 한다. 주인공의 첫 사용 색이 빨간색인 것도 이 이유에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우리만 재밌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게임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오프라인 전시에 들고 나가보니 우리 생각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많은 피드백을 받으면서 게임을 개선해 왔습니다. 심지어는 전날에 전시한 작품과 다음날 전시한 작품이 달라진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개발하면서 지금의 '외톨이'가 됐습니다."
하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외톨이' 개발 초기에는 게임 난도가 상당했다고 한다. 특히 개발 목표가 게임에 텍스트를 하나도 넣지 않는 제로 텍스트였다고 한다. 그런데 게임을 오프라인에서 전시하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을수록 우리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결국 게임은 이용자들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게임에 이지 모드와 하드 모드를 나눠 게임을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시연할 때마다 옆에서 설명이 필요했던 부분도 결국 텍스트를 추가해 이용자들이 편히 볼 수 있도록 했다.
개발을 담당한 최현순 이사는 제로 텍스트 구현에 1년 이상의 시간을 쏟은 만큼 마지막까지 제로 텍스트를 포기하지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이용자들이 편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최 이사는 제로 텍스트를 비롯해 본인이 주로 플레이해 왔던 과거 로그라이크 장르 게임들이 가진 매력을 선보이고자 노력했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미처 구현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났다. 향후 능력이 되면 다음 작품으로 선보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하수영 대표와 최현순 이사에게 페퍼스톤즈가 어떤 게임회사가 되고 싶냐고 물었고 다음과 같은 답이 각각 돌아왔다.
"모든 지주 회사의 꿈은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되는 것이고, 모든 콘텐츠 회사의 꿈은 월트 디즈니의 디즈니가 되는 것입니다. 저희 페퍼스톤즈의 꿈은 한국의 닌텐도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 3년 반의 개발 기간 동안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게임은 혼자서 만들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개발자들이 게임을 모두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용자들의 의견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페퍼스톤즈는 닫힌 회사가 아니라 이용자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색을 활용한 로그라이크 장르 게임 '외톨이'는 우리도 잘 아는 그라비티를 통해 이른 시일 내 선보여질 예정이다. 게임은 PC와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