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데브시스터즈의 새로운 IP 도전. 나만의 도시를 만드는 브릭시티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가 오는 8월 24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작 ‘브릭시티’의 테스트를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릭시티’는 작은 브릭을 활용해 나만의 도시를 만드는 샌드박스형 시티빌딩 장르로,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외의 무기를 발굴하기 위해 새롭게 도전하는 신규 IP(지식 재산) 게임이다.
데브시스터즈를 상징하는 ‘쿠키’들은 찾아볼 수 없지만, 대신 각진 귀여움을 자랑하는 신인류 ‘피포’들과 함께 작은 브릭으로 다양한 모양의 건물들을 완성하고, 나만의 도시를 넓혀가는 재미를 담았다.
‘브릭시티’는 500년 전 멸망한 지구를 떠나 화성에 정착한 신인류 ‘피포’가 지구를 푸르게 되살릴 수 있는 정화물질 ‘브릭’을 발견하고, 이것을 활용해 지구를 다시 되살리는 내용을 담았다. 처음에는 허허벌판이지만, 브릭을 활용해 여러 가지 건물을 지으면, 건물에서 나오는 정화 물질이 지구를 갈수록 더 푸르게 만든다는 설정이다.
브릭은 마치 레고 블록처럼 매우 작은 조각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7천개 이상의 낱개 브릭을 활용해서 여러 가지 모양의 건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근처에 다가가면 멜로디가 나오는 실로폰 브릭 등 특별한 연출 효과를 지닌 특별 브릭을 더하면 더 개성적인 건물을 완성할 수 있다.
레고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면 알 수 있겠지만, 아무런 설명서 없이 작은 브릭을 조립해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에 다른 건설 게임들은 건물을 선택하고, 위치만 결정해주면 자동으로 건설되지만, 이 게임은 건물에 배치되는 창문, 울타리 하나까지 모두 위치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텅빈 구역과 여러 개의 브릭을 보고 막막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브릭시티’에서는 다른 이들이 만들어놓은 도면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뒀다. 상점에서 다른 이들이 만들어놓은 도면을 구입하면 필요한 브릭들이 자동으로 준비되며, 화면에서 안내하는 순서대로 배치하면 멋진 건물이 완성된다.
여러 미션을 해결하면서 브릭을 활용하는 방법에 익숙해지면 크리에이터 모드에서 나만의 도면 만들기에 도전할 수도 있다. 새로운 도면을 만들 때는 브릭 하나 하나를 직접 깔아야 하기 때문에 도면을 토대로 만들 때보다 더 복잡하긴 하지만, 자신이 가진 여러 브릭들을 활용해서 창의적인 건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만들어진 나만의 도면은 상점에 등록할 수 있으며, 많은 이용자들이 이를 구매하면, 크리에이터 경험치와 등급을 획득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보상도 획득할 수 있다.
도시를 건설하면서 만나게 되는 주민들인 ‘피포’는 도시에 활기를 더해주는 요소다. 이빨 요정, 기사, 바리스타, 과학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직업의 특성을 고려해 알맞은 생산 건물에 배치하면 더 많은 수익을 벌게 해준다. ‘피포’는 뽑기를 통해 영입할 수도 있고, 다른 이들이 만든 도시를 방문했을 때 만나면 선물을 주고 자신의 도시로 영입할 수도 있다. 건물을 지을만한 주변 토지를 정화하고, 건물 도면 구입 및 건설을 할 때는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높은 등급의 피포를 많이 보유할수록 더 유리해진다.
다른 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셜 요소도 잘 준비되어 있다. 하루에 한번씩 다른 이들이 만든 도시를 구경하면서 평가를 진행할 수 있으며, 시티투어 티겟을 활용해서 다른 이들의 도시에 방문하면 브릭 등 다양한 재화 획득 및 피포 영입도 할 수 있다. 도시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도시를 구성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재법 쏠쏠하다. 많은 도시를 감상하다보면 새로운 영감을 얻어, 자신의 도시를 더욱 매력적으로 꾸밀 수 있게 된다.
편안한 힐링 게임을 지향하고 있고, 페이투윈에 민감한 북미 시장을 겨냥한 게임인 만큼 과금 모델도 큰 부담이 느껴지지 않게 준비해뒀다. 피포와 브릭을 뽑기로 획득하도록 해두긴 했으나, 특별한 경쟁 요소가 없다보니 느긋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획득하게 된다.
또한, 인게임 광고 감상 등을 통해서 재화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과금을 하지 않아서 게임플레이가 막히는 경우는 없다. 단지 특수 브릭과 좋은 피포를 획득하면 남들보다 더 빠르게 재화를 모을 수 있고, 더 화려한 건물 도면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 뿐이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면 한번에 여러 작업을 지시할 수 있도록 정화 로봇을 추가 구매하는 것 정도는 고려해볼만 하다.
이렇듯 ‘브릭시티’는 작은 브릭을 활용해서 아기자기한 도시 건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힐링 게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캐릭터로 그에 걸맞는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다만, 특별한 목표가 없이 계속 건물 짓는 작업이 반복되며, 최총 콘텐츠라고 할만한 것이 여러 특수 브릭을 활용해서 남들에게 많이 팔릴만한 특별한 건물 도면을 만드는 것이라는 점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다.
벌어들인 재화를 가지고 특별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것에 도전할만한 요소, 그리고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 추가 콘텐츠가 있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