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판 BTS는 나! 해외에서 더 잘 나가는 게임사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 총매출액은 20조 원을 넘었다.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권의 어마어마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내부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 이제는 수십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시장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진작부터 공략의 무대를 290조 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고,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마치 해외에서 먼저 기반을 닦은 BTS처럼 게임 시장에서도 해외에서 튼튼한 기반을 마련한 게임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내로라하는 국내 대형 기업들도 거두기 힘든 성과를 속속 올리고 있어 더 눈길을 끈다.
가장 대표적인 회사는 해긴이다. 해긴은 '홈런 클래시', '슈퍼베이스볼 리그'. '데미안 전기, '플레이 투게더'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게임 '플레이 투게더'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아 국내보다 해외에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게임사다.
해긴의 대표작인 '플레이 투게더'는 21년 4월 론칭된 게임이다. 게임은 나만의 캐릭터와 집을 꾸미고, 카이아 섬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낚시, 미니게임, 여행, 보물찾기 등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버스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꼽히며,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 이벤트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장점을 앞세운 '플레이 투게더'는 현재 전 세계 약 176여 개국, 13개의 언어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1억 7천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22년 기준으로 매일 250만 명 이상이 게임에 접속해 즐기고 있다.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는 400만 명을 넘었다.
여기에 23년 6월 현재 기준으로 22년 12월 대비 이용자 수가 248% 늘었고, 신규 이용자도 194%도 늘었다. 늘어난 이용자 덕분에 매출도 164% 증가했다. 흥행 기록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해긴은 플레이 투게더'의 글로벌 시장 활약으로 '아시아 태평양 고성장 기업 2023'에서 연평균 성장률 543.4%로 한국에 있는 기업 중 1위, IT·Software 분야 기업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또 해긴은 '플레이 투게더'의 성과에 힘입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만든 대한민국 중소기업 국가대표 공동브랜드 브랜드K에 선정됐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한 K-콘텐츠 수출 성공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아울러 해긴 이영일 대표는 22년 게임산업 발전 유공상까지 받았다.
북미 시장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베이글코드도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베이글코드는 지난 2012년 개발자들이 주축이 돼 창업한 글로벌 게임 회사다. 북미와 유럽 등 4개국 주요 도시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전체 직원 중 30%가 외국인으로 한국, 미국, 영국, 이스라엘, 베트남, 포르투갈, 호주, 뉴질랜드 등 각국에서 원격으로 근무한다.
이 회사는 올해 7월 기준 컴투스, 더블유게임즈와 함께 북미 구글 안드로이드 매출 상위 100위 차트에 진입한 한국 게임회사 3개 중 하나다. 특히 회사의 대표작인 '클럽 베가스'는 지난해 10월 차트 진입 이후 북미에서 최고 순위 86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소셜 카지노 게임인 '클럽 베가스'는 실감이 나는 사운드, 화려한 그래픽으로 실제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의 재미를 제공한다. 200개 이상의 슬롯머신 게임과 2주마다 새로운 콘텐츠 업데이트로 출시 시점부터 지금까지 5년 동안 연평균 이용자 증가율은 55%, 경쟁사 대비 이용자 재접속율도 13% 높은 것이 강점이다.
또한, '클럽 베가스'는 지난 2021년 9월 출시 4년 만에 누적 매출 1억 달러(한화 약 1322억 원)를 돌파했고, 2023년 7월 기준 누적 매출액은 2억 1000만 달러(한화 약 2744억 원)를 넘었다. 이 외에도 '캐시빌리어네어', '잭팟조이'와 같은 게임도 서비스 중이며 캐주얼 게임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아울러 회사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데이터 기반의 데이터-드리븐 기업문화가 꼽힌다. 베이글코드는 글로버 시장에서 다년간 쌓아 온 데이터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신작을 선보이고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22년 매출 932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쿡앱스도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회사 중 하나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페이스북 게임이 서비스되던 시절 플래시 기반 캐주얼 게임으로 시작해 해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려 왔던 회사다. 당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페이스북에서 게임을 선보이며 5년 동안 글로벌 누적 1억 명의 이용자를 모았고, 2016년에는 페이스북 'World Top Publisher' 2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모바일 게임으로 시장이 급변하면서 회사를 재정비했고, 4년 사이 200개가 넘는 작품을 선보였다. 1억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Home Design(홈 디자인) 시리즈'와 245개 국가에 진출한 'Sunny House(써니 하우스)' 등이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회사는 2022년 글로벌 누적 이용자 4억 명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국내 게임사가 성과를 내기 힘들었던 북미, 유럽 캐주얼 게임 시장에 진출해 연평균 80%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게임을 서비스하는 국가는 250개 국가를 넘어섰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DAU(일일 활성화 이용자)가 200만 명에 달한다. 최근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캐주얼 시장에서도 2022년 한 해 매출 830억, 영업이익 186억을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도 있는 모습이다. '광전사 키우기', '삼국지 키우기', '무명기사단' 등 친숙한 형태의 게임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캐주얼은 물론 RPG 시장까지 영역을 넓혔다. 회사는 장르를 넘나드는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도 준비해 선보일 계획이다.
'레전드 오브 슬라임'의 개발사 로드컴플릿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지난 2014년 선보인 '크루세이더 퀘스트'로 유명한 로드컴플릿은 지난 2009년 12월 설립 이후 범핑베어, 플레이칼레이, 탭탭 히어로, 디스코판다 등과 같은 게임을 선보여온 회사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수 있는 보편적이면서 독특한 재미를 갖춘 게임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레전드 오브 슬라임'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레전드 오브 슬라임'은 몬스터들이 평화롭게 살던 숲에 인간들이 침입했고, 슬라임이 인간에 맞서 싸운다는 설정의 방치형 게임이다. 이용자는 슬라임을 무한으로 강화하고 장비와 스킬들로 무장해 점점 성장하는 슬라임 육성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레전드 오브 슬라임'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시장에 먼저 출시됐고, 8월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의 출시가 이어졌다. 서비스 1주년을 넘긴 현재 2천만 다운로드 이상을 올렸으며, DAU가 100만을 돌파했다. 누적 매출도 1300억 원을 넘었다. 특히, 북미와 일본에서 50%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으며, 유럽이나 기타 글로벌 국가에서도 전체 수익의 30%가량을 올리는 중이다.
한편, 로드컴플릿은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고 올해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며, 가레나와 계약한 일본 미소녀 프라모델 IP(지을 활용한 로그라이트 게임 '프로젝트 Nipper'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