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파이널] “탈리아 날고, 제리 터트리고..” 젠지 1세트 무난한 승리
6천 5백여 명의 함성 속에 T1과 젠지의 맞대결로 펼쳐진 2023 LCK 서머 파이널 매치의 1세트 승자는 디펜딩 챔피언 ‘젠지’였다.
결승전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1세트인 만큼 두 팀은 벤픽부터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쳤다. 알리스타, 트리스티나, 요네 등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챔피언을 벤한 T1은 아트록스, 마오카이, 제이스, 루시안, 나미로 이어지는 한타 위주의 조합을 꺼내들었다.
이에 비해 젠지는 아지르, 룰루, 니코 등 지난 결승 진출전에서 맹활약한 챔피언을 벤했고, 라칸, 제리, 탈리아, 세주아니, 카밀 등 젠지 특유의 기동력을 앞세운 챔피언 조합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숨 막히는 눈치 싸움을 벌였다. 단 하나의 CS도 놓치지 않으려 치열한 라인전을이어갔고, 정글, 바텀, 탑 라인 어디 할 것 없이 상대의 빈틈을 찌르려는 시도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먼저 칼을 꺼내 든 것은 젠지였다. 탈리아의 빠른 발을 이용한 젠지는 용사냥 이후 9분경 카밀과 탈리아의 협공으로 ‘아트록스’를 먼저 잡아내 LCK 서머 결승전 첫 킬을 기록했다.
T1 역시 마오카이의 궁극기를 활용한 탑 라인 갱킹으로 ‘카밀’을 잡아냈지만, 13분경 아트록스를 다시 사냥한 젠지가 미드 타워를 공략하던 T1에게 역습을 가해 1킬을 추가하는 등 경기 분위기는 서서히 젠지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16분경 제이스까지 잡은 젠지는 19분경 세 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대승을 거둬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었다,
T1은 20분경 벌어진 바론 싸움에서 T1의 정글러 ‘오너’ 문현준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바론을 스틸하며, 숨돌릴 틈을 벌어두는가 했지만, 24분경 드래곤의 영혼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페이즈' 김수환의 제리가 맹활약하며 킬을 쓸어담아 모든 팀원이 전멸하는 ‘에이스’를 당하고야 말았다.
승기를 잡은 젠지는 거칠 것이 없었다. 전라인의 타워를 철거하는 동시에 T1 챔피언을 본진으로 밀어 넣은 젠지는 28분 바론을 사냥하며 변수를 차단했고, 30분 T1의 바텀 라인으로 진격해 상대를 그야말로 무참히 잡아내기 시작. 30분이 채 되기 전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쵸비' 정지훈의 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빠른 운영과 판을 깔아주면 그만큼 보답하는 원딜러 '페이즈' 김수환의 제리의 맹활약이 돋보이는 한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