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오락실 100 메가 쇼크! 갑부만 살 수 있던 게임기, 네오지오!
(해당 기사는 지난 2021년 8월 19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오락실에 충격을 안겨준 네오지오 SNK의 초창기 명작 게임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갑부의 상징, 부르주아의 산물! 네오지오!!]
조기자 : 크으.. 오락실 다니던 사람들은 기억하죠. 네오지오. 당시 기준으로 어마어마한 성능으로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가격도 평정) 등장했고, 또 그 스펙 그대로 오락실도 장악했던 게임기죠. SNK라는 이름을 전세계에 각인시킨 게임기, 네오지오!! 그 네오지오의 게임들을 오늘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꿀딴지곰 : 그야말로 갑부의 상징! 어린 시절에 네오지오가 집에 있다고 하면 엄청 잘사는 집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기 자체가 웬만한 샐러리맨의 월급 만큼이나 비쌌고, 게임팩 하나 하나가 욕나올 정도로 '드럽게' 비쌌거든요. 당시에 그런 게임기를 집에 가지고 있다? 그건 빼박 부자 확정이었죠.
꿀딴지곰 : 원래 SNK는 아케이드용으로 MVS라는 기기를 내놓았습니다. 하드웨어 스펙을 확정하고, 팩 카트리지 방식으로 오락실에 싸게 유통하고 보급한다는 계획이었죠.
그러면서 가정용 콘솔 버전으로 호환되는 네오지오도 만들었는데요, 가격이 비싸니까 판매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락실에서 즐기고 가정용은 임대용으로 하라고 유통을 시작했지요. 그런데 웬걸? 비싸도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재빨리 판매를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조기자 : 일단 네오지오는 가정용 게임기를 기준으로 보자면 성능이 '넘사벽'이었죠. 슈퍼패미콤과 메가드라이브가 활개치던 상황에 갑자기 친구네서 네오지오를 할 수 있다? 대박이었죠.
특히 동시 발색수 4,096 색, 380개의 스프라이트 표시, 7개의 디지털 채널을 포함해 15개의 채널을 지원하는 야마하 2610 사운드 칩은 정말 대단한 성능이라고 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초창기 네오지오 게임들부터 100메가 쇼크까지!]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시작해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저희가 이전에 패미콤, 슈퍼패미콤, 메가드라이브, PC엔진 등 다양한 게임기들의 명작 게임을 다루었었는데, 어째서인지 네오지오 게임을 주요 테마로 다뤘던 적이 없었네요.
다들 '킹오파' 같은 게임들을 기억하시겠지만, 오늘은 우선 네오지오의 초창기 주요 작품 위주로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초창기 네오지오의 인기 게임들부터 시작해서 100메가 쇼크 게임들까지 오늘 한 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 : 네에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도 멋진 게임 소개 부탁드립니다.
- 매지션로드 -
꿀딴지곰 : 매지션 로드는 1990년도에 알파전자에서 만든 아케이드 액션 게임이죠. 오락실과 네오지오로 비슷한 시기에 발매한 게임으로 사실상 네오지오의 첫 동시발매 타이틀로 광고도 무지하게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사실 오락실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없어서 오래가지도 않았고 당시엔 SNK의 MVS 시스템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오락실 게임으로서의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못했죠. 다만, 네오지오 발매와 동시에 소개된 게임들 중 하나기 때문에 일부 게이머들에게는 꿈과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꿀딴지곰 : 게임 자체는 무척 평범한 플랫폼 액션게임이죠. 주인공인 마법사가 기본적인 마법샷을 쏴서 적들을 해치우고 점프하고 사다리를 오르내리면서 모험을 하는 내용이거든요.
간혹 아이템을 먹고 파워업을 하거나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을 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이런 시스템들은 이미 게임센터에 흔한 설정이라 그다지 눈을 끄는 설정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매지션로드의 그 미칠듯한 난이도. 정말 쌍욕나오는 난이도 만큼은 이 게임이 왜 인기가 없었는지 알수 있게 해주죠. 무슨 베짱으로 이렇게 게임을 어렵게 만들었는지.
조기자 : 사실 당시에는 미친 난이도의 게임들이 제법 있었으니까요
- 베이스볼 스타즈 -
꿀딴지곰 : 베이스볼 스타즈는 1990년도에 SNK에서 만든 오락실용 야구게임이죠. 가정용 게임기인 네오지오로 같은해에 발매되서 당시 발매된 가정용 야구게임중 최고의 용량과 스펙을 자랑하는 게임이 되버렸죠.
게임룰은 일반적인 야구 게임과 비슷해서 팀을 정하면 수비와 공격을 번갈아 가면서 교대로 플레이하게 되는데 출전하는 팀들은 전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팀들이었습니다.
팀들도 개성이 강해서 무사나 사무라이로 구성된 팀, 닌자들로 구성된 팀, 갑옷을 입은 기사로 구성된 팀이나 영화 주인공을 패러디한 선수단 등 다양한 팀들이 존재합니다.
조기자 : 참 재미난 게임이었어요. 기억이 남는 것은, 인 게임 상에서는 일반적인 선수의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선수데이터 화면을 보면 전부 개성있는 얼굴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거였죠. 사실 감독이 타임아웃을 외치지 않으면 볼수가 없었지만요.
- 남1975 -
꿀딴지곰 : 남 1975는 1990년도에 SNK에서 출시한 오락실과 네오지오용 3인칭 액션 슈팅게임입니다.
시점이 캐릭터 뒷쪽에서 보는 일종의 건슈팅 게임인데, 오락실에서는 카발류라고 불리우는 게임이지만 카발과 다른 점은 배경이 마치 오퍼레이션 울프처럼 강제로 스크롤이 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실 남 1975는 베트남 전쟁을 다룬 액션 슈팅게임인데, 난이도가 꽤 높은편이라 오락실에서는 왠만큼 실력이 좋은 게이머 아니면 엔딩 근처까지 가기도 힘든 게임이었죠. 하지만 네오지오에는 메모리카드를 통한 저장기능이 있어서 스테이지 도중까지 저장해놓고 다시 불러와서 게임을 재개할수 있었습니다.
꿀딴지곰 : 당시 게임매장에서 알바생이 그렇게 플레이를 하는걸 보고 상당히 부러웠던 기능이라고 기억합니다. 특정 지점까지 가면 각 스테이지 마다 생김새가 특이한 개성강한 보스들이 등장하는데, 화염방사기를 쏘는 보스에서부터, 하늘에서 갑자기 강습하는 폭탄을 던지는 보스. 인간형 보스 말고 아예 대놓고 거대한 헬기등과 싸우기도 하죠.
조기자 : 네오지오 첫 게임인데 완성도가 상당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금발의 미녀가 구출된 후 동료로 활동하는 것도 좀 억지 설정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 닌자컴뱃 -
꿀딴지곰 : 닌자컴뱃은 1990년도에 알파전자에서 만든 오락실용 액션 게임이죠. 닌자 활극이라고는 하지만 당시엔 복면 없이 얼굴을 다 드러내고 다녀서 닌자라는 생각을 미처 못했습니다. 파란색 옷을 입은 주인공과 빨간색 옷을 입은 주인공이 악당들과 싸우는 게임인데 간혹가다 보스를 해치우면 해당 보스를 직접 골라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 꽤 매력적이었죠.
네오지오용 게임중 ADK 닌자 시리즈라 불리우는 3개의 게임이 바로 닌자컴뱃, 닌자코만도, 닌자마스터즈라고 불리우는데 이들은 모두 알파전자에서 제작한 닌자를 소재로 한 게임들입니다.
꿀딴지곰 : 당시엔 알파전자였으며 이후 2003년부터 회사명은 ADK로 바뀌었죠. ADK 닌자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 바로 닌자컴뱃으로 사실 벨트스크롤 액션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런앤건 슈팅에 가까운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쌍둥이 닌자인 조와 하야부사로 동시 2인용이 가능하며, 기본 공격은 수리검을 발사하는 슈팅게임 형태로 진행되는데 가끔 얻게 되는 무기를 들게되면 적을 타격하는 벨트스크롤 액션이 되버리죠. 버튼을 누르면 챠지공격이 가능하여 각자에게 맞는 인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슈퍼 스파이 -
꿀딴지곰 : 슈퍼스파이는 1990년도에 SNK에서 발매한 오락실용 1인칭 액션게임이죠. 네오지오와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게임으로 마치 PC용 FPS게임처럼 시점이 1인칭이라는게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당시 이런 시도를 한 게임은 흔치 않았거든요. 건슈팅 게임이라면 모를까 막상 게임을 해보면 직접 레버를 조작해서 적들과 싸우기 때문에 조작 체계는 FPS 게임과 매우 유사합니다.
하지만 정작 PC용 FPS 게임이 1992년도에 발매된 울펜슈타인3D부터 시작된것을 감안한다면, 그보다 2년이나 먼저 비슷한 개념을 가정용 PC도 아닌 오락실에서 구현했다는 점에서 꽤 앞서갔던 게임인 셈이죠.
꿀딴지곰 : 게임은 보통 한정된 건물의 내부에서 진행하게 되는데 주인공은 주로 좌측이나 우측으로만 움직일수 있기 때문에 움직임에 대한 자유도는 거의 없는편이었죠.
간혹 복도를 따라서 전진할때도 있지만 전진하는 동안에는 적들이 나타나지 않으며 적이 등장하면 이동은 강제로 멈추게 됩니다. 즉, 제대로 된 3D 개념이 들어간 1인칭 시점 게임은 아니라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
- 전국전승 -
꿀딴지곰 : 전국전승은 1991년도에 SNK에서 제작한 오락실용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죠. SNK에서 네오지오로도 동시 발매했던 타이틀로 오락실 게임을 완전 동일한 퀄리티로 가정에서 즐길수 있었다는 점에서 당시엔 이슈가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꿀딴지곰 : 게임의 시대적 배경은 주로 현대지만 전국시대에 쓰러진 망령들을 물리치기 위해서 이계를 왔다갔다 하며 싸우기 때문에 주로 싸우는 대상들이 닌자나 전국시대 병사 및 무사의 원혼 들이죠.
주인공은 처음에 맨손 격투로 적들과 싸우지만 빨간색 구슬아이템을 먹으면 일본도인 아카츠키를 사용할 수 있고, 파란색 구슬을 먹으면 이도류인 쌍아를 들고 싸울 수 있습니다. 보라색 구슬은 시리우스라는 성검을 사용하게되죠.
이처럼 주무기가 검이기 때문에 베거나 찌르는 등의 액션이 다채로웠죠. 또한 게임 진행에 따라서 인견이라든가 갑옷을 입은 사무라이 등 다른 캐릭터로 변신도 가능합니다. 다만 까다로운 시스템에 비해 적들의 난이도가 살인적이라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맛만 보고 다시는 손이 가지 않더군요.
- 아랑전설 -
꿀딴지곰 : 아랑전설은 1991년도에 SNK에서 제작한 오락실용 대전격투 게임이죠. 캡콤의 스트리트파이터 1편을 제작했던 일부 개발진들이 SNK로 이적한 뒤 야심차게 기획한 게임이지만 같은 해에 등장한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2'에게 참패를 당하며 하마터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뻔한 시리즈였습니다.
그만큼 당시 스파2의 완성도에 비해 아랑전설 1편의 대전격투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한숨이 나올 정도였죠.
조기자 : 뭐 그럭저럭 컴까기만 한다면 할만한 게임이긴 합니다만 밸런스나 개념이 쌍욕이 나올만한 쓰레기 수준인지라
꿀딴지곰 : 해외판 제목은 '페이탈 퓨리'인데 해외에서의 인기도 나쁘지 않아서 후속 시리즈 전부 같은 제목으로 발매가 되었죠.
스파 시리즈와 다르게 하필이면 메인 주인공 2명이 전부 외국인이라서 그렇기도 했지만 3번째 주인공인 '죠 히가시'는 어딘지 모르게 후속 시리즈로 갈수록 개그 캐릭터가 되버리는 바람에 주인공으로 인식되는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 버닝파이트 -
꿀딴지곰 : 버닝 파이트는 SNK에서 1991년도에 만든 오락실용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이죠. 선택 가능한 캐릭터는 총 3명으로 파이날 파이트의 가이를 닮은 사에바 류, 사에바 류? 이건 마치 시티헌터의 주인공 사에바 료 이름을 패러디한거 같군요.
그리고 금발의 근육질 형사이며 파이날 파이트의 코디격인 듀크 에드워드, 마지막으로 해거 역할인듯 보이는 파워 캐릭터 빌리 킹 등이 있습니다.
꿀딴지곰 : 게임은 전체 5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스템적으로 보나 비쥬얼적으로 보나 파이날 파이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듯한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이죠.
파이날 파이트와 차별점이 있다면 특이하게도 게임 내 배경이 일본의 오사카라서, 오사카 도시의 야경이라든가 다분히 일본적인 색채가 짙은 환경들이 등장합니다.
심지어 일부 건물이나 상점은 내부로 들어갈수도 있죠. 다만, 전체적인 게임성은 상당히 어설픈데다가 타격감도 애매하고, 점프공격은 유명무실하며, 밸런스가 완전 꽝이라서 적에게 안정적으로 공격을 넣을수가 없죠. 한마디로 생김새만 비슷하게 파이날 파이트를 흉내냈지만 내용물은 한참 부족한 게임이었습니다.
- 용호의 권 -
꿀딴지곰 : '용호의 권'! '스트리트 파이터2'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가지 획기적인 시스템이 도입됐던 격투 게임입니다. 시원시원한 캐릭터 크기와 확대 축소 시스템, 그리고 얼굴 붕괴? 시스템까지 다양한 차별화를 꾀했죠.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2'에는 없던 새로운 개념을 격투게임에 도입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기 게이지와 축적 시스템이었죠. 용호의 권의 모든 커맨드형 필살기는 한번 사용할때마다 기를 소모하는데, 이 기는 펀치나 킥버튼을 누르고 있어야만 다시 채울수 있으며, 기가 없으면 필살기를 발동할 수 없었습니다.
꿀딴지곰 : 용호의권의 또 다른 주요 특징은, 이동 동작에 전진 및 후진 대시 등을 도입해서 격투를 보다 스피디하게 진행할 수 있었으며, 소위 왕장풍이라 불리우던 숨겨진 기술로 이후 많은 격투게임에서 사용된 초필살기 개념과도 같은 패왕상후권과 용호난무 등 히든 필살기 등의 요소들을 삽입해서 게임의 재미를 더해주었다는 점이죠.
한마디로 SNK 대전격투 월드의 초석을 쌓게된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멤버들은 향후 '킹오파'에서 활약하게 되기도 하고요.
- 크로스 소드 -
꿀딴지곰 : 크로스소드는 1991년도에 알파전자에서 제작한 오락실 판타지 액션 게임이죠. 판타지 RPG풍을 표방한 3인칭 비하인드 시점의 액션 게임으로 독특한 시점을 자랑했습니다.
보통 이런류의 게임들은 카발이나 데드앵글, 다이나마이트 듀크처럼 슈팅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검으로 직접 베고 타격하는 타격 액션 게임이며 시점이 주인공의 등 뒤에서 바라보고 있죠.
적들은 한꺼번에 여러 명이 나올 때도 있지만 대부분 1대1로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주인공은 방패와 검을 들고 시작하는데 적들을 물리치면 경험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레벨업을 하면서 강해집니다 .또한 방패로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으며 방어한 직후 반격이 가능한데, 적들이 상단과 중단 공격을 섞어서 쓰기 때문에 빨리 파악하지 않으면 방어가 힘들죠.
그래서 차라리 적의 공격을 옆으로 피하면 공격 후의 딜레이 때문에 적들을 때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적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기 때문에 딜레이 캐치가 쉽지 않죠.
꿀딴지곰 : 캐릭터의 아래쪽에는 파워 게이지가 존재합니다. 이 게이지는 가득 차 있으면 기본 공격력이 올라가지만 적에게 얻어맞으면 파워가 크게 떨어집니다. 가급적이면 빨갛게 차지한 후에 공격을 해야 적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버튼 2개를 동시에 누르면 체력을 일부 소비하고 메가크래시 개념의 회전 베기 필살기를 발동시킬 수도 있죠.
적들을 물리치다보면 골드를 얻을 수 있는데, 이 골드는 도중에 등장하는 상인으로부터 무기를 사거나 체력을 채우는 고기를 구입할때 사용하게 되고, 상인에게 구입한 무기들은 모두 고유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회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아껴서 결정적일때 사용하는 게 좋죠.
무기마다 다른 속성의 마법이 존재해서 전략적으로 사용해주면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 아랑전설 2 -
꿀딴지곰 : 1993년도에 드디어 아랑전설2가 오락실에 등장하죠. 절치부심, 전작의 단점들을 대폭 보완하고 제대로 된 개념 탑재와 대전 밸런스를 맞추고 스파2에는 없는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해서 탄생한 '아랑전설2'는 100메가가 훌쩍 넘는 용량으로 전작에 등장했던 주인공 3명에 보스까지 포함해서 추가로 9명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그중에서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는 총 8명, 그야말로 전작의 흑역사를 머리 속에서 지울 수 있는 제대로 된 대전 게임이었죠.
물론 기본적인 시스템은 '스트리트 파이터2'의 개념을 차용해서 제작했기 때문에 느낌은 거의 비슷했지만, '아랑전설' 만의 라인 이동 시스템을 통해 필드를 좀 더 입체적으로 넓게 활용할 수 있으며 초필살기라는 개념을 도입해 체력이 25% 이하로 내려가서 게이지가 빨갛게 바뀌면 일부 버튼과 커맨드 조합으로 초필살기를 발동시킬 수 있었죠.
꿀딴지곰 : 초필살기는 통상 필살기보다 훨씬 강력한 대미지를 주기 때문에 승부를 뒤집는 일발 역전도 가능했으며, 무한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딜레이만 조심한다면 초필살기를 마구 난사하는 것도 가능했죠. 하지만 초필살기는 모든 캐릭터 마다 다른 특이한 커맨드를 사용하는데다 일부 캐릭터는 커맨드 입력이 더러워서 사용이 까다로웠습니다.
조기자 : 오락실 발매 당시에는 이 커맨드가 숨겨져 있었고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알 수가 없었죠.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저는 당시에 선릉역 쪽에 한국 학원이라는 단과 학원을 다녔었는데, 거기에 근처 동네의 고수들이 다 모여서 구전되는 정보 덕분에 이런 초필살기 커맨드 들을 비교적 빠르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꿀딴지곰 : 아 그렇군요. 저는 친구들을 통해서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신 이런 정보를 얻기 위해 아이스크림값 정도는 친구에게 빼앗길 각오를 해야했죠.
- 사무라이 스피릿츠-
꿀딴지곰 : '사무라이 스피릿츠'는 1993년도에 SNK에서 제작한 오락실용 대전격투 게임이죠. 당시 국내 오락실에는 대부분 해외버전인 '사무라이 쇼다운'으로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줄여서 사쇼라고 부르기도 했죠.
첫 작품의 히트로 이후에도 후속 시리즈가 꾸준하게 발매되어 인기있는 격투게임 프랜차이즈가 되었습니다. 미려한 그래픽과 독특한 게임성, 그리고 검과 같은 무기류를 활용한 잔인하면서도 경쾌한 타격감 등이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기존에 스트리트 파이터2의 아류작으로 치부되던 SNK의 대전격투게임에도 그 독창성을 인정해주는 몇 안되는 게임이었죠.
꿀딴지곰 : 가장 특이한것은 역시 기존 격투게임과 결을 다르게 가져가는 무기 시스템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무기를 들고 싸우게 되는데, 가장 많은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일본도를 비롯해서 서양식 검인 레이피어에서부터 손에다 끼는 클로우를 사용하는 겐안 등 무기를 다루는 격투게임만의 독특한 재미가 존재하죠.
게다가 기존 타격기 위주의 격투게임과 다르게 무기로 적을 베는 특유의 타격감은 느낌이 달라서 사무라이 스피릿츠만의 유니크함을 만들어줍니다.
조기자 : 저는 또 이 사무라이 쇼다운의 강베기! 얀손과 중손을 함께 눌러서 나가는 강손 베기 기술이 너무 너무 쾌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특히 상대의 기술을 파고드는 하오마루의 시원 시원한 강베기는 다른 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손맛이었죠. 게다가 가끔 느려지면서 베는 맛이 배가되었다고나 할까요.
꿀딴지곰 : 맞습니다. 당시 SNK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시리즈 중 하나가 바로 이 '사무라이 스피릿츠'였지요.
조기자 : 흐흐. 제가 9월 중순에 부산 내려갈 일이 있는데, 그때 가면 또 교수님과 사쇼 한 판 해야겠네요
꿀딴지곰 : 좋습니다. 조기자님. 9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휴.. 그럼 오늘은 이정도로 해보실까요? 이후에도 네오지오 게임은 굉장히 많이 출시되었습니다만, 나중에 2부에서 따로 다루기로 하고 이정도로 마치려고 합니다.
조기자 : 네 교수님. 나중에 2부에서 또 기가 막혔던 네오지오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시죠.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꿀딴지곰 : 아이고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조기자님, 9월에 뵙겠습니다.
조기자 : 네에 교수님. 고생하셨습니다~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네오지오 명작 게임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